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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수 롯데 14 대 LG 10, 이 수치만 보면 타격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1 : 1, 연장 12회 무승부였다. 롯데와 LG의 9월 6일 경기 결과다. 양 팀은 경기 내내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홈으로 주자를 불러들이는 데 인색했고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 모두 아쉬운 결과였지만, 5위 경쟁을 하고있는 롯데의 아쉬움이 더했다. 게다가 롯데는 LG보다 4개 많은 안타와 1개 더 많은 사사구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타선의 아쉬움에 롯데는 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무승부로 연승의 기록은 이어갈 수 있게 됐지만, 6연승으로 한 주를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롯데는 주말 두산과의 2연전에 모두 승리한 한화에 0.5경기 차 6위로 순위가 밀려나고 말았다. 


초반 경기 흐름은 롯데가 주도했다. 롯데는 1회부터 LG 선발 루카스를 상대로 거의 매 이닝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이전 경기와 달리 결정력이 나오지 않았다. 기회 때마다 롯데는 병살타, 주루사, 도루 실패가 이어지면서 공격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다. 3회 초 4번 타자 아두치의 적시 안타로 선취 득점하긴 했지만, 1득점은 분명 불만족스러운 득점이었다. 




(승리로 이어지지 못한 6이닝 1실점 호투, 박세웅)



LG 선발투수 루카스는 롯데 타선, 특히 좌타자에 고전하며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강한 투지로 위기를 벗어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3회 초에는 강한 타구에 맞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지만, 게의치 않고 7회 2사까지 무려 125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여기에 수비과정에서 두 차례 심판 합의판정으로 판정이 뒤집히는 행운은 루카스에 큰 힘이 됐다. 


롯데만큼이나 LG도 공격에서는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LG 역시 롯데 선발 박세웅으로부터 득점 기회를 수차례 잡았지만, 득점타가 나오지 않기는 롯데와 다르지 않았다. LG의 공격도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4회 초 롯데 1득점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 같았다. 하지만 5회 말 LG 박용택의 적시 안타는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승리 투구 요건을 채우기 위해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긴 시점에서 아쉬운 실점을 하고 말았다. 그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박용택의 타격이 돋보였다. 박세웅은 날카롭게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낙차 큰 커브가 위력을 보였고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침착한 투구로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 : 1 동점이 된 경기는 불펜 대결로 후반이 전개됐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이닝 4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고 LG 선발 루카스는 6.2이닝 10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양 팀은 불펜투수들의 계속된 호투로 실점을 막긴했지만, 승리에 필요한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전은 경기 초반과 달리 LG에 더 기회가 많았다. 특히, 11회 말 상황이 LG에 아쉬웠다. LG는 1사 1, 3루 기회를 잡고서도 주루 플레이 미숙으로 득점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롯데는 마무리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리고도 끝내기 패배를 당할 위기였지만,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큰 고비를 넘겼지만, 롯데 타선은 끝내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LG 역시 마운드의 호투에 타선이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양팀의 일요일 접전은 승리의 결과를 누구도 가져가지 못했다. 롯데는 손아섭, 김문호, 아두치, 세 명의 좌타자가 3안타를 때려내며 타선을 이끌고 또  한 명의 좌타자 박종윤이 2안타로 이를 뒷받침했지만, 빛이 바래고 말았다. LG 역시 박용택, 서상우가 3안타로 활약했지만, 무승부로 빛을 잃고 말았다. 실속 없는 공격에 양 팀은 마운드 소모만 극심한 경기를 해야 했다. 


비록 한 주의 마무리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지만, 롯데는 5연승과 함께 5위 경쟁팀으로 다시 자리하는 성과를 얻었다. 타선은 일요일 경기에서 응집력에 문제를 보였지만, 여전히 뜨거운 모습이고 마운드 역시 선발과 불펜진 모두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해주었다. 팀 분위기 역시 강한 의욕으로 충만한 모습이다. 


문제는 연승이 사실상 끝난 상황에서 연승 이후 찾아올 수 있는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에게 무승부 경기가 연승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팀의 문제점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오히려 보약이 될 수도 있다. 5승 1무의 최고 한 주를 보냈던 롯데의 앞으로 행보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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