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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남자부에서 현대 캐피탈의 후반기 연승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2월 15일 대한항공전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그들의 연승 숫자를 13으로 늘렸다. 이번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OK 저축은행을 밀어내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거의 2시즌 만의 리그 1위 복귀다. 


현재 분위기라면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크다. 상위권 팀들의 상대적 부진이 함께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1위를 달리던 OK 저축은행은 주전 세터 이민규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조직력에 균열이 생겼다. 위기관리 능력에도 허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주전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매경기 힘겨운 모습이다. 


그 뒤를 잇고 있는 삼성화재와 대한항공도 3위 싸움에 더 시급하다. 삼성화재는 국내 선수들의 부진 속에 외국인 선수 그로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문제는 그로저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화재로서는 그로저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 편차가 크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삼성화재와 3위를 다투고 있는 대한항공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애초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대한항공은 시즌 중반 외국인 선수 산체스의 부상 교체라는 악재로 주춤했고 경기력이 후반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후반기 계속된 부진에 대한항공은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던졌지만, 지난 현대캐피탈 전 완패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이런 상위권 팀들과 달리 현대캐피탈은 경기를 치를수록 팀 조직력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현대 캐피탈이 후반기 이런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지난 시즌 부진한 성적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지난해까지 선수로 뛰었던 최태웅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며 팀 개편을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최태웅 감독 선임은 큰 모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태웅 감독은 빠른 시일내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현대캐피탈만의 팀 색깔을 만들었다. 우선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 공격을 전담할 라이트 공격수가 아닌 수비가 가능한 레프트 오레올 선택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한 방 능력이 있는 외국인 선수가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우리 프로배구 현실과 비교하면 색다른 선택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현대 캐피탈은 팀의 주전 세터 권영민을 과감히 트레이드하면서 젊은 세터진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이는 팀의 근간을 바꾸는 일이었다. 


대신 현대캐피탈은 그동안 하지 않았던 빠른 스피드 배구를 지향했다. 이는 세계적 추세였지만, 당장 성적이 급한 우리 프로배구에서는 쉽게 적용되기 힘든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이 배구를 추진하는 최태웅 감독을 신뢰하고 지원했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최태웅 감독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전원이 공격하는 스피드 배구를 밀어붙였다. 


현대 캐피탈의 스피드 배구는 시즌 중반 이후 빛을 보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이 배구가 적응하면서 현대캐피탈의 배구는 다양하고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경기력도 점점 좋아졌다. 외국인 선수 오레올은 수비력을 겸비한 레프트 공격수로 자리했고 라이트로 옮긴 문성민은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리베로 여오현은 월드 리베로다운 안정감으로 팀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뒷받침했다. 주전 세터 노재욱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 역시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국가대표 신영석의 가세는 현대 캐피탈이 다소 밀리는 포지션이었던 센터진을 강화했다. 


이런 조화 속에 현대 캐피탈은 연승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 사이 성적은 중위권에서 단독 1위로 자리했다. 무엇보다 그들만의 배구를 완성해가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연승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위기도 있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까지 선보이며 절대 지지 않는 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원년부터 화려한 선수 구성을 자랑했던 전통의 강팀이었지만 최근 수년간 현대캐피탈은 이빨 빠진 호랑이 같이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예전 강팀의 면모를 회복했다. 지금의 기세가 이어진다면 정규리그 우승을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장은 그들의 연승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사진 : KOVO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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