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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제 각 팀은 가지고 있는 전력을 모두 가동해 앞으로 나가는 일만 남았다. 저마다 큰 희망을 품고 시즌을 시작하지만, 모두가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는 없다. 9팀이 대결하는 올 시즌에도 1위에서 9위까지 순위는 정해진다. 하지만 올 시즌 전망은 안갯속이다. 역대 가장 뜨거운 순위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순위는 참고자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들의 전력이 강화되면서 상위권 팀과의 격차도 크게 줄었다. 시범경기에서도 그 경향이 나타났다. 어느 팀이 특출나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고 물리는 혼전이었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였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외국인 선수 한도 확대로 등장한 외국인 타자와 팀 간 선수이동이 많았다는 점, 시즌 중간 벌어질 아시안게임의 변수까지 있다.

 

이런 변화된 상황에 어느 팀이 더 빨리 적응하고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가 순위 경쟁의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정규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팀별로 2014시즌을 예측해 보았다.

 

 

(롯데, 그들은 정말 강해졌을까?) 

 

 

1. 삼성라이온즈

 

시즌을 앞두고 투타의 전력 약화가 고민이었다. 마무리 오승환의 일본 리그 진출과 1번 타자 배영섭의 입대, 전천후 내야수 조동찬의 부상은 큰 악재였다. 지난해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시 3연패에 빛났던 삼성이었지만, 올 시즌은 절대 강자의 자리를 지키기가 힘겨워 보였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던 임창용이 전격 합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임창용의 가세로 삼성은 불펜의 고민을 덜 수 있게 되었다. 부상위험이 있고 전성기가 지났지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통해 임창용은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보여주었다. 구위도 살아있었다. 경험이 풍부한 투수인 만큼 제 몫을 할 가능성이 높다. 안지만, 임창용의 불펜 원투펀치는 상대에 큰 위협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의 부침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강력한 선발 투수진은 백정현이라는 신예 좌완 투수가 등장해 더 강해졌다. 차우찬을 불펜으로 기용할 수 있어 약점이 좌완 불펜진을 강화하는 효과도 얻었다.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으로 이어질 국내파 중심 타선의 힘도 리그 최고 수준의 화력을 자랑하다. 외국인 타자 나바로 역시 공,수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나바로는 테이블 세터진에 힘을 불어넣어 줄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외국인 타자를 이렇게 기용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삼성은 올 시즌 다시 1강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2. LG 트윈스

 

지난해 가을 야구 희망을 실현한 것을 뛰어넘어 정규리그 2위에 올랐던 LG는 올 시즌도 그에 못지않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리즈의 전력 이탈이 아프게 다가온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리오단이 의문 분호를 지우지 못하고 있고 제1선발 투수로 기대되었던 류제국도 시범경기 부진했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두산에서 영입한 베테랑 김선우를 내정한 것은 선발 투수진 운영의 어려움도 크게 작용했다.

 

물론, 지난해 LG의 상승세를 뒷받침했던 불펜진이 여전히 단단하고 타선도 베테랑 선수들의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그 힘을 유지하고 있다. 투타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추가로 영입하면서 전력의 안정감을 더 가져왔다. 지난해 좋은 결과로 선수들의 한층 더 여유가 자신감 있게 시즌에 임할 수 있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도 큰 플러스 요인다.

 

다만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아직 미지수고 주전 포수 현재윤과 윤요섭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합류가 어렵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LG로서는 새로은 외국인 투수가 합류할 때까지 시즌 초반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가 중요하다.

 

 

(가을야구 그 이상을 기대하는 넥센)

 

3. 넥센 히어로즈

 

지난해 팀 창단 이후 첫 포스트 시즌을 경험한 넥센은 올 시즌도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공격의 팀답게 2년 연속 정규리그 MVP 수장에 빛나는 4번 타자 박병호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힘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경험을 통해 타자들의 더 성숙한 기량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신예 선수들의 성장으로 선수층도 두터워졌다.

