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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에이스 린드블럼이 두 달여 만에 1승을 추가하며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이 기간 린드블럼은 6번의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타선의 침묵과 불펜진의 불쇼로 승리를 놓치는 불운이 거듭됐다. 여기에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는 타구에 맞아 부상을 당하는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홉수로 치부하기에는 불운의 깊이가 너무 깊었던 린드블럼이었다. 


하지만 8월 22일 KIA전은 달랐다. 그가 등판하면 잘 맞다가도 침묵하던 타선은 경기 초반 집중타로 대량 득점에 성공해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초반 큰 점수 차 리드를 등에 업은 린드블럼은 한결 여유 있는 투구를 했고 특유의 공격적으로 빠른 템포의 투구로 긴 이닝을 소화했다. 린드블럼은 8이닝 4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의 완벽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10승 투구였다.


린드블럼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이 조화를 이룬 롯데는 5위 9 : 1로 승리하며 5위권 추격의 희망을 더 키울 수 있었다. KIA전 승리로 롯데는 3연승과 함께 5위와의 승차를 3.5 경기 차로 줄였다. 7위 SK와는 불과 1경기 차에 불과한 상황이 됐다. 여름철 극심한 부진으로 순위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분위기를 반전시킨 롯데다. 




(힘겨웠던 10승 달성, 린드블럼)



KIA는 롯데 타선이 약점이 보이는 유형인 언더핸드 김병현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경기 초반 김병현이 난타당하며 경기 흐름을 쉽게 내주고 말았다. 초반 대량 실점한 KIA는 주말 5위 경쟁팀 한화와의 2연전에 대비해 불펜 소모를 줄이고 주력 선수를 쉬게 하는 경기 운영을 했다. 그만큼 롯데 타선의 집중력은 경기 승패를 가르는 또 다른 요인이었다. 


경기 초반 롯데는 2회 말 1사 만루 기회를 무산시키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3회 말 홈런 한 방이 경기 흐름을 롯데 쪽으로 이끌었다. 1사 후 황재균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은 롯데는 4번 타자 아두치의 홈런으로 가볍게 2득점 했다. 아두치는 김병현의 몸쪽 승부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탄력을 받은 롯데 타선은 4회 말 6득점으로 승세를 굳혔다. 롯데는 1사 후 8번 타자 정훈의 안타와 9번 오승택의 볼넷으로 잡은 득점 기회에서 손아섭의 2타점 2루타와 이어진 오현근의 1타점 2루타, 2사 후 폭발한 최준석의 3점 홈런이 이어지며 2 : 0의 리드를 8 : 0으로 바꿔놓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특히, 전날 경기에서 몸맞는 공에 부상을 당한 주전 중견수 이우민을 대신해 주전 중견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현근은 공격 흐름을 이어주는 2루타로 백업 이상의 역할을 해주었다. 


주말 한화전을 고려해 불펜진 투입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던 KIA는 김병현이 실점하더라도 더 많은 이닝을 버텨주길 기대했지만, 최근 상승세의 롯데 타선을 막아내기에는 김병현의 구위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김병현은 3.2이닝 8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8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KIA는 홍건희, 박정수, 한승혁으로 이어지는 젊은 투수들로 마운드를 이어가며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지만, 타선이 린드블럼에 꽁꽁 묶이며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KIA 타선은 제구가 좋은 롯데 선발 린드블럼을 상대로 적극적인 타격을 했지만, 린드블럼, 강민호 베터리는 이점을 역이용해 맞혀 잡는 투구로 쉽게 쉽게 이닝을 넘길 수 있었다. 린드블럼은 위력적인 직구와 좌우 폭을 활용하는 변화구로 KIA 타자들을 성급함에 잘 대응했다. 린드블럼은 5회까지 단 1개의 안타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투구를 했고 투구 수도 최소화했다. 


비록 6회 초 KIA 신종길에 경기 첫 피안타를 홈런으로 허용하면서 실점한 것이 옥에 티였지만, 8회까지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에이스다운 투구를 했다. 그의 투구는 주말 정규리그 1위 삼성과의 부담스러운 2연전을 앞두고 있는 롯데에게 불펜진의 힘을 비축할 기회를 주는 의미 있는 투구였다. 


이런 일방적인 경기 흐름은 경기 막판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롯데는 7회 말 한 점을 더 추가하며 승리를 더 확실히 했고 KIA는 팀 완봉패를 당하지 않은 것에 만족해야 할 정도로 완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KIA로서는 7연패에서 벗어나며 1.5경기 차로 자신들을 추격해온 6위 한화와의 주말 2연전이 훨씬 더 중요해졌다. 


반대로 롯데는 멀기만 5위 추격의 희망이 되살아났다. 팀 타선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있다는 점과 에이스 린드블럼이 9승의 벽을 넘어서며 불운을 그림자를 지워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해 안팎의 안타까운 시선을 받았던 린드블럼이었지만, 이번 승리로 마음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특히, 주말 삼성전에서 이어 두산, 넥센, NC, 상위권 팀과 대결이 이어지는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롯데로서는 한 번 해볼 수 있다는 의욕을 가질 수 있는 승리이기도 했다. 과연 롯데가 불운을 떨쳐낸 에이스의 기운을 받아 지금의 상승세를 불운한 앞으로 대진에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5위 경쟁을 다시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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