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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경기가 경기 중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열린 8월 17일 월요일 롯데와 넥센의 대결은 경기 후 부산으로 이동해야 하는 롯데, 지난주에 이어 휴식일 없는 한 주를 보내야 하는 넥센, 양 팀 모두 원치 않았던 월요일 경기였다. 


부담이 큰 경기인 만큼 패한 팀은 그 데미지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승리가 절실한 경기, 문제는 양 팀 모두 선발 마운드가 구멍났다는 점이었다. 양 팀 선발 롯데 이재곤과 넥센 김영민은 모두 먼저 나온 투수의 성격이 강했다. 경기는 타격전으로 흘러갔고 이는 공격력에서 우위에 있는 넥센에 유리한 흐름이었다. 


결국, 경기는 박병호의 만루 홈런 포함 5타점 활약을 앞세운 넥센의 9 : 4 승리였다. 넥센은 지난 토요일 경기 막판 역전패의 아픔을 지워내며 5위 팀과의 격차를 더 넉넉하게 벌렸다. 4회 초 선발 김영민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2.2이닝 무실점 호투한 김택형은 시즌 2승에 성공했다. 


넥센은 팀 16안타 중 12안타를 3회와 4회 집중하며 대량 득점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마무리 손승락을 세이브 상황이 아닌 8회 2사에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로 그 리드를 확실히 지켜냈다. 그만큼 롯데보다 더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넥센이었다. 




(2이닝 4실점, 힘겨웠던 구원 등판 김성배)



롯데는 넥센 못지않은 팀 11안타로 맞섰지만, 4회 이후 넥센 불펜진에 막혀 타선이 침묵했고 마운드 운영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토요일 역전승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3회 말 위기에서 선발 이재곤에 이어 같은 유형의 김성배로 마운드를 이어간 장면은 뭔가 어색했다. 


선발진이 구멍 난 롯데는 최근 경기에서 조기 강판된 탓에 투구 수가 적었던 이재곤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이재곤은 제구력 난조에 빠지며 힘겹게 이닝을 이어갔다. 2회 말 볼넷 3개를 내주면서도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던 이재곤은 한 타순이 돈 3회 말 더는 버터지 못했다. 


서건창, 고종욱, 유한준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린 이재곤은 최근 거침없는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박병호와 외나무 다리 승부를 해야 했다. 이재곤은 몸쪽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박병호의 방망이는 그 공을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과 연결했다. 그의 시즌 43호 홈런이었다. 2회 초 주전 정훈 대신 선발 2루수로 출전한 오승택의 적시 안타로 잡았던 롯데의 리드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롯데는 선발 이재곤을 대신해 김성배로 마운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김성배의 구질은 이미 이재곤을 통해 넥센 타자들의 눈에 익은 상황이었다. 물론, 불펜진 중 활용할 선수가 없었다. 홍성민, 정대현은 같은 언더핸드 투수이기도 했지만, 경기 후반 나서는 필승 조에 속해 있었다. 리드를 당한 초반 등판은 쉽지 않았다. 


우완 정통파로 김승회, 김원중이 있었지만, 김승회는 이전 kt전에서 투구수가 많았다. 신예 김원중은 아직 추격 가능성이 남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기에는 미덥지 않았다. 이명우, 강영식, 두 좌완 불펜은 긴 이닝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최근 등판이 없었던 선발 요원 레일리는 넥센전 절대 약세에 최근 경기에서 난타당하며 자신감을 잃은 상황이었다. 


결국, 최근 가장 투구 이닝이 적었던 김성배를 선택했지만, 김성배로 넥센의 불붙은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성배는 3회 말 2실점에 이어 4회 말 추가 2실점으로 기대에 한 참 못 미치는 투구를 했다. 박병호의 만루 홈런에 이는 추가 4실점은 롯데의 추격을 더 힘들게 하는 실점이었다. 김성배에 이어 나온 김원중, 이명우가 남은 4이닝을 1실점을 막아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펜 구성에서부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롯데와 달리 넥센은 롯데가 4회 초 3득점으로 추격해 오자 선발투수 요원인 김택형을 마운드에 올려 롯데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롯데전에 강점이 있었던 김택형은 불펜 등판에서도 그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김택형에 막힌 롯데 타선은 이후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초반 타선의 공방전 속에 마운드 운영의 엇갈린 결과는 승패와 직결됐다. 롯데 이재곤, 넥센 김영민 모두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지만, 롯데는 불펜진이 무너진 마운드를 다시 복원시키지 못했고 넥센은 더 강한 투수로 마운드를 안정시키며 우세한 흐름을 지켜낼 수 있었다. 


5회 이후 경기는 넥센의 승리로 가는 과정이었다. 넥센은 불펜진이 든든히 마운드를 지키고 8회 말 상대 폭투로 추가 1득점 하면서 승세를 굳혔다. 롯데는 주전 포수 강민호가 컨디션 난조로 교체되는 등 악재가 더해지며 반전 가능성을 찾지 못했다. 9회 초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추격의 1득점을 하면서 마지막 힘을 다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결국, 승부처에서의 대처 능력에서 앞선 넥센은 여유 있는 승리로 월요일 경기 고비를 넘겼다. 투수력 소모는 있었지만, 쉼 없이 이어질 연전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었다. 최근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는 4번 타자 박병호를 비롯해 4안타 경기를 한 서건창, 멀티히트를 때려낸 유한준, 김민성, 김하성 등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는 활발한 공격력이 돋보였다. 


롯데는 황재균, 오승택이 각각 3안타를 때려내며 상. 하위 타선에서 분전하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좋았던 타선의 흐름을 마운드가 뒷받침하지 못했다. 롯데는 월요일 경기의 피로감에 패배의 아픔을 더하며 다음 경기가 있을 부산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롯데로서는 패배와 더불어 불펜진 구성에 대한 고민이 더해진 경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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