 

마운드 역시 외국인 원투펀치 나이트, 벤헤켄이 여전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고 (물론, 30대 후반의 나이는 특급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지만...) 오재영, 문성현, 강윤구, 금민철 등이 경쟁을 통해 선발마운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손승락, 한현희, 세이브 홀드왕 콤비가 이끄는 불펜진도 믿음직하다. 강속구 투수 조상우 가세도 반가운 일이다. 이정훈, 송신영, 마정길 등 베테랑도 힘을 보탤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로티노가 아직은 실망스러운 모습이고 확실한 에이스 투수가 없다는 점 몇몇 포지션에서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지난해 시즌 막판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진 기억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초보 감독 딱지를 뗀 염경엽 감독의 효율적인 리그 운영이 필요하다.

 

4. 두산베어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팀은 우승팀 삼성이 아닌 준우승팀 두산이었다. 두산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강한 투지와 집중력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우승팀 삼성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준우승의 아쉬움이 큰 탓인지 두산은 시즌 종료 직후 팀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팀의 중심에 있었던 베테랑 선수들의 대거 팀을 떠났고 젊은 선수들의 그 자리를 대신했다. 감독 역시 교체되었다. 팬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두산의 변화는 흔들림이 없었다. 시범경기 동안 두산은 우려보다 희망적인 모습이 많았다. 특히 공격력에서 떠난 선수들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도 팀 적응력에서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다.

 

니퍼트, 새로운 외국인 투수 볼스테드, 노경은, 유희관, 이재우로  이어질 선발진은 어느 팀 못지않게 단단하고 팀의 장점이다. 기동력과 힘을 겸비한 타선도 시범경기 동안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다만 부상에서 돌아온 이용찬이 가세했음에도 불펜진이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엷어진 백업선수층이 정규리그 동안 어떤 영향을 줄지를 지켜봐야 한다.

 

5.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5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고도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오프시즌 동안 투.타 전력보강에 성공하며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15승 투수 좌완 장원준의 제대 후 팀 합류와 최준석, 히메네스가 보강된 중심타선은 롯데의 고민인 선발투수와 4번 타자의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선발 투수진은 4명의 확실한 선발진이 구축되었고 중심 타선의 무게감은 더해졌다.

 

여기에 주전과 비주전의 경기력 차가 줄었다는 점도 장기 레이스에 있어 큰 힘이 될 수 있다. 조성환, 장성호 등 베테랑들의 기량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신예 선수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롯데는 경기력 편차가 심했다. 공격력은 지난해에 크게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지만,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모두 부진했다. 시범경기 최하위는 불가피했다.

 

롯데로서는 시범경기 동안 드러난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고 팀 전력을 개막전에 마쳐 끌어올렸을지가 시즌 초반 레이스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부진의 정도가 심했던 불펜진 정비가 관건이다. 마무리 김성배와 노련한 정대현, 부상에서 돌아온 최대성, 좌완 듀오 이명우, 강영식 등의 필승 불펜진이 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제5선발 경쟁자인 김사율, 배장호도 누군가 안정감을 되찾아야 한다.  

 

 

(SK, 강팀의 저력 되살아날까?)

 

6. SK 와이번스

 

SK는 지난해 하위권으로 쳐지며 위기감이 높아졌다. 2000년대 최강팀의 자리를 삼성에 내준 데 이어 그들에게 일상과 같았던 가을 야구 탈락은 큰 충격이었다. 이만수 감독과 구단에 대한 팬들의 비판고 거셌다. 올 시즌 SK는 변화의 갈림길에 있다. 시즌 후 주전 선수들의 대거 FA로 풀리는 만큼, 상위권 팀의 자리를 되찾지 못한다면 상당 기간 힘든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반대로 FA 대상 선수가 많다는 점은 강력한 동기부여 요소가 되면서 선수들의 에너지를 모두 발산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물론, 그 의욕들을 하나로 모아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지혜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올 시즌 SK를 선뜻 상위권으로 손꼽는 이는 많지 않다. 최근 수년간 주력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이 약해진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SK는 기존 선수들의 분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고 FA 계약 기록을 깰 것으로 기대되는 중심타자 최정과 외국인 타자 스캇을 중심으로 한 타선의 힘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유격수와 2루수 자리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있다. 마운드는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과 꾸준한 윤희상, 외국인 투수 2명이라면 경쟁력이 있지만, 해마다 부상에 시달리는 마무리 박희수의  부담을 덜어줄 여타 불펜진의 분전이 필요하다. 

