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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보통의 선발 투수라면 2승 이상의 승수를 쌓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그렇지 않았다. 8월 15일 광복절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린드블럼은 6이닝 4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의 호투를 했지만, 승리는 없었다. 7월에 이어 8월까지 이어지는 지독한 불운은 여전히 그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호투는 경기 막판 롯데의 기적 같은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린드블럼이 마운드를 물러난 이후 롯데는 8회 초 손아섭의 2점 홈런, 9회 초 강민호의 2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0 : 3으로 뒤지던 경기를 4 : 3으로 역전하며 역전승했다. 롯데의 역전승이 더 값졌던 건 넥센의 필승불펜 한현희, 손승락을 상대로 이뤄냈다는 점이었다. 


롯데는 타선의 분전과 더불어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강영식, 정대현, 홍성민이 무실점 투구로 넥센 강타선을 막아내며 역전승에 큰 힘이 됐다. 특히, 4 : 2으로 역전한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홍성민은 볼넷과 몸맞는공으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넥센의 중심타자 유한준, 박병호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투구로 팀의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극적인 세이브로 성공한 홍성민은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린드블럼, 그의 불운을 끝낼 승리는 언제쯤?)



넥센은 1회 말 롯데의 수비 실책으로 선취 득점한 데 이어 4회 말 박병호, 김민성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3 : 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지만, 이후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5회 말 만루 기회에서의 후속타 불발과 6회 말 롯데 선발 린드블럼의 폭투에 편승해 잡은 1사 3루 득점기회에서 주자가 견제에 아웃당하는 장면은 결국, 롯데 추격의 빌미를 주는 일이었다. 


넥센 선발 문성현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라 해도 과언이 아닌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의 문턱에 다다랐지만, 경기 후반 팀의 역전패로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넥센으로서는 경기 후반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의 필승 불펜진을 모두 마운드에 올리고도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이 아프게 다가오는 경기였다. 


이런 롯데의 역전승의 중요한 배경은 역시 린드블럼의 6이닝 3실점(2자책) 역투였다. 린드블럼은 8월 9일 등판 이후 충분한 휴식 후 선발 등판이었지만,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사사구 4개와 폭투 2개가 말해주듯 평소보다 제구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넥센의 강타선, 그것도 목동 경기장은 그에게도 큰 부담이 되는 듯 보였다. 여기에 1회 말 실책으로 실점하면서 더 힘을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타선 역시 선발 매치업의 우위에도 상대 선발 문성현에 꽁꽁 묶이면서 린드블럼을 돕지 못했다. 


4회 말 넥센 중심 타자 박병호, 김민성에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한 장면은 7월부터 그를 따라다니고 있는 아홉 수의 불운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이에 게의치 않고 6회까지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자신의 역할을 해주었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또 한 번의 패전 가능성이 더 컸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경기 후반 홈런 쇼로 린드블럼을 패전 위기에서 구했다. 8회 초 넥센 세 번째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려내며 기울어져 가는 경기 흐름에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손아섭이 일으킨 반전의 바람은 9회 초 강민호의 홈런포로 이어졌다. 강민호는 9회 초 1사 1루에서 넥센 마무리 손승락의 승부구를 좌측 담장 밖으로 넘기며 롯데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8월 들어 4할이 넘는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그의 타격 상승세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 홈런으로 롯데는 선발투수가 무너지며 당했던 kt전 아쉬운 패배의 기억을 지워낼 수 있었다. 반대로 넥센은 다 잡았다고 여겼던 승부를 내주며 연승을 더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그의 불운을 끊지 못했지만, 팀의 승리 희망을 지켜내면서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렇게 롯데의 짜릿한 승리에는 린드블럼이라는 에이스의 보이지 않는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앞으로 경기에서 롯데 야수들이 린드블럼이 불운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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