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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을 준비하는 키움 히어로즈의 과감한 선택이 강한 역풍을 맞고 있다. 키움은 신임 단장으로 축구인 출신 임은주 단장을 선임했다. 임은주 단장은 축구인 출신에 우리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여성 단장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시도인 건 분명했지만, 여론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임은주 단장은 남성들이 지배하는 축구계에서 여성 심판으로 행정가로 상당한 역량을 발휘한 건 분명하다. 임은주 단장은 축구계에서 여성 심판으로 국제경기와 K리그에서 활약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인물이었다. 이후에는 행정가로 변신해 강원 FC 대표이사와 FC 안양의 단장을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임은주 단장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계속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가 전혀 접하지 않았던 프로야구 구단의 단장직은 의문을 가지게 하고 있다. 스포츠 행정은 야구나 축구가 크게 다르지 않고 그만한 역량이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야구와 축구의 구단 운영방식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선수단의 규모나 구성, 리그 운영도 크게 다르다. 







최근 단장을 중심으로 한 프런트 야구가 큰 흐름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은주 단장이 빠르게 업무에 적응해 구단을 운영할 수 있을지 우려될 수밖에 없다. 특히, 키움은 수년전부터 프런트의 영향력이 컸다. 그만큼 역할이 크고 그 책임도 비례한다. 

이는 임은주 단장의 선임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하는 이유다. 임은주 단장을 구단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카드나 이슈를 얻기 위한 카드로 활용하고 구단의 운영은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현재 키움은 이장석 전 대표가 범죄로 실형을 받고 복역 중이고 그가 KBO에서 영구 제명되었지만, 키움의 대주주는 여전히 이장석 전 대표다. 

아직 구단 지분과 관련한 분쟁이 여전하지만, 법적으로 이장석 전 대표는 키움 히어로즈의 대주주다. 이장석 대표의 영향력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실제 키움 프런트의 상당수 인물들인 이장석 대표 시절 영입된 인사들이다. 최근 허민 전 고양 원더스 구단주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는 했지만, 그가 구단의 의사결정에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 역시 구단 운영의 투명성 강화라는  KBO의 요구에 구색을 맞춘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임은주 단장의 선임은 참신함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키움의 이런 의도는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갈수록 전문성을 요하는 야구 단장의 역할에 축구인 출신 단장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이다. 우리보다 훨씬 많은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여성 단장 시대는 열리지 않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유리벽을 깨는 일이라고 강변하기도 하지만, 야구 단장은 역할은 양성평등의 문제로 풀 수 없는 일이다. 그 사람의 능력과 역량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임은주 단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과거 강원 FC 대표이사 시절 감독의 권한이 선수 기용이나 전술 운영에까지 개입하는 등 권한을 부당하게 사용한 부분이나 FC 안양 시절 선수, 서포터스들과의 불편한 관계 등 그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 아직 능력에 대한 검증을 받기도 전에 도덕성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형성되는 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이는 키움 구단 내에서 그의 입지를 축소시킬 수밖에 없다. 소신껏 일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만약 이런 임은주 단장을 안고 간다면 키움 구단은 상당한 부담도 함께 짊어져야 한다. 임은주 단장이 우려를 잠재우는 능력을 발휘한다 해도 논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팬들의 부정적 시선도 부담이다. 우려대로 임은주 단장이 이슈몰이용 정도로 소모된다면 그것도 상당한 역풍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임은주 단장 선임이 순수한 의도였다고 해도 그 긍정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올 시즌 키움은 새로운 메인 스폰서와 함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탄탄한 전력으로 상위권 성적도 기대된다. 주전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성적과 인기, 흑자 운영 기조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 전제는 원활한 구단 운영이지만, 시작부터 흔들리는 모습이다. 키움의 임은주 단장 영입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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