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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운동선수에 대한 일반인들은 크고 당당한 체격을 연상한다. 실제 대부분 운동선수들이 그렇다. 프로야구 역시 선수들의 대형화되는 추세다. 같은 조건이면 하드웨어라 불리는 체격조건이 우월한 선수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에 역행하면서도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는 선수들도 물론, 이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전제가 있다. 

KIA 주전 유격수 김선빈은 이에 딱 부합하는 선수다. 김선빈은 키가 170cm가 안된다. 일반인들과 비교해도 될 정도다. 경기장에서 그의 모습은 여타 선수들과 비교해 도드라진다. 하지만 김선빈에게 신체적인 한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올 시즌 김선빈은 0.370 타율로 이 부분 1위를 차지했다. 타고 투저의 KBO 리그라고 하지만, 김선빈이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김선빈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즌을 시작한 첫 시즌이었다. 

김선빈은 악조건을 이겨내고 리그를 대표하는 국내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냈다. 우승팀 주전 유격수의 영광도 함께 따라왔다. 그의 올 시즌 활약은 시즌 후 연봉 협상에서도 상당 폭의 연봉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김선빈은 연봉은 8,000만원이었다. 말 그대로 뛰어난 가성비를 보였다. 내년 시즌 김선빈은 억대 연봉 진입 이상의 연봉 협상 결과물을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큰 활약을 한 김선빈이지만, 프로선수 생활이 순탄하기만 한건 아니었다. 2008시즌 KIA의 2차 6라운드 43순위로 지명받아 프로에 데뷔한 김선빈은 지명 순위에서 보듯 주목받는 신인이 아니었다. 타 선수들에 비해 왜소한 체격의 후순위 지명 선수에 대한 이런 시선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김선빈은 입단 시즌부터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2008시즌 112경기에 출전한 김선빈은 내부 경쟁을 이겨내고 주전으로 자리를 굳혔다. 타격에서도 점점 재능을 보였다. 작지만 날렵한 동작으로 유격수 수비에서도 큰 틈을 보이지 않았다. 비교적 순탄한 프로 생활이었다. 

이런 김선빈에게 끊임없이 찾아온 부상은 시련의 시간을 가져다주었다. 타구에 얼굴을 맞아 큰 부상을 당한 이후에는 뜬공 처리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완전히 그 어려움을 떨쳐내지 못했다. 이 외에도 김선빈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 사이 그의 주전으로서의 입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2014시즌 김선빈은 부상으로 33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선빈은 2014시즌 후 군 입대를 선택했다. 상무에서 김선빈은 2시즌 동안 퓨처스리그에서만 경기네 나설 수 있었다. 1군 주전 선수였던 그에게는 공백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이 기간 김선빈은 부상을 떨쳐냈고 내구성 있는 선수로 거듭났고 기량을 발전시켰다. 

2017 시즌 김선진은 동반 입대했던 주전 2루수 안치홍과 함께 KIA의 센터라인을 책임졌다. 김선빈과 안치홍의 공. 수에서 맹활약하며 KIA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이 됐다. 주로 9번 타순에 자리한 김선빈은 1번 타자 이상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공포의 9번 타자였다. 리그 타율 1위의 선수가 9번 타순에 있다는 점은 상대 팀에 상당한 압박감을 가져다주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견제가 덜하다는 점은 김선빈의 타격에 도움이 됐다. 김선빈은 필요에 따라서는 테이블 세터진에 자리해 활약하기도 했다. 김선빈은 1번 타자로서도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김선빈은 장점은 꾸준함이었다. 김선빈은 시즌 초반부터 타격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했다. 타순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았다. 투수 유형도 큰 문제가 없었다. 주자가 없을 때는 출루율을 높였고 득점 기회에서 해결 능력도 보였다. 김선빈은 0.420의 출루율과 함께 0.382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했다. 볼넷은 39개로 다소 적었지만, 삼진이 40개에 불과했다. 이는 김선빈이 타격 능력과 함게 끈질김도 함께 가지고 있었던 타자였음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 활약과 함께 김선빈은 거의 풀타임인 137경기를 소화하며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군 경기에 출전했다.

김선빈으로서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시즌이었다. 김선빈으로서는 작은 거인이라는 말이 딱 맞는 올 시즌이었다. 김선빈은 불리한 신체조건을 극복했다. 그만큼의 노력이 수반되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를 괴롭히던 부상의 악령도 떨쳐냈다. 이제는 리그 최상급의 유격수가 된 김선빈은 KIA에서 대체 불가 자원 중 한 명이 됐다. 당연히 앞으로 있을 연봉협상과 각종 수상식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1989년 생으로 이제 2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김선빈이라는 선수의 전성기가 시작되는 2017 시즌이라는 느낌도 든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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