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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조용했던 KIA가 냉각된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단연 돋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 내부 육성을 강화하며 리빌딩 기조를 유지했던 KIA의 모습과 달리 전력보강에 매우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KIA는 내부 FA 나지완을 4년간 40억원에 잔류시킨 데 이어 FA 타자 중 최대어로 손꼽히던 삼성 4번 타자 최형우를 4년간 100억원이라는 FA 역대 최고액으로 영입하는 깜짝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에 머물지 않고 KIA는 올 시즌 큰 활약을 한 외국인 투수 헥터와의 재계약에 이어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좌완 팻 딘을 영입해 선발진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KIA는 올 시즌 10승 투수 지크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여기에 KIA는 3년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고 20홈런 80타점이 가능한 외국인 타자 브랫필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동안 꾸준한 활약과 팀 적응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그였지만, KIA는 더 나은 대안을 찾기도 결정했다. 그리고 그 결정의 결과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로 결정됐다. 



이로써 KIA는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엔트리 3명을 확정했다. 헥터는 올 시즌 뛰어난 구위와 이닝 소화능력으로 양현종과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축했고 내년 시즌에도 에이스 역할이 기대된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팻 딘은 그동안 KIA 고대하던 좌완 선발 투수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FA 자격을 얻어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전력 이탈 가능성까지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는 FA로 영입한 최형우와 함께 KIA 타선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보인다. 두 타자는 KIA에 부족한 확실한 좌타자라는 점에서 우타자가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는 타선이 균형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된다. 최형우가 붙박이 4번 타자로 자리하게 되면 버나디나는 1번 타순에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버나디나는 장타력보다는 기동력과 정교한 타격을 겸비한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KIA는 버다디나를 통해 팀의 기동력을 보강하는 한편 외야 수비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KIA는 검증된 외국인 타자 필을 떠나보낼 수 있었다. 



일련의 전력 보강으로 KIA는 내년 시즌 올 시즌 정규리그 5위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팀 야수진에 있어 가용 폭이 크게 넓어졌다. 외야진은 최형우, 버나디나의 가세로 선수가 차고 넘치는 상황이다. 최형우, 버나디나에 김주찬, 나지완에 올 시즌 기량이 크게 발전한 김호령, 노수광 등 신진세력, 베테랑 신종길까지 모두 주전으로 손색이 없다. 



내야진도 단단하다. 군에서 제대한 김선빈, 안치홍이 유격수 2루수에 자리하면서 강력한 키스톤 콤비가 형성됐고 올 시즌 예전 기량을 되찾은 이범호에 올 시즌 발전된 기량을 과시한 김주형, 전천후 내야수 서동욱에 강한울이 백업으로 그 뒤를 받치며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필이 떠난 1루수 자리는 외야수 김주찬 또한 김주형, 서동욱이 메워도 무리가 없다. 이범호의 1루수 전환 가능성도 있다. 



포수진 역시 백용환, 이홍구에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던 한승택, 경험많은 이성우까지 더해져 든든해졌다. 한층 선수층이 두터워진 KIA의 야수진은 내년 정규리그를 운영하는데 있어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은 기존 선수들의 분전을 촉진할 수 있고 신예들의 성장이 계속된다면 더 나은 야수진 구축도 가능하다. 



문제는 마운드다. 외국인 선발 투수 2명과 함께 할 토종 선발진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KIA의 올 시즌 스토브리그 분위기라면 에이스 양현종에 상당한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양현종이 먼저 고려하고 있는 건 해외진출이다. 양현종은 현재 일본구단과 입단 협의를 하고 있다. KIA는 아직 양현종의 유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양현종이 해외진출을 포기한다면 KIA는 또 하나의 대형 FA 계약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KIA는 FA 시장에 남아 있는 선발 투수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KIA로서는 양현종의 해외 진출과 윤석민의 부상회복이 더딘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직 FA 시장에는 좌완 선발투수 차우찬과 언더핸드 우규민이 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 KIA의 공격적 스토브리그 분위기라면 이들에게도 KIA의 오퍼가 들어갈 수 있다. 



물론,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는 양현종의 잔류다. 양현종의 팀에 남는다면 외국인 선수와 함께 강력한 1, 2, 3선발 투수진을 구축할 수 있다. 신예 투수들을 잘 활용하면 경쟁력 있는 선발진을 만들 수 있다. 올 시즌 고질적 난제였던 불펜진이 안정감을 찾은 만큼 마운드 운영에 전반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이는 강화된 타선과 어우러져 KIA의 전력을 크게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KIA의 적극적인 스토브리그 대응은 그동안의 리빌딩 성과로 다져진 내실을 기초로 내년 시즌 더 나은 성적을 위한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과정으로도 KIA는 상당한 전력 강화를 이뤄냈다. 하지만 KIA의 스토브리그는 아직 끝났다고 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 남은 스토브리그에서 KIA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 행보가 궁금하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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