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경기에서 연장 11회 극적인 역전을 일궈낸 롯데가 그 분위기를 다음 경기에서 이어가지 못했다. 마운드는 제 역할을 했지만, 공수에서 걸친 야수들의 부진이 그 원인이었다. 한화는 전날 끝내기 패전의 충격을 곧바로 추스르며 롯데에 4 : 1로 승리하며 5할 승률에 다시 근접했다.
신생팀 kt는 11연패 후 12경기 만에 승리하며 창단 첫 승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롯데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이 조화를 이뤘다. 마운드의 부진과 서건창의 부상 부상 악재가 겹친 넥센은 경기 막판 추격했지만, 4 : 6으로 패하며 두산전 노히트노런 패전에 이어 프로야구 역사에 남은 패전을 기록하고 말았다.
두산은 타선의 폭발과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좌완 에이스 장원준을 앞세워 LG에 9 : 6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하지만, 장원준이 마운드를 물러난 이후 불펜진이 4실점하며 여전한 불펜의 불안감을 노출한 찜찜한 승리였다. NC는 불혹의 에이스 손민한의 6.1이닝 2실점 호투와 불펜진의 무실점 이어 던지기 상대 실책에 편승한 득점을 묶어 4 : 2로 승리하며 상위권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KIA에 5 : 2로 승리하며 이번 주 5경기 연승으로 1위 자리를 더 확고히 했다.
(야수들 지원받지 못한 퀄리티스타트 송승준)
롯데와 한화의 4월 11일 경기는 롯데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았다. 롯데는 전력 소모가 극심했던 4시간이 넘는 혈전에 승리하며 상승 분위기에 있었고 선발 투수 송승준의 최근 투구 내용도 좋았다. 한화는 이번 주 주중 3연전 등판 후 하루 휴식만 취한 안영명이 대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비상 상황이었다.
여기에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던 마무리 윤규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선발 투수 송은범을 마무리로 돌리는 마운드 비상 운영이 불가피한 한화였다. 야수진에서도 외국인 타자 모건의 2군행으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져 있었다. 전력 구성에서 한화의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한화는 선발 안영명의 기대 이상의 호투와 안정된 수비로 초반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한화 선발 안영명은 갑작스러운 선발 등판이었고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지만, 오히려 힘을 뺀 투구가 적중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활용 빈도를 높인 변화구가 제구 되면서 롯데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고 직구가 승부구로 적절히 활용됐다. 롯데 타선은 노림수가 번번이 빗나가며 5회 말 2시까지 단 한계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며 무기력했다.
롯데 야수들은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잃은 모습이었다. 1회 초 포수 장성우의 실책을 시작으로 3회 초에는 유격수 문규현이 4회 초에는 우익수 손아섭이 2개의 실책을 범하며 선발 투수 송승준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이 실책들이 실점과 연결되진 않았지만, 송승준에는 큰 부담이었다.
롯데가 공. 수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사이 한화는 홈런포 2방으로 앞서나갔다. 한화는 3회 초 이용규의 솔로 홈런과 5회 초 최진행의 솔로 홈런으로 2 : 0, 리드를 잡았다. 이에 더해 한화는 6회 초 2사후 나온 주현상의 적시타로 추가 1득점하며 3 : 0으로 한 걸음 더 승리를 향해 나아갔다.
(한 경기 실책 2개 아쉬운 수비, 손아섭)
롯데는 6회 말 한화 1루수 김태균의 실책에 편승 1점을 추격했지만, 이후 더는 득점하지 못 했다. 도리어 한화가 8회 초 추가 1득점하며 승부의 추는 한화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한화는 안영명이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하고 이어 나온 송창식과 유창식, 송은범이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마무리하며 우려했던 마운드 불안을 잠재웠다. 전날 끝내기 역전 홈런을 허용했던 송은범은 베테랑 다운 투구로 시즌 첫 세이브로 성공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의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와 이후 나온 불펜진이 3이닝 1실점으로 비교적 안정된 마운드 운영을 했지만, 야수들의 부진으로 전날 연장전 끝내기 승리의 분위기를 연승으로 이끌지 못 했다. 3개의 팀 안타로 승리한다는 것이 애초부터 무리였다. 여기에 실책 4개와 더불어 곳곳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이어지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주중 삼성과의 3연전부터 두드러지는 수비 불안이 너무나 크게 나타난 경기였다.
롯데로서는 이번 주 투. 타의 균형이 무너지며 자칫 팀 전체가 부진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 빠졌다. 뭔가 정리한 필요한 롯데다. 한화는 전날 끝내기 패배의 아픔을 다음 경기 완승으로 극복하며 올 시즌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질긴 팀으로서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안영명이라는 새로운 선발 투수의 가능성과 송은범의 마무리 투수로서 활약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도 큰 수확이었다. 주현상, 강경학, 이시찬으로 이어지는 젊은 내야진의 활약도 승리를 더 의미 있게 했다.
롯데와 한화의 주말 2연전 두번째 경기는 한화의 달라진 모습을 롯데는 과거 안 좋았던 모습을 보여준 대결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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