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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가 끊어질 듯 말듯 5위권 추격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6경기까지 벌어졌던 5위와의 승차는 5위권 팀들의 혼전 속에 4.5경기 차로 다시 좁혀졌다. 경기 수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큰 차이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차이다. 하지만 추격에 필요한 연승 대신 승패를 함께 쌓아가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5위권 경쟁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는 건 분명하다. 


비록 희망이라는 단어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지만, 절망적인 상황을 벗어나게 하는 데는 몇몇 선수들의 분전이 있었다. 특히, 타선에서 주력 선수들의 역할이 컸다. 시즌 내내 꾸준한 기량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타자 아두치는 4번 타자로 고정된 이후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 주루능력까지 겸비한 다재다능함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시즌 부진에서 벗어난 손아섭도 1번 타자로서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오랜 기간 수비전문 선수였던 외야수 이우민은 8월 들어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8월, 최고의 타격감 유지하고 있는 강민호)



이들과 함께 롯데 주전 포수 강민호의 활약이 눈에 띈다. 강민호는 8월 15경기에서 0.438의 타율에 4홈런,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할대로 떨어졌던 타율은 3할을 다시 넘어섰고 홈런은 29개로 30호 홈런 문턱까지 다다랐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7월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더 중요한건 12개의 볼넷을 얻을 동안 삼진은 5개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그만큼 공을 보는 눈이 좋아지면서 타격 때 한층 더 여유가 생긴 강민호다. 이는 타격 지표상승의 큰 요인이 됐다. 


사실 강민호는 이미 올 시즌 타격에서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홈런은 커리어 하이를 뛰어넘었다. 6할이 넘는 장타율에 4할을 훌쩍 넘기는 출루율, 3할대 중반의 득점권 타율과 80타점 돌파가 유력한 타점까지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분에서 강민호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2년간 타격부진에 시달렸던 기억을 모두 날려버리고 포수 최고 FA 계약자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서 강민호에 큰 고비가 찾아왔다. 포수로서 체력부담이 문제였다. 장성우, 용덕한이라는 든든한 백업 포수들이 팀을 떠나면서 거의 전 경기를 홀로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큰 부담이었다. 점점 그의 타격 페이스는 내림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타격부진에 수비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부상까지 겹치면서 강민호는 전반기 막판 엔트리에서 제외되기에 이르렀다. 6월부터 팀 전체가 내림세에 빠졌던 롯데로서는 큰 악재였다. 안중열, 김준태 등 재능있는 젊은 포수들의 그를 대신했지만,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팀 공격력의 약화를 피할 수 없었다. 팀에게도 강민호에게도 힘든 시간이 이어졌다. 


올스타전은 강민호에게 분위기 반전의 기회였다. 부상에서 회복된 강민호는 올스타전에서 맹타로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아직은 이벤트적 성격이 강한 우리 올스타전이지만, 이를 계기로 타격감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됐던 강민호였다. 하지만 그의 타격감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해 좋은 않았을 때 모습처럼 유인구에 너무 쉽게 방망이가 나갔고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결국, 강민호는 7월 한달 간 1할대의 빈타에 홈런은 단 1개에 머물렀다. 


부진에 늪에 빠졌던 강민호에게 8월의 반전의 시간이었다. 강민호는 거짓말같이 시즌 초반 홈런포를 양산하던 그 모습을 되찾았다. 타순은 6번이지만, 4번 그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강민호의 타격 상승세는 4번 아두치와 5번 최준석의 집중 견제를 분산시켜 팀 타선의 공격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여전히 불펜진은 불안하지만, 롯데 타선은 8월 들어 상승 사이클을 유지하고 있다. 뜨거운 팀 타선은 롯데가 아직 희망을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제 프로야구 정규리그는 후반기를 향해가고 있다. 하위권 팀의 상승 반전 가능성이 더 힘들어지는 시기다. 이는 8위 롯데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에 더 밀리면 롯데는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한다. 롯데로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우해 남은 8월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야 할 상황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8월 들어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하는 강민호의 존재가 있다. 이미 최고 시즌을 예약한 강민호가 지금의 타격감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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