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15명이 출루하며 매 이닝이 종료될 때마다 많은 이닝이 필요했던 롯데와 삼성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결과는 롯데의 5 : 1 승리였다. 롯데는 4월 10일 삼성전에서 3회 말 나온 황재균의 결승 2점 홈런과 선발 박세웅의 5이닝 1실점 투구에 이어진 불펜진이 무실점 투구에 힘입어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롯데는 주중 SK전에 이어 2시리즈 연속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상위권에 자리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5이닝 동안 117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매 이닝 위기를 맞이했지만, 1실점으로 이를 극복하며 시즌 2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박세웅에 이어 정대현, 윤길현, 이명우, 이성민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추가 실점을 막았다. 불펜진의 선전으로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에게 휴식을 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
삼성은 타선이 경기 초반 대량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단 1득점에 그쳤고 선발 벨레스터와 불펜진이 힘이 롯데에 밀리며 위닝 시리즈를 내줘야 했다. 삼성 선발 벨레스터는 시즌 첫 경기 부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가지고 있는 구위를 잘 살리지 못하는 투구로 완전한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벨레스터는 5이닝 동안 8피안타 1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나름 선전했지만, 패전투수가 되며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승리로 가는 길 열어준 2점 홈런, 롯데 황재균)
삼성은 1번 타자 구자욱이 전날 경기에서 입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그를 대신해 1번 타자로 나선 배영섭이 3안타로 분전하고 롯데 투수들로 부터 사사구 8개를 얻어는 등 득점 기회가 충분했지만, 득점권에서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이는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로 기분 좋게 주말 3연전에 임했던 삼성은 1승 2패로 주말 3연전을 끝내며 승률 5할에 머물렀다.
경기는 초반부터 많은 주자가 출루하는 난전 양상이었다. 롯데 선발 박세웅과 삼성 선발 벨레스터는 위력적인 구위에 비해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했다. 초반 삼성은 1회와 2회 연속해서 만루 기회를 잡으며 경기 주도권을 잡는 듯 보였다. 하지만 삼성의 득점은 1회 초 밀어내기 1득점 뿐이었다. 1회 1사 1, 2루에서 최형우의 담장을 맞히는 타구가 주자의 판단 실수로 단타로 처리되면서 득점하지 못하면서 경기가 꼬였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시즌 첫 경기와 달리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새로운 주무기로 자리한 스플리터가 뜻대로 들어가지 않으면서 타자와의 승부가 길어졌다. 박세웅은 1회와 2회 볼넷으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순간 삼진을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벗어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1, 2회 고비를 넘긴 박세웅은 이후 5회까지 한 결 안정된 투구를 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선발 박세웅이 어렵게 어렵게 위기를 넘기는 사이 롯데는 2회 말 상대 실책에 편승에 1득점 한 데 이어 3회 말 황재균의 2점 홈런으로 3 : 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롯데 역시 많은 잔루를 남기며 공격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롯데는 1회 말 2명의 주자를 남겨뒀고 2회 말에도 2명의 주자를 남겨둔채 공격을 끝냈다. 3 : 1 앞선 4회 말에는 무사 1, 2루 기회를 작전 실패와 병살타로 무산시켰다. 롯데는 5회 말 1사 2루 기회도 득점하지 흘려보냈다. 뒤지고 있던 삼성만큼이나 롯데 역시 공격에서 답답한 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롯데의 답답함은 6회 말 정훈의 2타점 적시 안타가 나오면서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 롯데는 1사 만루에서 대타 아두치 카드가 실패하며 득점 기회를 또다시 무산시키는 듯 보였지만, 정훈이 삼성의 두 번째 투수 김대우의 초구를 우전 적시타로 연결하며 좀 더 편안한 리드를 할 수 있었다.
5 : 1 리드를 잡은 롯데는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무난히 정리하며 승리를 그대로 지킬 수 있었다. 삼성은 6회 초 3명의 주자가 출루하면서도 또 다시 득점에 실패한 이후, 6회 말 2실점하면서 기세가 크게 꺾였고 더는 반전기회를 잡지 못하며 경기를 내줘야 했다. 삼성은 발디리스, 최형우, 이승엽, 조동찬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단 1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던 것이 공격 전반에 악영향을 주었다.
롯데는 승리하긴 했지만, 여전히 공격의 응집력이 떨어지면서 내용상 불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다만 선발 박세웅이 어려운 상황에도 이를 극복하며 선발 투수로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인 점과 그동안 부진했던 하위 타선의 박종윤, 문규현이 멀티 안타로 활약하며 타선의 균형을 이룰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롯데로서는 내용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어려운 상대인 삼성은 상대로 위닝 시리즈에 성공한 것 자체로도 의미 있는 주말 3연전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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