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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시즌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며 순조롭게 2018 시즌을 준비하는 KIA가 뜻하지 않은 장애물을 만났다. KIA의 내부 FA 김주찬과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주찬은 2017 시즌 팀 주장으로 우승에 큰 역할을 했고 상황에 따라 외야와 1루를 오가는 멀티플레이 능력으로 엔트리 운영에 탄력성을 더해줬다. 성적도 준수했다. 김주찬은 2017 시즌 122경기에 출전했고 0.309의 타율에 12홈런 70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성적 이전에 김주찬은 보이지 않는 것에서 베테랑으로 팀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주찬은 2013시즌 FA 계약으로 KIA에 입단한 이후 이번에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KIA는 김주찬이 필요하고 김주찬 역시 우승의 꿈을 이룬 KIA 잔류가 최상의 선택지라 할 수 있었다. 현실적으로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보상 선수를 유출하면서까지 그를 영입할 제3의 구단이 나오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김주찬과 KIA는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계약 기간이 이견이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조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팀 에이스 양현종과의 협상 타결을 예상보다 쉽게 이끌어낸  조계현 신임 단장도 김주찬과의 협상은 쉽게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KIA로서는 김주찬의 필요한 선수이긴 하지만, 그가 전성기가 지났다는 점에서 원하는 대우를 해주기 어렵다. 김주찬은 2016, 2017 시즌 경기 출전수를 크게 늘리긴 했지만, KIA와 계약한 2013시즌 이후 부상에 시달리는 일이 많았다. 경기 중 입은 부상이 대부분이었지만, 잦은 부상은 선수를 평가하는데 있어 상당한 마이너스 요소였다. 김주찬의 나이를 고려하면 다시 부상이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김주찬은 부상에 대한 우려 탓인지 2015시즌부터 그의 중요한 공격 오션이었던 도루 수가 급격히 줄었다. 앞으로도 김주찬에게 기동력의 야구를 기대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여기에 김주찬을 대신할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도 김주찬의 가치 평가에 있어 좋은 일은 아니다. KIA의 외야진은 부동의 4번 타자 최형우에 지난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한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 트레이드로 영입된 이후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인 이명기의 입지가 단단하다.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는 나지완도 외야 수비가 가능하다. 뛰어난 수비 능력을 자랑했던 김호령이 군에 입대했지만, 베테랑 신종길과 넥센에서 트레이드로 영입된 재능 있는 외야수 유재신도 경쟁력이 있는 외야수다. 

북적이는 외야 상황 탓에 김주찬은 2017 시즌 1루수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2018 시즌에도 KIA 선수로 경기에 출전한다면 그의 주 포지션은 1루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1루수 자리 역시 확고하지 않다는 점이다. 주전 3루수로 이범호의 1루수 전환 가능성이 남아있고 현재 자유계약 신분인 LG 출신 베테랑 정성훈의 KIA 행 가능성도 살아있다. 

정성훈은 3루와 1루 수비가 가능하고 타격 능력이 검증된 베테랑이다. 2018 시즌에도 우승을 기대하고 있는 KIA로서는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정성훈은 KIA 행이 성사된다면 고향팀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는 명분도 있다. LG에서 아쉽게 방출 통보를 받았던 정성훈으로서는 동기 부여 요소가 강하다. 

이런 주변의 상황은 KIA와의 FA 협상에서 김주찬이 강하게 자신의 주장을 계속 유지하기 힘든 요인이다. KIA로서는 김주찬의 잔류가 팀 전력 유지가 필요하지만, 대안이 마련되어 있는 상황에서 김주찬의 요구 사항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고 KIA가 김주찬과의 협상 테이블을 접기도 어렵다.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까지는 양측의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건 김주찬과 KIA 모두에 좋은 일이 아니다. 2018 시즌은 아시안 게임 휴식기로 인해 시즌 개막이 앞당겨져있다. 하루라도 빨리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경기 외적인 이유로 에너지를 소모할 시간이 없다. 

김주찬은 2번째 FA 게약을 통해 선수 생활을 보다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고 KIA는 합리적인 수준의 계약을 원하고 있다. KIA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던 에이스 양현종과의 계약과 외국인 선수 3인과의 계약을 이른 시간에 마무리한 흐름을 그대로 이어 김주찬과의 계약을 마무리하고자 했지만,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확실한 건 김주찬이 KIA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점이다. KIA 역시 베테랑들에게 대해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흐름에 따라 김주찬을 대하기 어렵다. 김주찬과 KIA 모두 서로가 필요하다. 

KIA가 김주찬과의 FA 계약도 순조롭게 마무리하면서 시즌 준비를 원활하게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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