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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즌 정규리그 3위에서 2019 시즌 정규리그 9위로의 추락,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올 시즌이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시즌 세대교체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초보 감독이었던 한용덕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긍정 여론이 절대적이었고 팬들의 호응도 상당했다. 

하지만 1년 만에 한화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들과의 갈등이 커졌고 팀 내 FA 선수들과의 계약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주전 외야수 이용규는 항명 파동을 일으키며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었다. 라인업 곳곳에서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베테랑 선수들을 인위적으로 배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한화는 지난 시즌 세대교체가 성공적이었다는 판단하에 이 흐름을 더 강하게 유지했다. 하지만 인위적 세대교체는 득보다 실이 더 많았다. 기존 베테랑들을 대신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기대와 달랐다. 1, 2군을 오가는 베테랑들은 의욕 저하가 눈에 띄었다. 지난 시즌 세대교체가 잘 이루어졌다고 평가를 받았던 마운드도 붕괴됐다. 강점이 되었던 불펜진도 크게 부진했다. 






한화는 신. 구의 조화와 내부 경쟁을 통해 팀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팀 경기력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이를 반전시킬 긍정적인 변화 요소도 없었다. 팀의 문제를 해결한 프런트와 코치진의 역할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 한용덕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호평은 강한 비난 여론이 대신했다. 그 어느 팀 보다 충성심이 강했던 팬심도 돌아섰고 홈 팬들의 응원 열기도 급격히 식었다. 

이렇게 한화는 성적과 리빌딩,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지난 시즌보다 퇴보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한화보다 더 큰 난맥상에 빠진 롯데의 극심한 부진 탓에 최하위를 면할 가능성은 크다.  하지만 팬들의 큰 실망감을 피할 수 없는 한화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화는 외국인 선수들의 분전이 작은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에 있어 한화는 지난 시즌 팀 타선의 구심점이 됐던 호잉과 재계약했고 외국인 투수는 새롭게 계약한 서폴드, 채드벨로 채웠다. 시즌 막바지 이들은 재계약 가능성을 높이며 그 활약을 인정받고 있다. 

시즌 초반 한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호잉은 공인구의 반발력 조정의 영향 탓인지 타격 각종 지표가 큰 내림세를 보였다. 주전 외야수 이용규의 전력 이탈과 내야수에서 중견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정근우의 적응 실패와 부진이 겹치면서 주 포지션이었던 우익수에서 중견수로의 포지션 변동도 호잉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호잉은 지난 시즌의 위력을 되찾았다. 타율은 3할에 미치지 못했지만, 18개의 홈런과 73타점, 22개의 도루로 공격 각 부분에서 고른 활약을 했다. 여기에 부상 중임에도 이를 견디며 팀에 헌신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지만, 재 계약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국인 원투 펀치를 구성한 서폴드, 채드벨 역시 경기를 거듭하면서 기량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두 외국인 투수는 모두 10승 이상을 달성했고 이닝 소화 능력도 보여주었다. 시즌 중반까지 들쑥날쑥한 투구로 긍정과 부정평가가 함께했던 이들이었지만, 후반기 한화의 외국인 투수들은 꾸준한 활약으로 신뢰도를 높였다. 한화의 올 시즌 팀 상황이라면 두 외국인 투수의 두자릿 수 승수와 3점대 방어율에 대한 평가는 높은 가중치를 줄 수밖에 없다. 

한화로서는 서폴드, 채드벨이 특급 투수는 아니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 리드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는 점, 경기외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타 팀의 외국인 선수에 비해 낮은 수준의 연봉까지 고려하면 재계약을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가면 갈수록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재계약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물론,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지만, 외국인 선수 문제에 있어 확실한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한화에게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플러스 요소가 되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이런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음에도 하위권으로 쳐진 올 시즌 한화의 현실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우리 프로야구 현실에서 한화의 지금 모습은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그만큼 부족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현실에서도 부진했던 올 시즌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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