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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두산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미 FA 시장에서 장원준을 오버페이 논란에도 과감하게 영입한 두산은 4년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니퍼트를 최고 대우로 눌러 앉혔다. 이에 더해 예비 FA 김현수, 오재원에 각각 7억 5천만원과 4억원의 대폭 적인 연봉 인상으로 계약하면서 집토끼 지키기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아직 영입을 확정하지 않은 외국인 타자 한자리 역시 거물급 선수의 영입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불과 1년 전 베테랑들을 FA 시장에서 속절없이 내주며 모기업의 자금난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가 하는 우려를 낳았던 두산으로서는 엄청난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동안 화수분 야구로 일컫어지는 내부 육성에 주력하던 두산이었기에 스토브리그 동안 그들의 행보는 확 달라진 두산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 와중에도 두산은 2군 훈련장을 확충하고 선수 육성을 위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 두산은 상위권 전력을 위한 발판을 충분히 마련했다. 타선에서는 기존 라인업이 건재하고 외국인 타자가 가세할 경우 그 위력은 더 배가될 전망이다. 두터운 야수층은 내년 시즌 더 많아지는 경기 일정에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해마다 두산을 고심하게 했던 선발진 역시 장원준, 니퍼트, 마야,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4선발에 노경은, 이현승, 이재우 등 5선발 후보 경쟁까지 더해져 질적으로 양적으로 강해졌다.  

 

(윤명준, 믿음직한 셋업맨에서 마무리 투수로?)

 


강력한 선발 투수진과 여전한 화력을 자랑하는 타선, 전통적으로 강한 수비력, 40대 김태형 감독의 젊은 리더십이 더해져 한 층 더 팀에 활력이 더해진 느낌이다. 한층 강해진 전력을 바탕으로 두산은 2013시즌 기적과도 같았던 포스트시즌 선전을 뛰어넘는 목표를 가잘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런 두산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전력 보강 와중에 헐거워진 불펜진의 재 정비를 스프링 캠프기간 완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불펜진이 강했던 두산이지만, 지난해 두산은 불펜진에 어려움이 많았다. 선발진의 부진에 따른 불펜진의 과부하가 원인이었지만, 기대했던 선수들의 부진도 또 다른 원인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불펜진의 누수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우선 마무리 이용찬과 셋업맨으로 큰 역할을 했던 홍상삼의 입대가 큰 공백이이다. 이용찬과 홍상삼이 2014시즌 기복이 있는 투구를 했다고 하지만, 이들이 없는 두산 불펜진의 무게감이 할결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베테랑 불펜 투수 정재훈이 장원준 영입의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나면서 불펜진의 약화를 더 부채질했다.  


두산은 유망주 보호와 야수 보강이 필요한 롯데의 사정을 고려해 보상 선수 명단을 작성했지만, 롯데는 불펜진의 강화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을 선택했다. 두산으로서는 과거 김승회의 예처럼 또 한 번 허를 찔린 셈이 됐다. 핵심 불펜 투수 3명의 이탈은 분명 두산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내부 자원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 당장 마무리 투수를 확정해 불펜진의 구심점을 만들 필요가 있다. 지난해 불펜진을 구성했던 투수들 중에 대안을 찾는다면 윤명준에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윤명준은 이기는 경기에서 셋업맨으로 가장 중용됐던 투수였다.  


몇 경기 대량 실점으로 5점대 방어율을 기록했지만, 무려 61경기에 71.2이닝을 소화하는 내구력을 선보였다. 7승 3패 16홀드로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다. 볼넷 허용도 23개로 제구력도 안정적이고 무엇보다 위기의 순간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담대함이 큰 장점이다. 가끔 승부구가 제구가 안되면서 장타를 허용하는 단점이 있지만,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마무리 투수 후보다.  


윤명준과 더불어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충실해 주었던 오현택 역시 제구만 안정된다면 마무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선발 투수로서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노경은이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불펜으로 이동한다면 구위 면에서 마무리 투수에 알맞는 카드가 될 여지가 있다. 군 제대 후 과거의 기량을 되찾고 있는 이현승 또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발진 진입이 여의치 않다면 마무리 투수로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기량 회복 이현승, 마무리 깜짝 마무리 투수로?)

 


이렇게 마무리 투수가 정해진다면 불펜진의 재구성이 작업이 시급하다. 묵직한 직구를 자랑하는 김강율은 제구만 잡힌다면 셋업맨으로 중용될 수 있는 자원이고 지난해 부진했던 변진수도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사이드암이라는 차별성이 있다. 스피드업에 성공한 우완 김명성도 올해 야구 인생에 있어 자신의 존재감을 찾아야 할 시즌이다.  


이들 외에 지난해 31경기에 등판해 가능성을 확인한 좌완 함덕주와 2미터가 넘는 거구의 몸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위력적인 장민익도 좌완 불펜진을 강화할 자원이다. 이 밖에도 화수분 야구의 티팀 답게 2군에서 젊은 투수의 가세도 고려할 수 있다.

 

이렇게 검증된 선수들이 이탈이 아쉽긴 하지만, 가능성 있는 좌, 우 불펜진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두산이다. 오히려 팀 내 경쟁으로 동반 실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면 강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두산의 전망대로 젊은 투수들의 한 단 계 더 성장한다면 젊은 힘과 다양함을 함께 갖춘 불펜진 구성이 가능하다.  


물론, 이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졌을 경우의 일이다. 어느 팀이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모두 제자리를 잡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두산으로서는 그들에게 주어진 원석을 시즌 준비기간 얼마나 잘 다듬을 수 있을지가 강팀의 전력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두산이 이 과제를 잘 해결하고 2015시즌 확실한 강팀으로 자리할지 주목된다. 


 사진 : 두산베어스 페이스북,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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