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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막걸리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마트나 편의점에 가도 막걸리를 만날 수 있을만큼 많이 대중화되었습니다.
탁주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들도 많이 개선되었고 맛과 품질도 정말 좋아졌습니다.

여러 곳에서 막걸리가 생산되고 있지만 예전에 농가에 가면 특징있는 막걸리들이 많았습니다.
일제시대 때 그 제조가 금지되기도 했고 쌀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국가 차원에서 그 제조를 막기도 했습니다.
최근 쌀의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그 활용을 위한 막걸리 제조에 국가적인 관심이 늘고 있다 하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작년 충남 연기군의 농가를 방문 때 쌀 막걸리를 만드는 과정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늦었지만 소개할까 합니다.


가을 추수가 한창이던 연기군의 어느 농가에서 빨간 빛을 내는 홍미와 누룩이 준비되었습니다.
오래전 부터 농가에서 만들었다는 홍미 막걸리 만드는 과정이 궁금해서 부탁을 드렸더이 이렇게 많이 준비하셨습니다.

밤 늦은 시간이라 조명은 자동차 서치 라이트로 대치했습니다.



이 쌀에 누룩가루를 섞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골고루 정성스럽게 그 과정을 재현해 주셨습니다.
술을 담그는 날이 아니었지만 농장 사장님과 배우자분은 특별히 그 과정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렇게 섞인 살과 누룩가루는 큰 통으로 옮겨집니다.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거대한 폭포와 같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을 부어 줍니다.
농약과 비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농가답게 지하수가 무척이나 맑아 보입니다.
술에 있어 물은 가장 중요한 재료가 되겠지요?


사실 이렇게 물을 부어주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누룩이 발효작용을 하면서 술이 만들어집니다.
물을 붓고나니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발효작용이 바로 시작되는 듯 했습니다.



술은 발효가 되면서 수분이 빠지고 말라갑니다.
하지만 기간이 경과할수록 이 안에서 붉은 빛을 띄는 탁주가 생겨납니다.

오랜 기간 농가에 머물 수 없어 그 과정을 모두 담을수는 없었습니다.
얼마전 담가두었던 통 안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그 많던 물이 어디로 갔는지? 신기하더군요.


이 안에는 더 이상의 첨가물이 없습니다.
자연 발효를 기다릴 뿐입니다. 하지만 와인과 같이 아주 오랜 기다림은 아니었습니다.
예전 농가의 막걸리는 가능하면 빨리 먹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 담그는 술이었습니다.

탁주라 하여 그 격을 낮게 보는 경향이 많았지만 일단 대중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술이었을 것입니다.

아직 완성된 술이 아니어서 그 모습은 많이 탁해 보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투박하고 뭔가 부족해 보이는 것이 막걸리는 매력일지도 모릅니다.


연기군 오색농장표 홍주는 이런 고깔 모양의 채로 걸러서 마시면 됩니다. 
이 농장의 막걸리는 누구에게 팔려고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여러 사람들과 나누기 위함입니다. 
그 수고와 노력에 대한 댖가를 받지 않습니다.  오는 손님들이 즐거우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술을 즐기지 않는 저지만 농가에서 술을 만드는 과정은 정말 흥미롭게 보였습니다.
실제 맛을 이 곳의 막걸리는 생각보다 강한 느낌이었습니다. 여러 영양소가 응축된 현미 쌀의 영향인 듯 하더군요.

올해 가을 다시 이 농가를 찾을 수 있다면 술이 익어가는 과정을 좀 더 상세하게 담아보고 싶습니다.

올 겨울 유난히도 눈이 많고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막걸리와 함께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움츠린 마음에 위안이 될 수 있겠지요?
탁주가 그 빛은 흐리지만 사람의 마음은 더 따뜻하게 해 줄 수 있을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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