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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그 끝을 향하고 있다. 5위까지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진출 팀도 확정됐다. 시즌 KBO 리그 최다승 기록을 깨뜨린 1위 두산을 시작으로 여러 돌발 악재에도 2위를 차지한 NC, 누구도 예상 못한 반전의 시즌을 보낸 넥센은 3위로 준PO 진출을 확정했다. 준PO 진출팀을 가리는 와일드카드전 대진도 LG와 KIA로 확정됐다. 



하지만 마지막 순위 경쟁이 아직 남아있다. LG와 KIA 중 어느 팀이 4위를 차지할지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LG, KIA가 모두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4위 LG는 5위 KIA에 반 경기차 앞선 4위를 지키고 있다. LG가 조금 유리한 상황이지만, 남은 경기에서 1승 1패를 하고 KIA가 2승을 한다면 4위를 자리를 내줘야 한다. LG가 2패를 하면 KIA는 1승 1패로 4위에 오를 수 있다. 다만 LG는 2연승을 한다면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할 수 있는 즉, 자신의 운명을 직접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KIA와 다르다.  



문제는 LG의 남은 대진이 그렇게 유리하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10월 6일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을 부산에서 해야 한다. 롯데가 하위권으로 쳐져있고 순위 경쟁과 무관한 상황에서 의욕이 떨어질 수 있지만, 롯데는 올 시즌 NC전 14연패에 두산의 시즌 최다승 재물이 되는 불명예 기록을 더 쌓으면서 부진한 성적에 실망한 팬들을 더 실망시켰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도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롯데다. 여기에 롯데의 홈경기 승률이 높다는 점도 LG에 큰 부담이다. LG로서는 10월 6일 선발 등판하는 소사의 분전이 절실하다. 그가 초반 흔들린다면 벌떼 마운드 운영이 곧바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LG가 롯데전 고비를 넘는다 해도 정규리그 1위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 승리도 장담하기 어렵다.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호각세를 보였지만, 두산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판타스틱4로 자리한 선발 투수 4명을 모두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다. 컨디션 조절 차원의 등판의미도 있지만, 이들을 모두 상대하는 LG로서는 다 득점을 하기 힘든 조건이다. 두산은 시즌 후 장기간 경기 공백이 있다. 정규리그 최종전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여기에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전 승리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부담이 큰 LG다.  



LG로서는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하기 위해 롯데와 두산에 모두 승리해야 하지만 상대 팀들이 모두 동기부여 요소가 있다는 점은 결코 반갑지 않다. LG는 4위를 조기에 확정하고 올 시즌 1군에서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한 등번호 7번 이병규를 콜업해 LG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었다. 이를 통해 시즌 마지막 경기를 팬서비스를 극대화하기 위한 경기로 치르려 했던 LG지만, 자칫 긴장감 가득한 경기를 해야 할 수도 있다. LG로서는 10월 6일 두산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인 롯데전에 우선 승리하고 KIA가 삼성에 패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그릴 것으로 보이지만, KIA의 4위 의지도 강하다. 



10월 5일 삼성전 승리로 최소 5위를 확정한 KIA는 선 1승과 홈에서 2경기를 치를 수 있는 4위의 이점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 KIA는 LG보다 더 많은 승리를 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지만, 최근 연승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하위권 팀 삼성과 한화로 이어지는 대진도 나쁘지 않다. 물론, 삼성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할 가능성이 크고 최근 한화가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인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LG보다 상대팀의 전력이 약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LG에 비해 선발진의 숫적 열세에 있는 KIA로서는 남은 2경기에서 원투 펀치 양현종, 헥터를 모두 마운드에 올리기 어렵다. 원투 펀치를 모두 사용하고도 연승을 하지 못한다면, 4위 탈환에 실패한다면 와일드카드전에서 선발진 운영이 난관에 봉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IA로서는 양현종, 헥터없이 10월 5일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 KIA는 10월 6일 삼성전에서 고효준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만약 초반 리드를 잡는다면 적극적인 불펜 운영으로 이를 지키고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원투 펀치 한 명으로 내세워 승부를 걸 수도 있다. 이를 위해 KIA는 후반기 식어버린 팀 타선과 수비불안이라는 위험요소를 차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LG와 KIA는 시즌 전 상위권 팀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리빌딩과 전력 강화를 동시에 이루어내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많다는 공통점이 있는 팀들이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 한 경기는 내년 시즌을 위해서는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를 넘어서야 하는 과제가 있다. 4위 팀의 이점을 선점하는 것이 절실하다. 과연 와일드카드전의 장소가 LG의 홈구장 잠실이 될지, KIA의 홈구장 광주가 될지 남은 2경기를 양 팀 팬들은 숨죽이며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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