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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은 그 대상자들에게는 힘든 일이지만, 서로의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순기능이 있다. 프로야구에서도 팀 내 경쟁이 활성화된 팀은 전력에 상당한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전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선수층도 두껍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준비 중인 롯데는 내야진 곳곳에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유격수 부분은 30대 베테랑 문규현과 20대 신본기의 대결이 흥미롭다. 두 선수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올 시즌 롯데 1군에서 유격수 주전을 놓고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앤드 번즈가 전천후 내야수로 유격수 수비까지 가능한 것이 변수지만, 그의 주 포지션이 2루와 3루라는 점에서 유격수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여기에 지난 시즌 롯데 주전 유격수로 발탁되었다가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날렸던 내야수 오승택 역시 부상 후유증과 타격 능력 극대화를 위해 3루수 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롯데 유격수 경쟁은 문규현, 신본기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두 선수의 모습을 고려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점은 피할 수 없다. 대신 치열한 경쟁이 두 선수 모두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유격수 주전 도약이 기대되는 롯데 내야수 신본기)




문규현은 은근과 끈기의 선수다. 2002시즌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롯데 선수로만 시즌을 보냈던 문규현은 군에서의 2년까지 포함해 5년 넘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수비는 평균 이하였고 공격력 또한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기간 문규현은 1, 2군을 오가며 주전 선수의 부상등이 발생하면 그 자리를 일시적으로 메우는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성적도 그리 신통치 않았다. 



문규현은 포기하지 않고 때를 기다렸고 주전들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 속에 서서히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경쟁 구도속에서 문규현은 부침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2014시즌 문규현은 타격에서도 눈을 뜨며 3할 타자로 거듭났고 수비마저 안정감을 보이며 주전 유격수로 입지를 굳히는 듯 보였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좋은 흐름이 끊어지고 말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문규현은 좋았던 타격감을 되찾지는 못했지만, 안정감 있는 수비를 강점으로 롯데에서 가장 비중 있는 유격수로 자리했다. 2016시즌에는 득점 기회에서도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 군에서 돌아온 젊은 내야수 신본기의 존재는 문규현에 큰 위협이 됐다. 2012시즌 롯데에 입단한 신본기는 수비를 장점으로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한때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며 주전 도약의 가능성도 보였지만, 약한 타격과 부상 등의 이유로 1, 2군을 오가야 했다. 2년간 군 복무를 위해 경찰청에서 시간을 보낸 신본기는 퓨처스 리그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기량을 발전시켰다. 



2016시즌 후반기 팀에 합류한 신본기는 주전 유격수 문규현을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경기수는 많지 않았지만, 타율은 3할을 넘었다. 타격에서 신본기는 컨택 능력과 파워가 더해지며 한층 발전된 모습이었다. 장점인 수비 능력도 상대적으로 넓은 수비범위를 보이며 안정감까지 겸비한 모습이었다. 이런 신본기의 후반기 활약은 올 시즌 주전 경쟁에 있어 신본기에게 청신호로 보일 수 있었다. 



실제 올 시즌 롯데의 주전 유격수 1순위는 신본기는 군필 20대 선수라는 점은 앞으로 기량발전을 기대할 수 있고 공격력 역시 지난 시즌 후반기 모습이 이어진다면 문규현에 비해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숱한 어려움에도 이를 이겨내고 롯데 내야진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낸 문규현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문규현이 가진 경기 경험은 신본기가 가지지 못한 부분이고 타격 능력 역시 지난 시즌 만만치 않았다. 상황에 맞는 타격과 작전 수행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 점은 롯데 타선에서 필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문규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올 시즌 후 FA 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동기부여 요소이기도 하다. 이는 신본기가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아직 두 선수의 경쟁결과는 예단할 수 없다. 스프링캠프 기간 성과와 시범경기까지 지켜봐야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 변수가 남아있다. 공격력에 장점이 있는 오승택의 유격수 재기용 가능성도 남아있다. 두 선수 모두 시즌개막까지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문규현, 신본기 모두 서로의 존재가 긍정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 30대 문규현의 수성이 될지 20대 신본기의 세대교체가 될지 롯데 주전 유격수 경쟁은 롯데 스프링캠프에서 중요한 관심사인 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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