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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경기에서 NC전 15연패라는 불명예를 끊었던 롯데가 2년여의 세월이 지나 NC전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롯데는 4월 2일 NC전에서 홈런 5방이 포함된 안타 수 13대 4의 압도적 공격력 우위와 마운드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를 더해 12 : 4로 대승했다. 롯데는 개막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롯데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2이닝 2실점 투구를 한 배장호는 행운의 승리 투수가 됐다. 6회 말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송승준은 승계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33개의 투구로 2.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투구로 선발 로테이션 재진입의 가능성을 높였다. 롯데는 이대호를 뒷받침하는 5번 타순의 최준석이 2안타 3타점, 6번 타순의 강민호가 3안타 4타점의 타선을 이끌며 이대호 효과를 입증했다. 하위 타선의 신본기는 3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대량 득점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NC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구창모가 위기관리 능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4이닝 7피안타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고 그의 뒤를 이은 불펜 역시 연이어 실점하며 롯데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마운드 부진과 함께 NC는 클린업 트리오가 단 1안타에 그칠 정도로 팀 공격도 원활하지 않았다. NC는 하위 타선의 베테랑 손시헌이 2안타 4타점으로 분전했지만, 그의 활약만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없었다. 








경기는 초반부터 롯데가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박진형의 초반 호투와 선취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1회 초 2사 후 최준석의 2타점 2루타로 선취 득점한 롯데는 4회 초 신본기의 3점 홈런으로 5 : 0까지 리드폭을 넓혔다. 롯데의 득점은 모두 2사 후 이루어졌다. 그만큼 롯데 타자들의 집중력이 좋았고 NC는 아쉬운 실점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선발 투수 박진형이 갑작스럽게 난조에 빠지며 고비를 맞았다. 3회까지 주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호투하던 박진형은 4회 초 2사 후 볼넷과 몸맞는 공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박진형은 NC 손시헌에 2타점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박진형은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투구 수 60개를 넘어서며 투구 폼이 흐트러졌고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롯데는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박진형을 과감히 교체하며 NC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박진형은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3.2이닝 투구에 2피안타 7탈삼진으로 역투하며 승리 투수 가능성을 높였지만, 사사구 4개에 발목 잡히며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한 고비를 넘긴 롯데는 이후 홈런포가 이어지며 NC의 추격을 벗어났다. 6번 타자 강민호는 6회 초 솔로 홈런에 이어 7회 초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승리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7회 초 홈런은 무사 만루 득점 기회에서 4번 타자 이대호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이어 나온 최준석의 희생플라이로 1득점 그칠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한방으로 가치가 높았다. 강민호가 그대로 물러났다면 롯데는 7 : 4 리드로 NC의 추격권에 머물 수 있었다. NC로서는 이대호라는 호랑이를 잘 피했지만, 그 뒤에 자리한 최준석, 강민호라는 또 다른 호랑이는 피하지 못한 셈이었다. 



롯데는 이에 더해 전준우, 대타로 나선 정훈까지 홈런을 때려내며 승리를 자축했다. NC는 6회 말 2점을 따라붙었지만, 롯데 세 번째 투수 송승준의 투구에 타선이 침묵하면서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대승을 완성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박진형이 4회를 넘기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 전까지 호투로 다음 등판을 기약하게 했고 시즌 부진했던 베테랑 송승준의 부활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 무엇보다 NC전에 대한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떨쳐내고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여기에 이대호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아도 타선의 폭발력을 보였자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NC는 이대호를 크게 견제하며 1안타 1득점으로 묶었지만, 뒤이어 나온 최준석, 강민호를 막지 못하며 대량 실점했다. 이대호는 타격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한편, 벤치에서 누구보다 뜨겁게 선수들의 독려하며 팀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이대호의 존재감은 그가 안타와 홈런포를 때려내는 것만이 아니었다. NC와의 개막 3연전은 이대호의 긍정 효과를 여러 가지로 보여줬다. 



롯데는 주중 홈 개막 3연전에 넥센을 만난다. 넥센은 개막 3연전에서 LG에 3연패 당하며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롯데로서는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함께 연승 분위기를 만들 기회를 잡았다. 2시즌 동안 자신들을 옥죄던 천적의 굴레를 벗어난 롯데로서는 홀가분하게 시즌을 시작하게 된 건 분명해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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