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이대호가 일본으로 진출한 이후 롯데 주전 1루수로 자리했던 박종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야수들 중에 확실한 주전이었던 박종윤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변화다. 최근 박종윤은 타격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대 좌완 선발 투수가 등판하는 날에는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아졌다.
공교롭게도 최근 6경기에서 롯데는 좌완 선발 투수와 대결했고 그의 주전 출전 기회는 더 줄었다. 박종윤은 그 경기에서 대타, 대수비로 경기에 나서야 했다. 그의 자리는 2군에서 콜업된 내야수 손용석이 대신했다. 손용석이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박종윤은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라 출전이 결정되는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받는 처지가 됐다.
계속되는 타격 부진이 문제였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발 부상에도 결승 홈런을 때려내는 투혼을 보였던 박종윤이었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입은 부상으로 장기간 부상 재활로 경기 출전을 못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상 복귀 이후 박종윤은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계속되는 타격 부진, 흔들리는 입지 박종윤)
박종윤은 지난 시즌 3할이 넘는 타율과 136개의 안타, 7개의 홈럼과 73타점으로 프로선수로서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팀 사정을 고려해 좌익수 수비에까지 나서며 팀 기여도가 높았던 박종윤이었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박종윤은 올 시즌 더 큰 활약이 기대됐지만, 부상의 여파는 오랜 기간 그를 괴롭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좌투수 상대로 약점을 노출하면서 기용의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 시즌 중심 타자로서 역할이 기대됐던 그였지만, 6월 현재 그의 모습은 기대와 전혀 다르다.
그 사이 그의 자리에는 오승택, 손용석 등이 경쟁자로 등장했다. 전문 1루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수비에서 문제점이 있지만, 타격에서 박종윤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는 이들의 1루수로서 출전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서 박종윤은 타격감 회복이 더 더뎌지고 타격 부진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6월 큰 위기에 빠진 팀 상황도 그의 타격감 회복을 기다려주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박종윤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근성 있는 선수다. 롯데에서 주전 1루수로 올라서기 위해 긴 인고의 시간을 견뎌냈다. 리그 최상급으로 평가받는 수비 능력을 아직 여전하다. 그럼에도 타격 능력이 그 어느 포지션보다 중요한 1루수라는 점에서 계속되는 타격 부진은 그의 주전 자리를 흔드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 탓인지 박종윤은 타격에서 여유가 사라진 모습이다. 유인구에 자꾸만 방망이가 나가고 있다. 상대 투수들은 그의 강점인 낮은 코스에 유인구를 던지며 그의 조급해진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어쩌면 그의 계속되 부진은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롯데로서는 박종윤의 타격감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가 들어서야 할 5번 타순에 강민호가 리그 홈런 1위를 기록하며 강력한 중심타자로 자리했지만, 포수라는 포지션은 체력적인 부담을 피할 수 없다. 최근 강민호는 공격에서 힘이 떨어진 모습니다. 이는 중심 타선의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박종윤이 타격감을 되찾고 5번 타순에 들어선다면 강민호의 부담이 한결 줄어들 수 있다. 최근 황재균, 최준석, 강민호로 이어지는 우타자 클린업보다는 좌타자가 가세한 클린업이 좌. 균형을 이룰 수 있기도 하다.
6월 롯데는 큰 위기에 빠져있다. 뭘 해도 안되는 그런 상황이다. 더 밀리면 상위권 추격의 기회마저 사라질 수 있다. 롯데는 엔트리 변경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다. 결국. 투, 타에서 말 그대로 해줘야 할 선수들이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그 해줘야 할 선수 중 한 명이 박종윤이다.
이제 팀의 중견 선수로 자리한 박종윤이 더 강한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도 어렵게 잡은 주전의 자리를 놓칠 수 없는 박종윤이기도 하다. 만약 올 시즌 부진이 끝나지 않는다면 롯데는 다른 대안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과연 박종윤이 부진을 떨쳐내고 그에게 드리워진 플래툰의 굴레마저 벗어날 수 있을지 이는 올 시즌 롯데의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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