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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많이 다르지만, 자신보다 높은 곳에 있는 팀들에 대한 추격이 급한 롯데와 두산의 8월 26일 경기 결과는 타선의 집중력과 불펜진의 힘에서 앞선 두산의 승리였다. 두산은 롯데보다 2개 적은 팀 9안타에도 4회와 6회 대부분의 안타를 집중하며 득점한 5점을 끝까지 지켜내며 5 : 3으로 승리했다. 



두산 선발 스와잭의 5.2이닝 동안 8개의 적지 않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2실점으로 버티며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었고 남은 이닝을 불펜진이 1실점으로 막아냈다. 스와잭은 시즌 4승에 성공하며 최근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 마무리 투수 이현승은 9회를 삼자 범퇴로 막아내며 시즌 10세이브를 수확했다. 



타선에서 두산은 4번 타자 김현수가 4회 말 역전 3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고 5번 타자 양의지가 2안타, 6번 타자 홍성흔이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중심 타자로서 제 역할을 다해주었다. 하위 타선에서는 최근 타격 상승세의 최주환이 2안타로 허경민, 정수빈 테이블 세터진의 1안타 부진을 대신해주었다. 이 승리로 두산은 다소 멀어졌던 2위 NC 추격의 희망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4경기 연속 홈런포 최준석, 그러나....)





이렇게 두산이 투. 타의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순위 상승의 가능성을 유지한 데 비해 롯데는 3위 두산보다 승리에 대한 절실함이 더 컸음에도 승리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는 공격과 마운드에서 모두 아쉬움을 드러내며 5위와의 격차를 줄일 기회를 놓쳤다. 



공격에서는 아내의 출산으로 잠실 원정에 함께하지 못한 4번 타자 아두치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고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투수 홍성민의 부진하면서 경기 후반 상대에 경기 흐름을 내주는 원인이 됐다. 롯데는 가용 불펜진을 모두 투입하고 선수 자원을 모두 활용하면서 승리 의지를 보였지만, 빼앗긴 경기 흐름을 다시 가져오지 못했다. 



초반 분위기는 롯데가 더 좋았다. 롯데는 1회 초 강민호의 적시 안타로 선취득점했고 선발 박세웅의 호투로 앞서가는 경기를 했다. 박세웅은 새롭게 주무기로 자리한 체인지업의 위력이 상당했고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까지 제구되면서 올 시즌 처음 그를 상대한 두산 타선을 꼼짝 못하게 했다. 최근 점점 발전하고 있는 박세웅의 산승 분위기가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1회 초 흔들렸던 두산 선발 스와잭이 제 페이스를 되찾으며 롯데 우세 흐름은 금세 사라졌다. 스와잭은 140킬로 후반을 꾸준히 찍는 직구를 중심으로 각이 크게 떨어지는 슬라이더 두 가지 구질로 롯데 타선의 상승 분위기를 끊었다. 스와잭의 직구에 초점을 맞추며 공격했던 롯데 타자들은 같은 각에서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자꾸만 방망이를 내면서 스와잭의 기를 살려줬다. 



롯데 타선이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는 사이 두산은 한 타순이 돈 이후 롯데 선발 박세웅 공략에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1사후 정수빈, 민병헌의 연속 안타로 경기 첫 득점 기회에서 김현수의 홈런포로 3 : 1로 전세를 뒤집었다. 3회까지 단 하나의 출루도 허용치 않으며 호투했던 롯데 선발 박세웅은 빠른 주자 정수빈, 민병헌의 출루에 폭투까지 하며 흔들렸다. 여기에 김현수와의 승부에서는 체인지업이 높은 실투가 되면서 화를 자초했다. 김현수는 그 실투를 놓치지 않고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두산의 3 : 1 리드가 계속되던 경기는 6회 초, 말 공방전으로 우세와 열세가 확실히 엇갈렸다. 롯데가 6회 초 무사 1, 2루 득점 기회에서 단 한 점에 그친 반면 두산은 6회 말 1사 1, 2루 기회에서 베테랑 홍성흔의 적시타와 과감한 베이스 러닝, 대타 오재일의 희생타가 조화를 이루며 추가 2득점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진야곱은 롯데 간판 타자 손아섭을 삼진 처리하며 롯데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 불펜진에 공격이 막힌 롯데는 반대로 6회 말 수비에서 믿었던 불펜 투수 홍성민이 승계 주자 2명의 득점을 막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홍성민은 홍성흔과의 승부에서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아쉬움을 드러낸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홍성민은 홍성흔에 적시 안타, 오재일에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선발 박세웅이 남겨둔 두 주자의 홈 득점을 허용했다. 6회 말 2실점으로 롯데 선발 박세웅의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나고 말았다. 박세웅으로서는 초반 좋은 투구 내용이 일시에 무너졌다는 점과 6회 말 2실점이 1루 땅볼 타구에 자신의 1루 베이스 커버가 늦어지면서 실점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투구였다.  



6회 말 2실점으로 기세가 꺾인 롯데는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진야곱의 구위에 눌리며 반격 가능성마저 점점 희미해졌다. 하지만 8회 초 롯데는 경기를 반전시킬 기회를 잡았다. 시작은 최근 장타력이 되살아난 최준석의 홈런포였다.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선 최준석은 진야곱은 몸쪽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아쉬웠던 위기관리 능력, 박세웅)




최준석의 홈런포를 시작으로 롯데는 정훈의 2루타와 오현택의 행운의 내야 안타가 더해지며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최근 롯데 타선의 집중력을 고려하면 2점 차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여기서 두산은 진야곱, 오현택에 이어 또 한 명의 좌완 불펜,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려 롯데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함덕주는 1사 2, 3루 위기에서 문규현을 삼진으로 손아섭을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8회 초 추가 득점 실패는 롯데에 패배를 의미했다. 



롯데는 6회와 8회 각각 득점하며 추격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그때마다 두산의 좌완 불펜 진야곱, 함덕주의 벽을 넘지 못하며 공격을 더 이어가지 못했다. 반대로 두산은 최근 필승 불펜진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좌완 불펜진이 고비를 잘 넘기며 승리로 가는 길을 열었다. 두산은 함덕주에 이어 역시 좌완 이현승이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뒤지고 있는 상황에도 주력 불펜진을 모두 소모하며 마지막 반전을 기대했지만, 두산 좌완 불펜진에 막혀 승리를 내줘야 했다. 5위 추격을 위해 1승이 아쉬웠고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경기였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이 패배로 롯데는 7위를 다시 SK에 내주고 8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5위권과의 격차도 다시 벌어졌다. 넥센, NC로 이어지는 험난한 여정에 부담도 더해졌다. 다만, 5실점 하긴 했지만, 박세웅이 선발 투수로서 계산이 서는 투구를 계속 보여줬고 강영식, 김승회 두 주력 불펜진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는 점은 작은 위안이었다. 



이제 더는 물러설 곳이 없어진 롯데다. 자칫 이번 주가 5위 희망의 불씨가 꺼지는 고통의 한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가 아쉬운 패배를 뒤로하고 그 희망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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