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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의 올 시즌 외국인 농사가 최악의 흉년이 될 가능성이 현실이 되고 있다. 주중 NC와의 3연전은 그것을 더 확실히 해주었다. 롯데는 6월 8일 NC전에서 투.타에서 모두 부진하며 0 : 16으로 대패했다. 롯데는 에이스 박세웅의 역투에 힘입어 화요일 경기에서 신승했지만, 전날 4 : 12 패배에 이어 연속해서 마운드가 무너지며 대량 실점했고 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5할 승률 직전에 다시 미끄러지고 말았다. 

롯데는 주중 3연전을 통해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 더는 지켜볼 수 없는 수준이 됐다는 점을 확인해야 했다. 수요일 선발 등판한 레일리는 3.1이닝 6실점을 기록했고 목요일 선발 등판한 애디튼은 4이닝 동안 피홈런 4개 포함 13피안타 9실점(8자책)하며 모두 패전을 떠안았다. 

문제는 이들의 부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레일리는 올 시즌 12경기 등판에 3승 6패 방어율 5.32를 기록 중이다. 선발 투수의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인 퀄리티스타트는 4번 뿐이고 피안타율은 3할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14개의 피홈런은 홈런 공장장 수준이다. 레일리에게 제1선발 투수 역할을 기대했던 롯데의 시즌 구상은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6월 8일 경기 패전 이후 롯데는 레일리에서 2군행을 지시했다. 계속되는 부진에 자신감마저 떨어진 그를 더는 선발 로테이션에 머무르게 하는 건 무리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특별한 부상도 없는 제1선발 투수를 2군으로 보내야 하는 롯데의 심정은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시즌 초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애디튼이다. 애디튼은 시즌 초반 반짝 활약 이후 내내 내림세였다. 10경기 등판한 애디튼은 2승 7패에 방어율은 7.50으로 치솟았다. 그를 영입할 당시부터 떨어지는 구속과 단조로운 구질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롯데는 높은 타점에서 투구하는 경험 많은 좌완 투수라는 장점을 강조했다. 첫 3번의 선발 등판은 성공적이었지만, 이후 분석 당한 애디튼은 집중안타로 무너지는 장면을 거의 매 경기 연출했다. 

6월 8일 경기에서도 애디튼은 1회부터 난타당하며 마운드에서 힘겨운 모습이었다. NC 타자들은 애디튼의 공에 거침없는 스윙을 했고 4개의 홈런으로 그를 무너뜨렸다. 경기 초반 선발 투수가 대량 실점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크게 기울었다. 롯데 타자들의 의욕도 꺾이고 말았다. 롯데 타선은 NC 신예 선발 투수 구창모에게 철저하게 눌리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구창모는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3승에 성공했다. 그의 투구 내용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롯데 타자들의 부진도 구창모의 호투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었다. 

이제 롯데로서는 외국인 투수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외국인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전혀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고 없는 것보다 못하다면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한 장뿐이라는 점은 롯데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누구를 교체해도 이상할 게 없기 때문이다. 

롯데는 레일리, 애디튼 두 외국이 투수의 부진과 함께 내야수 자원으로 영입했던 번즈도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현 시점에서 롯데는 외국인 선수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번즈는 수비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고 타격감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기대를 할 수 있지만, 외국인 투수들은 회복를 기대하기 어렵다. 레일리, 애디튼 둘 중 한 명과는 이별을 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구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애디튼이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KBO리그에서 통할 수 없는 투수를 그대로 안고 가기는 롯데의 사정이 그리 여유가 없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와 에이스 박세웅의 부담을 덜어줄 투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시즌 중에 수준급 투수를 영입하기 어렵고 그런 투수를 찾는다 해도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새로 영입한 투수를 빨리 적응시키는 것도 어려운 과제다. 

이런 어려움이 있지만, 롯데가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새 외국인 투수의 영입은 시즌 성패를 좌우할 일이다. 당장 롯데는 국내 선수들만으로 두산, KIA로 이어지는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을 버텨내야 한다. 팀 타선은 기복이 있고 박세웅 외에 믿을만한 선발 투수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의 6월이 고달플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 시점이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더 커진다.

이는 올 시즌 롯데의 외국인 선수 영입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와 직결된다.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돈을 외국인 선수에 투자했다. 이를 두고 롯데 팬들의 우려 목소리가 있었지만, 롯데는 자신들의 선택이 팀 상황에 맞는 저비용, 고효율의 선택임을 강조했다. 시즌 초반은 분위기가 좋았다. 언론의 찬사도 뒤따랐다. 

하지만 롯데의 외국인 선수들은 싸고 질 좋은 물건이 없다는 진리를 오래가지 않아 일깨워주었다. 레일리, 애디튼 두 외국인 투수들은 4, 5선발 투수 수준 이상의 역량을 보였고 외국인 타자 번즈는 수비형 외국인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타격에서는 KBO리그에서 야구를 더 배우는 모습이었다. 부상 전 좋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중심 타선에 배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나마 그는 부상으로 한 달 정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아직 시즌을 중반을 넘어서지 않았지만, 롯데의 외국인 선수 선택은 실패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팬들과 언론에서는 이에 대한 의견과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대호 복귀, 박세웅이라는 새 에이스 발견이라는 호재가 있음에도 롯데는 외국인 선수 역량이 크게 떨어지면서 상위권 도약을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롯데는 저비용, 고효율 외국인 선수 영입이 얼마나 당첨되기 어려운 복권인지를 확실히 일깨워주고 있다. 이제 현실로 다가온 외국인 선수 교체를 롯데가 어느 시점에 누구로 하게 될지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외국인 선수 교체카드가 이번에는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지 그렇다고 해도 중요한 건 올 시즌 롯데의 외국인 선수 영입이 실패작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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