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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시즌 막바지에도 정규리그 1위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하위 순위가 확정됐다. 롯데는 9월 23일 NC와의 홈경기에서 1 : 6으로 패했고 남은 5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9위 한화와 순위 바꿈을 할 수 없게 됐다. 롯데에 승리한 NC는 3연승과 함께  정규리그 5위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NC는 롯데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11승 5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양 팀들의 대결은 경기 초반 승부가 크게 기울었다. NC는 3회 초 공격에서 모창민의 만루 홈런을 포함한 집중 안타로 6득점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롯데 선발 투수 서준원은 1, 2회 실점 위기를 어렵게 넘겼지만, 3회 초 2사후 급격히 무너지며 6실점했다. 롯데는 5회 말 1득점 이후 3회 초 6실점을 극복할 수 있는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고 그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최하위 성적임에도 경기장을 찾았던 롯데 홈 팬들은 무기력한 플레이로 시즌 최하위를 확정한 롯데의 플레이를 씁쓸히 지켜봐야 했다. 

롯데의 올 시즌 최하위 추락은 시즌 초반부터 예정된 일이었다. 롯데는 시즌 내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잠깐의 반등 가능성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구단과 코치진의 리더십도 보이지 않았다. 사상 초유의 시즌 중 단장, 감독 사퇴라는 극약 처방이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외국인 선수 교체로 성공적이지 않았다. 



마운드는 투고 타저의 올 시즌 흐름과 역행했다. 선발 마운드는 시즌 초반 구상과는 완전히 달라졌고 불펜진도 붕괴됐다. 롯데는 젊은 투수들을 선발과 불펜진에 고루 기용했지만, 1군 레벌에서 통할 수 있는 투구가 아니었다. 최동원, 염종석에 이어 안경 에이스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했던 영건 박세웅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부상의 영향을 떨치지 못했다.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주었던 김원중은 초반 반짝 이후 큰 부진에 빠지며 시즌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탈락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다익손 역시 상황을 반전 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에이스 레일리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분전했지만, 빈약한 타선의 지원과 불안한 수비, 불펜진의 방화 등 불운이 겹치며 승리보다 패전을 훨씬 더 많이 쌓았다. 불펜진은 마무리 손승락이 노쇠화가 뚜렷했고 그를 대신하는 투수들로 역량이 부족했다. 롯데는 손승락을 다시 마무리 투수로 복귀시키며 불펜진을 개편했지만, 그 효과를 체감하긴 어려웠다. 

타선 역시 롯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이대호가 세월의 무게를 느끼며 힘이 떨어졌고 중심 타자 손아섭도 예년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FA를 앞둔 전준우가 분전했지만, 지난 시즌의 성적과는 거리가 있었다. 시즌 중 주장으로 선임된 민병헌 역시 장기가 부상 공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야수진 곳곳에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작은 위안이었다. 하지만 포수진은 기대했던 나종덕의 성장이 더디기만 했고 안중열, 김준태 등의 대안도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시즌 막바지 정보근이라는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지만, 주전 포수로 도약하기에는 검증이 더 필요한 자원이다. 롯데 포수진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팀 최대의 약점이 되면서 팀 성적 하락에 중요한 원인이 됐다. 

롯데는 내야진에서 후반기 중용되고 있는 강로한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1군에서 주전 경쟁을 하기에는 공수에서 보완할 점이 많다는 점을 노출했다. 롯데는 내야진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외국인 타자 윌슨은 시즌 중 영입했지만, 윌슨은 국내 선수들과 비교해도 확실한 비교우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렇게 롯데는 올 시즌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고 그 시행착오를 채우지 못했다. 프런트는 트레이드 등 외적인 전력 강화도 성공하지 못했다. 부족한 선수층은 그동안의 육성 시스템이 허술했음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롯데는 시스템 전반의 문제점을 올 시즌 확실히 노출했다. 

롯데는 시즌 막바지 30대의 젊은 단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신임 감독 선임 역시 외국인 감독을 우선 고려하는 등 파격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의 팀 운영 시스템 전반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선수들의 심기일전을 불러오지는 못했다. 다만 기존의 무사안일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는 건 희망적이다. 

비록 최하위를 확정했지만, 롯데의 올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최하위 성적은 분명 큰 불명예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이후 롯데에게는 첫 최하위 성적표다. 지금의 무기력이 이어진다면 시즌 90패의 또 다른 불명예가 추가된다. 승패의 의미가 크지 않다고 하지만, 더 이상의 무기력은 곤란하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시즌 막바지 정규리그 1위 경쟁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롯데는 두산과 키움과의 일전을 남기고 했다. 두산과 키움에게는 롯데전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압도적이다. 하지만, 롯데전 패배는 순위 경쟁에서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롯데로서는 남은 경기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롯데가 남은 정규 시즌에서 순위 경쟁의 작은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최근 롯데의 경기는 그 가능성마저 희미하게 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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