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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권 추격을 위한 1승이 아쉬운 롯데가 천적 NC와의 주중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순위 경쟁에서 한 발 더 물러서게 됐다. 롯데는 8월 10일 NC전에서 1 : 5로 뒤지던 9회 초 4득점 하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가는 끈기를 보였지만, 10회 말 NC 4번타자 테임즈에 끝내기 2점 홈런을 허용하며 5 : 7로 패했다. 롯데는 최근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LG에 6위 자리를 내주며 7위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롯데에 승리한 NC는 한화에 패한 두산에 승률이 앞서며 1위 자리로 올라섰다. 9회 말 극심한 난조로 4실점 하며 무너진 마무리 임창민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던 신예 투수 장현식은 1.2이닝 무실점 투구로 프로데뷔 첫 승의 기쁨을 팀의 끝내기 승과 함께했다. NC 4번타자 테임즈는 끝내기 홈런과 함께 2안타 3타점, 3번 타자 나성범은 3안타 1타점, 이호준을 대신해 선발 출전하고 있는 조영훈은 2회 말 솔로 홈런포함 2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롯데는 경기 막판 타선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지만, 9회 초 역전에 실패한 것이 결국 패배와 연결되는 아쉬운 경기를 했다. 롯데는 선발 린드블럼이 초반 홈런 2방에 3실 점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내고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나름 제 몫을 다해주었다.





(계속되는 실점, 롯데 마무리 손승락)





전날 무기력했던 롯데 타선은 NC보다 3개 더 많은 13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활발한 공격을 했다. 맥스웰, 황재균, 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7안타를 몰아치는 활약을 했고 최근 내.외야에 모두 기용되는 유틸리티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동한은 교체 선수로 경기에 나서 9회 초 동점 2타점 적시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은 결국 승리로 연결되지 않았다. 



롯데로서는 순위 경쟁에서 더는 밀려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고 NC전 연패를 끊기 위해서도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 분위기는 롯데에 좋지 않게 흘러갔다. 선발 투수 린드블럼은 1회 말 NC 김성욱에 2점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2회 말 조영훈로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쉽게 실점했다. 이후 린드블럼은 몸쪽 승부를 통해 NC 타자들 공략 해법을 찾았고 안정을 되찾았다. 3회 말 무사 3루 위기에서 NC 중심 타선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이를 극복하며 팀 사기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초반 투구 수가 많아진 린드블럼은 5회가 끝나는 시점에 투구 수 100개를 넘겼고 롯데는 다소 이른 시기에 불펜진을 가동해야 했다. 여기서 롯데는 과감한 마운드 운영으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롯데는 6회 말 상황에서 좌완 김유영에 이어 필승 불펜 윤길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윤길현은 7회까지 무실점 투구로 NC의 공세를 차단했다. 



이렇게 마운드는 나름 역할을 했지만, 롯데의 공격은 답답했다. 롯데는 2회 초 1사 2,3루에서 김상호의 적시 안타로 1득점 한 이후 득점에 실패하며 더는 초반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특히, 롯데는 4회 초 1사 만루, 5회 초 1사 만루 득점기회를 모두 병살타와 후속타 불발로 무산시키며 경기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경기 운도 따르지 않았다. 잘 맞는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거나 호수비에 막혔고 4회 초에는 정훈의 좌측 담장을 넘긴 홈런 타구가 합의판정 끝에 파울이 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하지만 득점기회에서 적시 부재라는 현실 속에 롯데는 계속 끌려가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NC는 이런 롯데의 공세를 불펜 조기 가동이라는 승부수로 잘 막아내며 무난한 승리 분위기를 만들었다. 5회 초 1사 만루 위기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호투했고 8회 마운드에 원종현도 무실점 투구로 팀 리드를 굳건히 지켰다. 롯데 역시 초반 실점 이후 마운드가 호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롯데 타선이 넘기에는 NC 불펜진은 너무 단단한 철옹성이었다. 



3 : 1 리드를 지키던 NC는 8회 말 롯데 마무리 손승락으로부터 2득점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듯 보였다. 롯데는 휴식기가 길었던 손승락에 등판 기회를 부여함과 동시에 막판 추격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첫 타자 박민우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롯데는 2루수 정훈을 문책성 교체하며 분위기를 전환하려 했지만, 손승락은 NC 중심타자 나성범, 테임즈에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NC의 5 : 1리드, 상대 마무리 투수까지 무너뜨린 NC의 승리를 기정사실과 같았다. 이는 대 롯데전 9연승을 이어가는 승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롯데는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등판한 NC 마무리 임창민을 난타하며 경기를 순식간에 동점으로 만들었다. 롯데 타자들은 임창민의 유인구에 좀처럼 방망이를 내지 않는 끈기로 맞섰고 연속안타로 4득점하는 뒷심을 보였다. NC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 변화였다. 



1 : 5의 경기를 5 : 5로 만든 롯데가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미 필승 불펜진을 모두 소진한 상황에서 롯데는 여세를 몰아 역전을 노릴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이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김상호의 잘맞은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히면서 흐름이 끊어졌고 끝내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9회 말 NC 공격이 무득점에 그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롯데 역시 연장 승부를 이어갈 불펜진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었다. 롯데는 이정민, 홍성민으로 8,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이후가 불안했다. 9회 말 마운드에 올랐던 홍성민을 그대로 마운드에 올릴 수도 있었지만, 롯데는 박시영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홍성민이 부상 휴유증으로 투구 수에 제한이 있음을 고려한 결정이었지만, 경험이 부족한 박시영이 나성범, 테임즈로 이어지는 NC 중심 타선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결국, 불안감을 현실이 됐다. 박시영은 나성범에 안타를 이어진 테임즈에 홈런을 허용했고 그대로 경기는 끝이었다. 9회 초 극적인 동점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롯데는 패배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 패배로 롯데는 NC전 1승 9패의 절대 열세를 실감해야 했다. NC보다 더 많은 안타를 때려내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근성도 보였지만, 승리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NC는 롯데전 절대 우세를 바탕으로 1위 경쟁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마무리 임창민의 난조가 아쉬웠지만, 이를 이겨내며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었다. 



또 한 번의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롯데는 순위 경쟁에서 한 걸음 더 뒤처지게 됐다. 한화, SK로 이어지는 한 주의 일정은 더 부담스럽게 됐다. 마무리 손승락이 계속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는 점도 롯데의 부담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 힘겨운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어느새 넘사벽이 된 NC에 대한 일방적 열세 극복이라는 또 하나의 과제를 안게 됐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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