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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순위싸움의  우열이 드러나고 있는 2015 프로야구, 서서히 하위권으로 쳐지는 팀이 등장하고 있다. 신생팀 kt는 이미 내년 시즌을 대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9위 LG 역시 젊은 선수들의 기용 비중을 높이며 리빌딩에 들어간 분위기다. 여기에 8위 롯데 역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주 1승 5패의 극심한 부진으로 순위 경쟁에서 멀어진 느낌이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강력한 타선과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선발 투수진의 분전으로 상위권에 자리했던 롯데지만, 팀의 약점이 불펜진의 문제가 크게 불거지고 부상선수들의 하나둘 나타나면서 힘이 빠졌다. 여기에 코칭스태프의 운영 미숙과 전력 향상을 위한 트레이드 및 변화시도가 사실상 실패하면서 더 깊은 수렁이 빠진 롯데다.


모기업의 경영권 다툼이라는 큰 악재까지 등장하면서 롯데는 반전의 동력을 상실했다. 최근 경기에서 롯데는 선수들의 의욕마저 떨어진 모습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 롯데지만, 투.타의 불균형은 여전하고 좀처럼 상승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8월 타율 5할 이우민, 주전자리 굳힐까?)



이런 롯데에 희망적인 시즌을 만들어가는 선수가 있다. 만연 후보였던 외야수 이우민이 그렇다. 이우민은 과거 이승화라는 이름으로 롯데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였다. 이우민은 매 시즌 가능성의 선수였고 그만한 자질도 지니고 있었다. 


외야수로서 우투좌타라는 장점에 빠른 발과 강한 어깨가 있었고 수비에서는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 있는 이우민이었다. 하지만 항상 타격이 문제였다. 2007시즌 한 번 반짝한 이후 이우민은 타격에서 2할대 초반을 턱걸이하는 수준이었다. 분명 타격에서도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였지만, 제자리걸음이었다. 어쩌다 타격감이 살아날 시기에는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좌절하곤 했다. 


그 사이 이우민은 30살을 훌쩍 넘기는 중견 선수가 됐고 팀 내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20대 젊은 선수들의 하나, 둘, 경쟁자로 등장했고 앞선 타격 능력으로 출전기회를 더 많이 가져갔다. 그동안 수비능력으로 백업 외야수 자리를 지켰던 그였지만, 수년간 이우민은 그 자리마저 위태로웠다. 1군 출전경기 수는 갈수록 줄었다. 


올 시즌 이승화에서 이우민으로 개명하며 의지를 다졌지만, 1군보다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전준우의 입대로 비어있는 외야 한 자리를 김문호, 김민하 등 그보다 젊은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졌다.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은 올 시즌 영입된 임재철의 몫이었다. 이우민은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지만, 1군에서 출전기회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이런 이우민에 7월 기회가 찾아왔다. 주전 외야수 손아섭과 새롭게 외야 한 자리를 차지했던 김문호, 김민하 등이 부상이 연이어 발생하며 이를 대체할 선수가 필요했다. 이우민은 비로소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어렵게 기회를 잡았지만, 타격에서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그의 역할은 다시 수비 전문 백업 외야수로 굳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8월 들어 이우민은 무서운 타격감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8월 7경기에서 이우민은 5할이 넘는 타율과 23타수에 13개의 안타를 몰아치고 있다. 삼진은 단 3개에 그치고 있고 지난 주말 한화전에서는 2경기 연속 3안타 경기를 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주목할 점은 홈런 2개를 곁들이며 만만치 않은 장타력까지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이우민은 빠른 발을 극대화하기 위해 맞히는 데 주력하는 콘텍트 위주의 타격을 했다. 하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았다. 최근 이우민은 힘을 싣는 스윙을 하면서 타격이 더 좋아진 모습이다. 바깥쪽 공도 밀어서 넘길 정도로 힘 있는 타격을 하고 있다. 타격시 자신감과 적극성도 한 층 더 올라왔다. 이런 타격과 여전한 수비능력으로 이우민은 8월 들어 주전 중견수로 중용되고 있다. 


상대 좌완 선발이 등판하는 경기에서 플래툰 시스템이 적용돼 주전 자리를 내줄 때도 있었지만, 최근 이우민은 선발 투수의 유형에 상관없이 하위 타선에서 팀 타선의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점점 출전기회가 더 제한될 수밖에 없는 30대 선수인 이우민으로서는 긴 인고의 시간을 지나 주전의 꿈을 이뤄가는 요즘이다. 


이우민은 절박하다. 이제는 가능성이라는 보호막이 더는 그에게 적용될 수 없다. 성적이 좋지 않다면 언제든 2군행을 통보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 타석 한 타석이 그에게는 절박하게 다가오는 이우민이다. 이 절박함은 뚝 떨어진 팀 분위기에도 공.수에서 활약을 이어가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바꿔말하며 이우민같은 절실함과 강한 의지만이 침체된 롯데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남은 시즌 롯데는 분명 힘든 상황이다.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는 5위와의 승차는 6경기로 크게 벌어졌고 전력 플러스 요소도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들의 의욕도 점점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우민에게 남은 시즌은 결코 허투루 보낼 수 없는 시간이다. 과연 이우민이 남은 시즌 8월 활약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활약이 팀에 긍정의 나비효과를 만들어 낼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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