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이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데 필요한 경기는 4경기면 충분했다. 창단 후 한국시리즈에 첫 진출했던 NC는 패배자로 기록되며 한국시리즈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했다.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은 투.타에서 NC를 압도하며 8 : 1로 승리했다. 4연승으로 우승을 확정한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올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으로 최강팀의 입지를 완벽하게 다졌다.
두산 판타스틱4 선발진의 마지막 주자 유희관은 5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유희관에 이어 남은 4이닝을 이현승, 이용찬 두 불펜 투수로 마무리하며 팀 승리와 우승을 완성했다. 두산 타선은 안타 수 14 : 5의 우위를 바탕으로 중반 이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호투하는 마운드를 뒷받침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뛰어난 투수 리드로 투수들의 호투를 이끌었던 두산 포수 양의지는 4차전에서 선취 득점이 된 솔로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팀 공격까지 주도했다. 공수에서 맹활약한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며 2년 연속 우승팀 포수로 자리했고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 포수의 반열에 올랐다.
두산 타선은 4차전에서 양의지를 비롯한 시리즈 내내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보인 허경민이 결정적 2타점 2루타로 힘을 보탰고 하위 타선의 김재호, 테이블 세터진에 자리한 오재원이 2안타, 외국인 타자 애반스가 3안타로 돋보였다. 두산은 6회 초 3득점, 9회 초 4득점의 집중력으로 NC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여기에 두산은 경기 내내 수비에서 집중력을 유지했고 안정된 수비로 상대에 허점을 내주지 않았다.
이렇게 두산이 4차전서 투.타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인 반면 NC는 4차전에서도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타선의 부진이 4차전까지 이어졌다. NC는 두산 투수들을 상대로 4차전에서도 5안타의 빈공을 보였다. NC는 1회 말 1사 1, 3루 기회를 무산시킨 이후 중반까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NC 타자들은 적극적인 스윙으로 두산 선발 유희관에 맞섰지만,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유희관이 물러난 6회 말 NC는 두산 두 번째 투수 이현승을 상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중심 타선인 나성범, 테임즈, 박석민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반전을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NC는 9회 말 4번 타자 테임즈가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0패를 모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NC가 자랑하는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 나테이박 중심 타선은 한국시리즈 4경기를 통해 모두 1할대의 빈타를 기록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중심 타선의 동반 부진은 공격력 저하로 이어졌고 NC는 4차전을 통틀어 단 2득점에 그쳤다. 두산 선발진의 호투가 있었지만, 이런 공격력으로 승리를 기대하기는 무리였다.
타선의 부진과 달리 NC 마운드의 선전은 인상적이었다. NC 마운드를 책임진 스튜어트, 해커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두 외국인 투수는 플레이오프부터 3일 휴식 후 등판일정을 소화하며 허약한 선발진을 이끌었다. 4차전 선발로 나선 스튜어트는 1차전 등판이후 3일 휴식 후 등판이었음에도 벼랑끝에 몰린 팀을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스튜어트는 2회 초 두산 양의지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대등한 경기 흐름을 유지하도록 했다. 한국시리즈 2경기 선발로 나선 스튜어트의 실점은 1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스튜어트의 분전에도 NC 타선은 그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침묵을 지켰고 그의 뒤를 이은 불펜진이 붕괴되며 NC는 반격의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6회 초 NC는 필승 불펜 원종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원종현의 구위를 떨어져 있었고 변화구마저 밋밋하면서 두산의 공세를 버틸 수 없었다. 원종현은 6회 초 3실점했고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두산쪽으로 넘어갔다. NC는 가용 불펜 자원을 모두 동원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9회 초 또 다른 필승 불펜 이민호가 3실점 하며 승리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이렇게 투.타에서 모두 문제점을 노출한 NC는 다음을 기약하며 홈 구장에서 두산의 우승 세레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NC는 시즌 내내 이어진 각종 악재를 극복하고 한국시리즈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두산은 그들이 상대하기에는 버거웠다. 그의 감독 커리어 내내 계속된 한국시리즈 패배의 기억을 지우고자 했던 NC 김경문 감독의 염원도 함께 물거품이 됐다.
NC의 도전을 가볍게 이겨낸 두산은 앞으로 최강팀으로 새 왕조를 열어갈 가능성이 높였다. 현재의 전력이 유지된다면 당분간 두산에 맞설 팀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신.구의 조화를 이룬 두터운 선수층, 강력한 선발 마운드, 단단한 수비까지 두산은 가장 안정된 전력을 구축한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통해 경험이라는 자산까지 얻었다. 2016 두산의 우승은 올 시즌의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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