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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NC의 7월 2일 경기는 경기 후반 여러 상황이 발생한 전날 경기의 판박이였다. 하지만, 승자는 어제와 달랐다. NC는 2 : 2로 맞선 9호 말 지석훈의, 끝내기 안타로 3 : 2로 접전의 경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NC는 3연패를 끊었고 1위 삼성과의 승차를 0.5게임 차로 좁혔다. 



전날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임창민을 대신해 2 : 1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마운드에 올랐던 NC 불펜 투수 김진성이 동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팀의 끝내기 승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지석훈을 비롯 롯데 내야진을 흔드는 2개의 도루가 돋보였던 1번 박민우가 도루 1위 다운 모습을 보이며  2안타 2득점으로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9회 말 끝내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2루타를 때려냈던 이종욱이 2안타, 3번 나성범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불펜의 블론세이브로 아쉽게 승리 투수의 기회를 놓쳤지만, 선발 에릭 해커는 8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사사구의 빼어난 투구로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였다. 







(빛 바랜 극적 동점 홈런 황재균)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의 빼어난 투구로 상대 에이스와 대등한 마운드 대결을 펼치고 황재균의 9회 초 극적 동점 홈런을 때려내며 2안타 1타점, 1번 아두치와 2번 김문호가 타선에서 분전했다. 하지만 팀 4안타의 빈공과 불펜진이 경기 막판 너무 쉽게 허물어지면서 전날과 같은 재역전의 드라마를 만들지 못 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1번 타자의 활약으로 각각 1득점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1회 초 롯데는 선두 아두치의 안타와 도루, 상대 실책으로 3루로 진출한 이후 이어진 김문호의 땅볼 때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NC 역시 1회 말 선두 박민우의 2루타와 연속된 진루타로 곧바로 동점에 성공했다. 각각 선발 투수들의 투구 감각을 찾지 못한 빈 틈을 노린 득점이었다. 



초반 실점이 있었지만, 이후 양 팀 선발투수들은 안정된 투구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전날 경기와 같이 초반 득점후 타선이 침묵하는 경기 양상이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젊은 포수 김준태와 올 시즌 첫 배터리 호흡을 맞췄지만, 보다 더 신중한 투구를 하면서 호투했다. 주 무기 포크볼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볼 배합이 돋보였다.



올 시즌 새롭게 팀의 에이스로 떠오른 NC 선발 에릭 해커 역시 특유의 느릿느릿 투구폼에서 나오는 변화 심한 구질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양 팀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 공략 해법을 찾지 못했고 경기는 후반까지 1 : 1 동점으로 계속 이어졌다. 이 흐름에 변화가 생긴건 8회말 NC 공격에서였다. 



롯데는 한계 투구 수를 넘긴 선발 송승준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좌완 불펜 강영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민우로부터 이어지는 NC 좌타 라인을 고려한 마운드 운영이었지만, 강영식은 좌완 투수라는 점 외에는 구위나 제구 모두 NC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강영식은 첫 타자 박민우를 안타로 출루 시킨 이후 도루 허용으로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강영식은 나성범에 적시 안타, 테임즈에 볼넷을 내주며 1실점했고 롯데가 기대하는 좌완 스페셜리스트의 역할을 하지 못 했다.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가 없는 상황적 변수가 있었지만, 좌타자에 큰 강점이 없는 10점 대 방어율의 불펜 투수 투입의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롯데는 홍성민으로 마운드를 이어가게 하면서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8회 말 마운드 운영은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승기를 잡은 NC는 9회 초 수비에서 최근 다소 지친 모습을 보였던 마무리 임창민을 대신해 원조 마무리 투수 김진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진성이 첫 타자 김문호를 범타 처리할 때까지만 해도 전날과 같은 반전을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1사후 타석에 선 황재균의 한 방이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김진성의 실투가 부른 반전이었다. 롯데로서는 전날과 같은 재 역전 드라마를 떠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에 불펜진이 힘이 너무나 약했다. 



9회 말 롯데는 8회 말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홍성민을 그대로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홍성민은 첫 타자 이종욱에 2루타를 허용하며 흔들렸고 후속 타자 지석훈에 우익 선상으로 흐르는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롯데로서는 손도 써보기 전에 당한 끝내기 패배였다. 무사 2루에서 무안타로 부진했던 NC 타자 지석훈에 보내기 번트를 지시할 것이라는 속단에서 나온 성급한 승부가 부른 결과였다. NC는 지석훈에 강공을 지시했고 지석훈은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홍성민의 공을 안타로 연결했다. 



결국, 벤치의 수 싸움 대결에서 밀린 롯데는 어렵게 잡은 반전의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승리했다면 어려운 팀 사정을 딛고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이 패배로 롯데는 상위권 추격이 더 멀어졌고 9위 LG의 추격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7월 3일 경기는 롯데가 반전을 이루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는 걸 그래도 보여준 경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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