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을 준비하는 롯데에 반가운 얼굴이 가세했다. 2010시즌 부터 2012시즌까지 롯데 선발 투수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외국인 투수 사도스키가 올 시즌 코치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사도스키는 올시즌 외국인 선수를 전담하는 코치 겸 해외 담당 스카우터로 롯데와 함께하게 됐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 영입과 관리에 아쉬움 있었던 롯데로서는 국내 리그 경험과 함께 롯데와 인연이 있는 사도스키를 통해서 이 부분에 대해 보완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선수 은퇴후에도 우리 프로야구에 소통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던 사도스키 역시 새로운 영역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잡았다.
롯데와 사도스키는 햇수로 3년 만의 만남이라 할 수 있다. 2012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실패하며 롯데를 떠났던 사도스키였다. 사도스키는 2010시즌 롯데에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이후 3년간 활약했고 통산 29승 24패, 4.03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사도스키는 3년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한 시즌 평균 150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다시 기복이 심한 투구로 가끔씩 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기도 했지만, 이닝이터로서 롯데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선수에서 코치로 다시 한 번 롯데와 인연 이어가는 사도스키)
이런 성적 외에 사도스키는 팀과의 친화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스로 우리말을 공부해 소통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인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도스키는 비교적 성공한 외국인 선수로 롯데 팬들의 평가도 호의적이었다.
강한 구위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변화가 심한 구질과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이는 투수였다. 사도스키는 롯데가 로이스터 전 감독체제 이후 맞이한 팀의 부흥기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외국인 선수라는 제약 조건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2012시즌 부상이 겹치며 8승 8패의 그친 사도스키는 그 해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해 부상 치료를 하다 부상이 더 악화하는 불운을 겪었고 포스트시즌에서 제대로 활약할 수 없었다. 시즌 후 롯데는 그의 부상회복을 확신할 수 없었고 더욱 더 강력한 외국인 투수를 원했다.
결국, 사도스키는 재계약에 실패했다. 롯데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사도스키는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부상 후유증이 겹치며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다소 일찍 마감해야 했다. 아쉬운 은퇴였지만, 사도스키는 이후 야구 전문가로서 새로운 영역에서 그 역량을 발휘했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를 미국에 알리고 정보를 제공하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류현진, 강정호 등 국내리그 선수들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그의 리포터가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국내리그 진출에 있어서는 이들에게 조언자로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비록, 뜻하지 않은 부상이 겹치며 우리 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사도스키는 국내 프로야구와 소통의 문을 열고 함께 했다.
이런 사도스키의 노력과 해외 스카우트 부분을 강화하려는 롯데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사도스키는 다시 한 번 롯데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이 모든 것이 과거 롯데에서 모범적인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도스키는 당장 2015시즌 스프링 캠프에서 롯데가 영입한 외국인 선수 3인의 적응을 돕는 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극심한 전력 누수를 막고 분위기를 전환을 위해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물갈이한 롯데로서는 이들의 빠른 리그 적응과 좋은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도스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사도스키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 프로야구와 해외 리그를 잇는 야구 전문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열어갈 수 있게 됐다. 사도스키가 롯데가 기대하는 역할을 해준다면 서로 도움이 되는 만남이 될 수 있다. 롯데와 사도스키의 두 번째 만남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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