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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이번 주 토요일 개막전을 앞두고 그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어느 때보다 상.하위권 팀 간 격차가 줄어든 상황에서 팬들은 치열한 순위 경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각 팀 역시 초반 기선제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권투경기와 비교하면 탐색전 없는 난타전이 시즌 초반부터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즌 개막전의 중요성은 상당하지만, 올 시즌 그 의미는 더 크다.

 

지난해 가을 야구를 향한 오랜 염원을 이루며 정규리그 2위로 시즌을 마친 LG는 올 시즌 상위권 팀으로의 완전한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시즌 시작 전 에이스 리즈의 부상과 메이저리그 팀과의 전격 계약은 큰 악재였다. 그를 대체할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당장 선발진 구성의 틀을 다시 짜야 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리오단도 시범경기 후반 부진하면서 고민이 더 깊어졌다. LG는 국내파 선발 투수들이 시즌 초반 고비를 넘겨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LG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국내파 선수를 예고하며 그 기대감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하지만 LG의 선택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LG는 두산과의 시즌 개막전 선발로 김선우를 예고했다. LG 선발진 중 누구보다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LG 선발진의 시범경기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점도 영향을 주었다. 특히 제1선발의 대안으로 여겨졌던 류제국이 극심한 부진은 김선우에 시선을 가게 했다.

 

 

 (프로야구 개막전 김선우 부활의 서막 열까?)

 

 

이런 김선우의 선발 등판이 극적인 건 김선우가 지난 시즌까지 두산을 대표하는 선발 투수였다는 점이다. 김선우는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2008시즌부터 두산에 입단한 이후 두산을 주력 선발투수로 큰 활약을 했다. 2011시즌에는 시즌 16승에 성공하며 에이스 역할까지 해주었다. 두산에서 김선우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2012시즌부터 김선우는 급격한 내림세를 타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잔 부상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다. 연습부족은 구위 저하로 이어졌다. 2012시즌 6승 9패를 기록한 김선우는 2013시즌 5승 6패에 5점대 방어율로 부진의 골이 더 깊어졌다. 포스트시즌 베테랑으로서 또 다른 역할이 기대되었지만, 뚝 떨어진 구위는 믿음을 주는 투구를 할 수 없게 했다.


그렇게 아쉬움의 시즌을 보낸 김선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생활 연장의 갈림길에 서야 했다. 소속팀 두산은 코치 연수와 함께 은퇴를 권유했다. 김선우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김선우는 그의 경쟁력을 마지막까지 시험하고자 했다. 두산과의 이별은 불가피했다. 선수생활 연장을 위해 김선우는 두산과 이별을 고해야 했다.

 

LG는 김선우에 새로운 기회의 팀이었다. LG는 두산으로부터 김선우, 임재철 두 베테랑을 보강하며 팀 전력에 안정감을 더했다. 특히 김선우는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부상만 없다면 선발과 불펜에서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였다. 김선우 영입은 리즈의 부상과 팀 이탈이 이어지면서 옳은 선택이 되었다.

 

즉시 전력감 선발투수가 필요했던 LG에 김선우는 훌륭한 대안이었다. 김선우는 전지훈련기간 충실히 몸을 만들었고 기회를 기다렸다. 시범경기 두 경기에서 무난한 투구를 한 김선우는 개막전 선발투수의 중책까지 맞았다. 김선우는 자신을 떠나보낸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부활의 첫걸음을 뛰게 되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두산이 비록 오프시즌 동안 타선에서 전력 누수가 있었지만, 시범경기 동안 두산 타선은 그 영향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막강한 공격력으로 타선은 더 강해진 느낌이었다. 게다가 두산 선수들의 김선우를 잘알고 있다. 구위가 예전과 같지 않은 김선우로서는 의욕만으로 승부하기에는 힘든 일전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선우 역시 두산을 잘 알고 있다. 두산 타자들의 계산을 빗나가는 투구를 할 수 있다면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여지는 충분하다. LG의 타선이 두산 못지않게 강하고 불펜진이 단단한 만큼 5이닝 정도만 리드하는 상황에서 견뎌낸다면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볼 수도 있다. 

 

김선우의 개막전 선발투수 기용은 깜짝 카드다. 대안 부재라는 점도 있지만, 두산과의 라이벌 관계를 고려한 결정이기도 하다. 두산의 대표했던 베테랑 투수가 두산을 상대로 그것도 라이벌 팀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두 팀의 개막전은 큰 관심을 끌 수 있다. 이는 김선우의 투지를 더 강하게 할 수도 있다.

 

과연 김선우가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부활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두산 팬들은 이런 김선우를 어떤 마음을 가지고 지켜보게 될지 김선우의 개막전 선발 등판은 여러 복잡한 마음이 교차하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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