 

7. NC 다이노스

 

지난해 신생팀으로 성공적으로 1군 무대에 안착한 NC는 올 시즌 더 강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력 보강이 충실히 이루어졌고 외국인 선수 1명을 더 보유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외국인 투수 3인방과 지난해 신인왕 이재학이 버터는 마운드는 상대 팀에 큰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손민한에 박명환까지 두 베테랑과 신예들이 조화를 이룬 불펜진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외국인 타자 테임즈가 시범경기 동안 높은 적응력을 보이며 중심 타선에 안착했고 이종욱, 손시헌 두 베테랑의 가세는 팀 테이블 세터진과 하위타선을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팀 수비력도 끌어올렸다. 또한 기존 주전과의 내부 경쟁을 통해 선수층도 두텁게 하는 효과도 있었다. 지난해 경험을 통해 선수들의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시범경기 동안 불펜진의 부진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만약 불펜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안정된 리그 운영이 불가능하다. 시즌 초반 불펜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젊은 선수들의 많은 만큼 초반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돌풍을 일으키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분명한 건 NC의 객관적 전력은 분명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만하다는 점이다.

 

 

 

(더 높은 도약을 노리는 NC의 중심 이호준)  

 

8. KIA 타이거즈

 

올 시즌 새로운 홈구장에서 새롭게 시즌에 임할 KIA는 수년간 계속된 부진으로 올 시즌 그 각오가 남다르다. 팀의 레전드로 KIA를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되었던 선동열 감독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했다. 올 시즌도 부진하다면 불명예 퇴진이 불가피하다. 선수들 역시 2009년 우승 이후 퇴색된 강팀 이미지를 되찾기 위한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고질적인 불펜 불안이 그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수로 전문 마무리 에센시오를 영입했지만, 나머지 불펜진이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주력 불펜투수 중 상당수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합류가 불투명하다. 베테랑 서재응의 불펜전환으로 이를 메우려 하지만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줄 선발진 역시 김진우의 부상 회복이 더디면서 선동열 감독을 고민하게 하고 있다.

 

KIA 겨우내 육성했던 영건들이 선발진과 불펜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길 기대해야 할 처지다. 타선은 FA 계약 후 기량을 되찾고 있는 이대형과 김주찬, 신종길로 이어지는 테이블 세터진이 강한 만큼 브렛 필과 이범호, 나지완, 김주형 등으로 구성될 중심 타선이 힘을 보여줘야 하는 KIA다. 시범경기 동안 타격감을 찾지 못한 브렛필이 중심 타자로 제 역할을 할지가 중요하다. 비록 힘든 시즌일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KIA지만 주전 선수들의 기량이 출중한 만큼 그 힘을 하나로 모으고 부상만 잘 피해간다면 반전의 여지는 남아있다.

 

9. 한화 이글스

 

오프 시즌 동안 한화는 괄목할만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심사숙고해 선택한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도 기대 이상이다. 특히 외국인 타자 피에는 시범경기 맹활약으로 한화의 공격을 크게 업그레이드시킬 가능성을 높였다. 정근우가 가세하면서 테이블 세터진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내야 수비가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정근우와 함께 영입되 이용규의 부상회복 속도가 더디지만, 지난해보다 투터어진 선수층을 그의 공백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운드의 의문부호를 걷어내야 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를 이룰 선발진에 좌완 영건 송창현, 유창식의 활약이 더해져야 안정된 선발 로테이션이 구축될 수 있다. 두 영건은 지난해 가능성을 보였지만, 풀 타임 선발투수로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예측할 수 없다. 송창식, 김혁민이 중심이 될 불펜진도 시즌 내내 안정감을 가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군 제대 선수와 젊은 투수들의 가세가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시즌 초반 좋은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아직은 부족한 백업 선수층과 해소하지 못한 수비 불안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한화는 올 시즌 기대를 하게 하는 전력이다. 지난해와 같이 동네북 신세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화의 분전은 프로야구판을 더 요동치게 할 변수가 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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