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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신임 감독 선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신임 감독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외국인 감독 선임이 유력하다. 롯데는 이례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후보군을 공개했다. 그중에는 과거 롯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 KBO 리그 선수 경험이 있는 쿨바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로이스터는 최근 롯데가 감독을 교체할 때마다 롯데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감독이었다. 그가 감독으로 있었던 2008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3년간 롯데 야구는 성적과 팬심을 모두 잡은 시기였다. 롯데 팬들은 여전히 그때의 향수를 잊지 못하고 있다. 로이스터가 신임 감독 후보군에 오르자 그에 대한 지지 여론도 강하다. 

로이스터 감독은 당시 만년 하위팀이었던 롯데는 단기간 내에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 시켰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 부임 이후 강력한 타선과 단단한 선발 투수진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야구로 프로야구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롯데는 이대호를 중심으로 아직도 롯데 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외국인 좌타 거포 가르시아, 영원한 주장 조성환, 장타력을 겸비한 공격형 포수 강민호, 타격과 주력을 겸비한 외야수 김주찬, FA로 영입한 홍성흔까지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갖춘 팀이었다. 


그 시기 롯데는 10실점하면 11득점해서 이기는 공격의 팀이었다. 허약한 불펜진과 함께 수비에서 허술함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롯데는 로이스터의 노피어, 두려움 없는 적극적인 야구로 약점을 극복했다. 성과도 좋았다. 롯데는 로이스터 재임 기간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위권에 허덕이던 팀이었고 눈에 띄는 전력 보강도 없었던 롯데였음을 고려하면 놀라온 반전이었다. 


당연히 로이스터 감독에 대한 팬들의 성원은 뜨거웠다. 그전까지 무기력했던 거인들을 일깨워준 로이스터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히딩크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로이스터와 롯데의 행복 스토리는 2010시즌 이후 더는 이어지지 못했다.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는 포스트시즌에서 3년 연속 아쉬움을 노출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정규 시즌과 같은 한결같은 전략으로 나섰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특별한 변화를 주기보다는 팀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했지만, 짧은 호흡의 승부에서 필요한 승부사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결국, 2010시즌까지 3년 계약 이후 로이스터는 롯데와의 계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를 상위권 팀으로 이끌었던 그의 재개약 여론이 더 많았지만, 롯데는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을 이유로 다른 대안을 찾았다. 하지만 로이스터 이후 롯데의 성적은 결코 나아졌다 할 수 없었다. 올 시즌까지 여러 감독들이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의 뒤를 이른 양승호 감독을 제외하면 그 성과는 크지 않았다. 그나마 로이스터 감독이 롯데에 이식했던 호쾌한 공격야구는 실종됐고 지금의 롯데 야구는 무색무취의 야구가 됐다. 성적은 올 시즌 최하위로 곤두박질했다. 그 사이 다수의 FA 선수를 영입하면서 나름의 투자도 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런 롯데의 모습에 팬들의 실망감을 쌓여갔고 이제는 롯데에 대한 관심마저 크게 떨어져 가고 있다. 그 와중에 로이스터에 대한 향수를 잊지 못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로이스터의 롯데는 성적과 함께 팬들이 열광할 수 있는 롯데만의 야구를 했다. 로이스터 감독이 활동하던 시기 프로야구는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와 김경문 감독의 두산,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 등 각 팀별도 뚜렷한 팀 색깔을 가지고 경쟁했다. 개성 강한 팀들의 대결은 야구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프로야구의 인기도 높아졌다. 롯데 팬들은 그때의 롯데를 추억하고 있다. 

물론, 당시 프로야구와 지금의 프로야구는 분명 큰 변화가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상당 기간 공백기가 있었고 이제는 70살을 바라보는 노장 감독이다. 최근 우리 프로야구가 젊은 감독이 대세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야구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는 점은 그의 롯데 복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감독 후보군이 한정적이고 롯데가 초보 감독 선임의 성과가 크지 않았다는 점은 외국인 감독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선임된 롯데 성민규 단장이 메이저리그에서 코치, 프런트 경험을 쌓은 해외파라는 점도 외국인 감독 선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0대의 젊은 해외파 단장에 외국인 감독의 조합은 우리 프로야구에서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은 조합이기도 하다. 변화가 필요한 롯데가 그려볼 수 있는 그림이다. 로이스터의 롯데 복귀는 변화와 함께 팬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시도일 수 있다. 

하지만 로이스터의 롯데 복귀는 철저한 분석과 롯데의 방향성 들을 고려해야 한다. 과거의 좋았던 기억을 되살리는 정도에 그쳐서는 곤란하다. 팀 개편과 전력 강화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로이스터는 이런 관점에서 아직은 감독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럼에도 로이스터의 복귀를 희망하는 여론이 크다는 건 그만큼 로이스터의 롯데가 팬들에게 주었던 기억이 강렬하기 때문이다. 이는 롯데가 올 시즌 큰 실패를 뒤로하고 어떤 야구를 해야 할지에대한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롯데의 신임 감독 선임이 어떤 결론이므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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