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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치열한 5위 싸움중인 SK에 아픈 패배를 안겼다. 8월 11일 SK전에서 롯데는 선발 송승준의 부진과 실점으로 초반 리드를 빼앗겼지만, 연이은 호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고 중반 이후 타선이 살아나면서 6회와 7회 말 대량 득점으로 경기를 역전하며 11 : 6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지난주 부터 시작된 4연패에 벗어났다.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는 2.2이닝 동안 SK 외국인 타자 브라운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2.2이닝을 1실점으로 버텨내며 행운의 승리 투수가 됐다. SK가 추격의 가능성을 높이던 8회 초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강영식은 세이브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1.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모처럼 편안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투수가 됐다. 


롯데는 타선은 SK와 같은 15안타를 때려냈지만, 앞선 집중력으로 더 많은 득점을 했다. 특히, 6회와 7회 8득점을 집중하며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꿨다. 황재균, 아두치, 최준석으로 이어지는 롯데 중심 타선은 오랜만에 동반 활약하며 7안타 5타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테이블 세터진 손아섭, 정훈도 각각 2안타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 외에도 롯데는 강민호가 초반 일방적으로 밀리는 흐름을 반전시키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고 하위 타선도 분전하며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거듭된 거미줄 외야수비, 이우민)



SK는 1회 초 롯데 선발 송승준 공략에 성공하며 선취 3득점 한 데 이어 여름들어 강력한 선발 투수로 거듭난 선발투수 켈리를 앞세워 승리 가능성을 높였지만, 추가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초반 좋았던 흐름을 지켜내지 못한것이 패인이 됐다. 


선발 투수 켈리 역시 구위는 좋았지만, 제구의 정교함이 떨어지며 구위를 살리지 못했다. 그 결과 켈리는 7회 말 수비까지 마운드에 오르는 역투에도 6이닝 9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7실점의 근래 들어 가장 부진한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SK는 켈리에 이어 나온 신재웅, 박정배 두 베테랑 불펜투수들마저 무너지며 대량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공격에서도 롯데와 같은 15안타를 때리고도 집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고 주루사와 병살타로 공격 흐름이 끊어지며 초반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1회 초 3득점 후 병살타로 이닝을 마친 장면과 5회 초 1사 1, 2루 기회에서 1루 주자가 2루 주자를 추월해 아웃되며 이닝이 종료된 장면은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 중 하나였다. 


이런 공격에서의 차이뿐만 양 팀의 승패를 가른 건 수비의 견고함이었다. 롯데는 초반 실점에도 호수비 릴레이로 추가 실점을 막고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SK는 승부처에서 수비의 뒷받침이 부족했다. 롯데는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좋은 수비를 보였다. 연패 탈출을 위한 강한 의지와 높은 집중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였다. 


주전 유격수 오승택은 1회와 2회 멋진 수비로 병살 플레이를 연결하며 수비가 약하다는 오명을 씻어내는 활약을 했다. 외야에서는 4회 초 아두치가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고 중견수 이우민은 3 : 4로 뒤지던 5회 초 중견수 쪽 장타가 될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내는 호수비에 이어 수차례 어려운 타구를 걷어내며 실점 위기를 벗어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호수비들이 쌓이면 쌓일수록 롯데 선수들의 사기는 올라갔고 경기 후반 역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SK는 수비에서 뭔가 삐걱 거리는 모습이었다. 6회 초 브라운의 솔로 홈런으로 4 : 3에서 5 : 3으로 한 발 더 앞서며 승기를 잡는듯했던 SK는 6회 말 롯데에 곧바로 동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이 과정에서 1루수 박정권은 무사 2, 3루 위기에서 롯데 최준석의 강습 타구를 흘렸고 우전 적시타가 된 그 타구는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빠른 타구였지만, 조금만 집중했다면 막을수도 있는 타구였다. 그 실점에 선발 투수 켈리는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SK 수비의 문제는 7회 말 롯데의 대량득점 과정에도 나타났다. 롯데는 무사에 선두 오승택이 안타 출루하자 이어진 타석의 이우민에 보내기 번트작전을 구사했다. 여기서 SK포수 이재원은 2루 주자를 아웃시키려 했지만, 그 송구가 야수 선택이 되면서 더 큰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심판 합의판정까지 갈 정도로 박빙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좀 더 안정적인 플레이가 필요했다. 


상대 수비진의 판단 실수로 기회를 잡은 롯데는 이어진 손아섭과 정훈의 연속 적시안타 최준석, 박종윤의 또 한 번의 연속 적시타에 힘입어 6득점의 빅이닝을 연출하며 승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 SK는 이 과정에서도 손아섭의 보내기 번트 동작에 너무 쉽게 정면 승부를 하면서 적시 안타를 내줬고 정훈과의 승부에서는 내야 전진수비가 실패로 돌아갔다. 박종윤의 타석에서는 우익수 박재상의 다이빙 캐치가 실패하면서 치명적인 실점을 했다. 




(분위기 반전의 한 방, 강민호)



SK는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재웅, 박정배 두 불펜 투수를 선발 켈리에 이어 투입하고 수비에서 여러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실패하며 승부를 내주고 말았다. 7회 말 대량 득점한 롯데는 이후 남은 이닝을 무난히 막아내며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많은 점수 차도 불안한 롯데 불펜이었지만, 크게 기운 경기 분위기는 롯데 극장의 개봉을 허락지 않았다. 


SK는 5위 경쟁팀 한화가 괴력의 외국인 투수 로저스의 완봉승으로 승수를 쌓아가는 사이 역전패로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지며 5위 한화와의 격차가 1.5경기 차로 늘어났다. 여기에 주력 타자 최정이 부상으로 경기 초반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치며 패배를 더 우울하게 했다. 더군다나 주루와 수비에서 허점을 보였다는 점이 아쉬웠다. 


롯데는 연패 탈출과 함께 경기 초반 열세는 딛고 승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했다. 상대 투수가 후반기 SK의 실질적 에이스 켈리였다는 점도 팀 사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발 투수 송승준의 부상은 점검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침체된 팀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이 승리가 5위와의 승차를 좁히지는 못했지만, 분명 작은 희망을 안겨다준 것은 분명한 롯데였다. 이를 어쩌다 한 번의 승리로 그치게 할지 상승 반전의 계기로 만들지는 롯데의 몫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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