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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에서 정규리그 종료 직후 크게 휘몰아쳤던 감독 교체의 바람이 잔잔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넥센, 삼성, kt, SK가 새 감독을 맞이했다. 계약 기간이 만료된 정규리그 2위 NC 김경문 감독의 거취가 유동적이지만, 그동안의 성과를 고려하면 다시 한 번 NC에서 우승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 와중에 감독교체 가능성이 높았던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3년 차 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막대한 투자에도 이에 미치지 못한 성적과 팀 운영상의 난맥상, 주력 투수들의 혹사 논란과 계속된 부상, 독단적인 팀 운영으로 김성근 감독은 시즌 후 상당한 비난 여론에 직면했었다. 그와 구단 프런트, 코치진과의 표면화되기도 했다. 그를 적극 지지하던 모그룹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 보였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마무리 훈련을 이상 없이 지휘하고 있고 한화는 2017시즌 그와 함께할 것을 공식화했다. 대신 한화는 구단 운영 시스템에 변화를 가져왔다. 신임 단장으로 NC에서 육성업무를 담당하던 박종훈 전 LG 감독을 영입했다. 한화는 그에게 2군을 중심으로 한 선수 육성을 전담케 하고 김성근 감독에게는 1군에 전념토록 했다. 표면적으로서는 육성과 성적을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지난 2년간 한화의 흐름과는 분명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그에게 구단 운영의 전권을 사실상 일임했다. 단장 중심의 프런트역할이 커지는 최근 프로야구 추세와 달리 한화는 김성근 감독 중심으로 팀을 운영했다. 하위권 팀을 상위권 팀으로 만들어내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그에 대한 강한 신뢰가 바탕이 된 결정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김성근 감독의 한화는 성적은 물론이고 육성에도 큰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선수 연봉이 리그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정도로 외부 영입을 많았지만, 투자 대비 효과가 미흡했고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다수의 유망주를 타 팀에 내주고 말았다. 당연히 퓨처스리그에서 육성할 선수 자원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나마 가능성있는 선수들은 1군과 2군을 오가며 기량을 쌓을 시간이 없었다. 이는 육성을 위한 한화의 인프라 투자 효과를 반감시켰다. 한화로서는 자칫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잃을 수 있는 상황에 몰렸었다. 



이에 한화는 육성 시스템 강화를 위한 조치로 신임 단장을 새롭게 영입했다. 팀으로서는 필요한 조치였지만, 김성근 감독의 팀 내 입지가 줄어드는건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성근 감독으로서는 올 시즌 그와 함께 했던 다수 코치들이 팀을 떠난 데 이어 권한마저 줄어들면서 변화된 환경속에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당장 새롭게 구성될 코치진과 선수기용에 있어 제약이 커지게 됐다. 일례로 최근 그가 영입을 희망했던 조웅천 전 SK코치의 입단 무산은 결코 예사롭게 넘길 수 있는 일이었다. 그의 의견이라면 무조건 따랐던 구단 기류가 변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그동안 김성근 감독은 독선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불통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좋은 성적으로 비판을 잠재워왔다. 그만의 야구 철학과 경기 운영은 많은 승리를 불러온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의 흐름이 크게 바뀌면서 매일매일 결승전과 같은 경기를 하는 김성근 감독의 야구는 한계를 보였다. 최근 수년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팀들은 꾸준한 선수육성과 시스템에 근거한 팀 운영이라는 공통점을 보였다. 팬들의 성향도 선수들의 무조건 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성적지상주에 부정적 기류가 많아졌다. 김성근 감독은 이런 흐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과도 좋지 않았다. 결국, 한화 구단은 그에게 주어진 권한 일부를 걷어들였다. 



이제 한화는 김성근 감독과 일정 권한을 가진 단장이 공존하는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이전 단장이 김성근 감독을 보조하는 역할을 했다면 박정훈 신임 단장은 그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자칫 김성근 감독과 불협화음일 발생할 여지가 크다. 이는 팀에는 상당한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신임 단장과 김성근 감독이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상호 보완관계가 구축된다면 그 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후자의 결과를 위해서 구단은 이번 변화가 체제가 김성근 감독을 흔들고 압박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고 김성근 감독은 보다 열린 마음으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전제가 있다. 



한화는 지난 2년간 프로야구에서 이슈 메이커로 자리했다. 성적을 떠나 한화는 크게 주목받는 팀이 됐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김성근 감독 영입이 불러온 효과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당한 시행착오도 있었고 성적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2017시즌 도약을 위해 한화는 프런트에 일정 힘을 실어주는 변화를 선택했다. 김성근 체제의 한계를 어느 정도 인정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한화의 이런 변화가 시너지 효과를 불어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직은 기대감보다 불안감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한화가 이런 우려를 딛고 변화를 긍정적 결과로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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