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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을 향하고 있는 올 시즌 프로야구는 이제 가을야구를 향한 본격적인 순위 싸움으로 접어들었다. 이는 모든 팀들에게 기회와 위기가 공존함을 의미한다. 모든 팀들이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밀리는 팀은 회복이 힘들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6월의 롯데는 내림세가 가장 뚜렷했다. 한 경기가 남았지만, 6월에 롯데는 단 한 번의 위닝시리즈도 가져가지 못 했다. 



당연히 순위는 뒷걸음질을 거듭했다. 6월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던 성적은 이제 8위로 급 하락했다. 최근 전열을 정비한 9위 LG와는 불과 1.5경기 차다. 지금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더 내려갈 곳이 남은 롯데다. 5월까지 위닝 시리즈를 이어가던 롯데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롯데는 한 층 업그레이드된 타선과 외국인 선수들의 선전, 안정된 선발 투수진을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그 사이 롯데는 팀 홈런 1, 2위를 다투는 강타선의 팀이 됐고 린드블럼과 레일리 두 외국인 투수에 송승준, 이상화, 심수창 등이 뒷받침 선발진도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았다. 불펜진 불안이 지속됐지만, 새롭게 자리한 팀의 장점이 이를 상쇄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놀라온 홈런 페이스 뒤 찾아온 체력 부담, 강민호)





하지만 롯데는 5월 중 단행한 대규모 트레이드 이후 점점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kt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는 장성우라는 대형 포수를 내주면서 박세웅, 이성민 두 젊은 투수를 얻었다. 이를 통해 롯데는 미래의 투수 자원을 확보하는 한 편, 마운드 개편의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는 김승회의 부진으로 공석이 된 마무리 자리에 선발 투수로서 재기 가능성을 높이던 심수창을 기용하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성민을 셋업맨으로 추가했다. kt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던 박세웅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켰다. 이 변화를 일단 긍정적이었다. 심수창은 마무리 투수로 위력적인 모습이었고 이성민은 불펜진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박세웅이 기대만큼 역할을 못했지만, 2군에서 콜업한 대체 선발 자원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마운드 운영도 원활해졌다. 



여전한 공격력에 마운드까지 안정된 롯데는 상위권 도약에 탄력을 받는 듯 보였지만, 롯데는 6월 들어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잠재된 불안 요소가 모두 폭발했다. 풀 타임 마무리 투수로 첫 시즌은 심수창은 한계를 드러냈다. 한 두 번 실패를 겪으면서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불펜의 믿을맨으로 자리했던 이성민 역시 경기를 치를수록 공략당하는 일이 잦아졌다.



선발 마운드 역시 린드블럼, 레일리, 송승준에 이은 4,5선발 문제를 일으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았던 이상화는 1군 무대에서 버티기에는 역부족의 모습이었고 2군으로 다시 내려갔다. 박세웅, 구승민 등 젊은 투수들 역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김승회가 가능성을 보였지만,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었다. 



선발진과 불펜진이 모두 불안해진 롯데의 마운드는 팀의 근심거리가 됐다. 5월 한때 보였던 단단한 모습은 일시적인 착시현상이었다. 흔들리는 마운드는 팀 전체를 흔들리게 했다. 여기에 공격력을 강화하려는 라인업은 수비 불안을 촉발시켰고 롯데는 6월에 패한 경기 중 상당수가 실책에 그 원인이이었다. 여기에 불타던 팀 타선마저 공격력일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사이드암 언더핸드, 좌완 투수에 약점을 드러내며 공격력의 편차가 극심해졌다. 공격과 수비, 마운드 모두 다 흔들리니 승률이 떨어지는 건 당연했다. 



이런 롯데에게 6월 초 kt와의 3연전 전패는 내림세를 더 가속화하는 원인이 됐다. 신생팀에 첫 시리즈 스윕을 기쁨을 그것도 홈에서 안겨준 롯데는 이후 승보다 패에 익숙한 팀이 됐다. 벌어두었던 승수를 모두 소진한 롯데는 꾸준히 지키던 5할 승률마저 무너졌다. 5월 한달 꾸준히 이어오던 위닝 시리즈 행진은 멈췄고 루징 시리즈가 이어졌다. 흔들리는 팀을 이끌어야 할 코칭스태프는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 했다. 잦은 라인업 변경과 마운드 보직 변경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했다. 



6월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롯데는 5할 승률에서 많이 멀어졌다. 5할을 뛰어넘어야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5위 이내 성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더는 밀려서는 안되는 상황에 놓인 롯데다. 연승이 필요하지만, 6월 내내 지속되는 루징시리즈는 5할 승률 복귀를 요원하게 하고 있다. 주전들의 연이은 부상 소식은 팀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만약 7월에도 반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시즌 초반 예상대로 하위권으로 그 자리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여름 급격한 내림세를 겪으며 하위권으로 쳐진 모습이 재현되는 듯 한 롯데의 6월이다. 그 당시 롯데는 내부의 여러 문제들이 불거지며 더 큰 어려움에 빠졌던 경험이 있다. 6월 부진이 지속되면서 그런 양상에 재현될 가능성도 높다. 



이런 나쁜 패턴의 반복은 결코 팀에 득이 되지 않는다. 팀에 대한 애정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는 팬들을 위해서도 심기일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희망적인 요소도 있다. 2군에서 콜업한 선수들의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김문호, 이우민은 손아섭이 부상으로 빠진 외야진에 새 힘이 되고 있다. 손용석도 공격에서 팀에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기회가 굶주려있던 이들의 투지 있는 모습은 내부 경쟁을 촉진시키고 경기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상이 우려됐던 강민호, 정훈 역시 그 정도가 경미하면서 전력 누수의 우려를 덜었다. 



문제는 마운드다. 다시 선발 투수 복귀가 예상되는 심수창을 대신할 마무리 투수가 필요하다. 당장은 이성민이 글 자리를 메우겠지만,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김성배, 이명우, 강영식 등 주력 불펜 투수들이 분전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이들이 제 역할을 못한다면 마운드 개편 시도는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풀 타임 마무리투수 도전, 떨치지 못한 부담감 심수창)




여기에 선수 기용에 있어 꾸준함이 필요하다. 그동안 롯데 코칭스태프는 상대 투수 유형에 따른 플래툰 시스템을 자주 활용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최근 라인업을 고정하면서 타선이 살아나고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선수의 컨디션과 객관적 지표에 근거한 선수 기용으로 선수와 코칭스태프 간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패배가 많아지면서 흐트러진 팀 조직력을 되살리는 노력이다. 롯데는 분위기를 많이 타는 팀이다. 잘 될 때는 장점이 되지만, 그 반대일 때는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결국, 팀 주축 선수들의 강한 책임감과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의욕적으로 시작한 올 시즌은 역시나로 끝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롯데로서는 분명 어려운 상황이다. 전력의 상승 요소도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럼에도 4월, 5월의 롯데를 기억하는 팬들은 기대감을 놓을 수 없다. 그때의 선수들은 여전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상승세가 되살아날 여지는 아직 존재한다. 과연 롯데가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그대로 주저앉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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