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롯데 대 삼성] 빗속의 폭풍타, 삼성 1위 독주 제동 건 롯데

전날 마운드 붕괴로 4 : 15로 대패당했던 롯데가 대승으로 이를 설욕했다. 롯데는 8월 23일 삼성전에서 팀 19안타로 15득점 한 타선의 집중력과 선발 레일리와 이어진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의 조화로 15 : 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SK와 순위바꿈을 하며 7위로 올라섰고 5위 KIA와의 승차를 3.5 경기차로 유지하며 가을야구 희망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후반기 한때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롯데 선발 레일리는 지난 등판 퀄리티 스타트에 이어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한층 더 안정된 투구를 했고 시즌 7승에 성공했다. 레일리에 이어 나온 홍성민, 강영식, 김승회, 세 명의 불펜투수들은 3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 완봉승을 지켜냈다.

 

삼성은 전날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소 무기력한 플레이로 홈에서 대패당했다. 타선은 롯데 선발 레일리의 공에 고전했고 득점권에서 집중력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더해 삼성은 실점과 연결되는 2번의 결정적인 실책과 수비의 허점을 곳곳에서 드러내며 대량 실점을 자초했다.

 

 

(4안타 5타점, 팀 대승 이끈 아두치)

 

 

삼성 선발 투수 클로이드는 공.수에 걸쳐 야수들의 지원을 받지 못한 탓인지 초반부터 흔들리는 모습이었고 5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10피안타 6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삼성은 선발 클로이드의 부진에 이어 정인욱, 조현근 등 추격조 불펜진이 불붙은 롯데 타선에 난타당하며 속절없이 실점하며 추격의 가능성을 찾을 수 없었다. 삼성으로서는 1위 팀의 경기력이라 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은 졸전이었다.

 

롯데는 초반 홈런포로 보다 더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롯데는 1회 초 상대 실책으로 잡은 1사 1, 2루 기회에서 4번 타자 아두치의 홈런포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롯데로서는 전날 대패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한 방이었다.

 

3 : 0 리드를 잡은 롯데는 3회와 5회 추가 득점하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 과정에 삼성은 1회에 이어 3회에서 허술한 수비로 실점하면서 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롯데는 비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한 번 불붙은 타선은 내리는 비에도 식지 않았다. 5회 초 5 : 0에서 6 : 0으로 앞서가는 최준석의 솔로 홈런은 롯데의 승리를 예감케 하는 한 방이었다.

 

롯데는 이에 그치지 않고 7회 초 6득점에 이어 8회와 9회 추가 득점을 쌓아가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잃게했다. 최근 경기에서 득점기회를 잡으면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 타선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 롯데였다.

 

이런 롯데 타선을 이끈건 외국인 타자 아두치였다. 아두치는 1회 초 3점 홈런에 이어 9회 초 승리 축포와 같은 솔로 홈런 포함 4안타 5타점의 활약으로 4번 타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아두치와 더불어 강민호가 4안타, 손아섭이 3안타, 정훈이 2안타로 팀 대량 득점에 주역이 됐다. 최준석은 5회 초 승기를 잡는 홈런으로 중심 타자의 역할을 했다.

 

롯데는 팀 대승과 함께 선발 투수 레일리가 완전히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불펜진 역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중반 이후 불펜 싸움이 가능토록 했다는 점도 앞으로 경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1위 독주체제를 구축하던 삼성에 매운 고춧가루를 뿌리며 2위 NC와의 선두 다툼에 불을 붙이는 한편, 꺼질 듯 말 듯했던 5위 추격의 희망을 되살리게 됐다.

 

지난 10경기 7승 3패로 5위 경쟁에 다시 뛰어든 롯데가 삼성전 대승을 바탕으로 지금의 상승 분위기에 탄력을 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