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경쟁이 다시 뜨거워진 가운데 현재 3위에 자리한 키움은 1위 SK, 2위 두산과 비교해 불리한 상황이다. 키움은 잔여 경기가 6경기에 SK, 두산과 달리 키움의 잔여 경기는 3경기에 불과하다. 남은 3경기를 모두 다 승리한다 해도 그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
키움으로서는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키움이 잔여 경기에 적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점은 남은 경기에서 전력을 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남은 3경기 상대들도 사실상 올 시즌을 마무리하고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간 하위권 팀 KIA, 롯데다. 이들은 남은 경기에서 주력 선수들을 모두 가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도 크지 않다. KIA, 롯데의 시즌 막바지 경기력도 순위 경쟁에 변수가 되기에는 부족함이 크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로 가득한 키움의 승산이 높다.
마운드는 연승을 위한 힘이 있다. 키움은 요키시, 브리검, 최원태 등 선발 투수진에 불펜진을 총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진은 마무리 오주원을 시작으로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파이어볼러의 위력을 되찾은 조상우, 베테랑 김상수와 한현희까지 9월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여기에 다양한 유형의 젊은 투수들도 상황에 맞게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휴식기간이 길었던 탓에 충분한 힘도 비축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벌떼 마운드 운영도 가능하다.
이런 마운드의 힘은 최근 10경기 키움이 7승 3패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인이었다. 한때 2위 경경에서도 밀려나는 듯 보였던 키움이 다시 6할 이상의 승률에 복귀하며 선두 경쟁의 가능성까지 다시 가지게 된 데에는 마운드의 힘이 컸다.
하지만 팀 타선은 최근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200안타에 도전하고 있는 이정후가 최근 10경기 5할이 넘는 타율로 고감도 타격을 하고 있지만, 중심 타자 박병호, 샌즈의 방망이가 식은 느낌이다. 박병호는 후반기 무서운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적은 출전 경기 수에도 홈런 부분 1위에 오르며 홈런왕의 위용을 되찾지만, 타율이 떨어진다. 올 시즌 최고의 가성비 활약으로 타점 부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샌즈의 최근 경기 폭발력도 이전과 다르다.
키움은 타선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베테랑 서건창을 1번 타자로 기용하고 장타력을 갖추고 있는 유격수 김하성을 2번 타자로 배치하는 변화를 주었다. 이 변화는 9월 17일 한화전 0 : 1 완봉패의 결과와 9월 20일 SK전 5 : 1 승리라는 상반된 결과를 가져왔다. 아직은 성공적인 변화로 하기 어렵다. 상위 타선의 강화 효과는 분명했지만, 6번 타순 이후 하위타선의 불균형이 보였다. 타 팀에 휴식 일정이 많다는 점은 키움 타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키움으로서는 남은 잔여 경기에서 타자들의 타격감 회복이 보다 많은 승리를 위해 중요한 숙제라 할 수 있다. 이는 앞으로 포스트시즌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키움은 올 시즌 메인 스폰서를 교체하는 변화가 있었다. 여러 악재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잘 극복했고 시즌 중반 이후 오히려 더 힘을 발휘하며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키움은 그동안 타격의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올 시즌에는 마운드의 힘도 한층 강화됐다. 야수진은 물론이고 마운드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다수 등장하는 수확도 있었다.
지난 시즌 키움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5위와의 와일드카드전과 3위와의 준플레이오프를 모두 승리하며 신바람을 냈다. 2위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명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패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투지는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올 시즌 키움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넘어 더 강한 팀으로 자리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남은 3경기는 키움이 더 도약할 수 있을지를 결정할 수도 있다. 그들의 내심 기대하는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도 순위를 가능한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키움이 남은 3경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그 결과가 기적 같은 또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우승 경쟁자 키움의 결과 또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스포츠 > 2019 프로야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 프로야구] 탄탄대로에서 가시밭길로 우승을 향한 힘겨운 발걸음, SK (6) | 2019.09.26 |
---|---|
[2019 프로야구] 최하위 확정, 또 하나의 불명예 추가한 롯데 (8) | 2019.09.24 |
[2019 프로야구] 시작 막바지, 다시 뜨거워진 선두 경쟁 (4) | 2019.09.22 |
[2019 프로야구] 로이스터 컴백? 롯데 추억을 현실로 다시 소환하나? (3) | 2019.09.21 |
[2019 프로야구] 의문을 확신으로 바꾼 한화 외국인 선수들 (3) | 2019.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