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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김광현의 역투가 위기의 SK를 구했다. SK는 9월 25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김광현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1 : 0으로 승리했다. SK는 이 승리로 2위 두산과의 승차를 1경기 차로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같은 날 두산은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후랭코프의 6.2이닝 무실점 호투와 6회에만 7득점하는 타선의 집중력이 함께하며 7 : 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여전히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SK, 두산, 키움의 3파전이 된 정규리그 우승 경쟁은 이제 SK와 두산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SK와 두산은 각각 4경기를 남겨두었다. 키움은 2경기만을 남겨두었다. 현재 84승인 키움이 최대한 쌓을 수 있는 승수는 86승이다. 9월 25일까지 85승의 SK와 84승의 두산과 비교해 크게 불리한 상황이다. 키움이 기대할 수 있는 건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SK, 두산이 함께 부진해 동률을 이루는 것인데, 이 경우 키움은 기적 같은 우승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사실상 키움은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선두 SK는 두산에 1경기 앞서있지만, 상대 전적에서 밀린다. 두산보다 1무승부가 더 있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 두산이 무승부 경기를 추가하며 이런 이점도 사라졌다. 만약, SK와 두산이 동률이 된다면 SK는 상대 전적에서 밀리며 우승을 두산에 내줘야 한다. SK로서는 두산보다 승수를 더 쌓아야 한다. 지금 상황은 SK와 두산이 동률이라고 해도 되는 상황이다. 




SK로서는 잔여경기 최대한 많은 승리와 함께 두산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SK는 최근 6연패 늪에 빠지는 등 경기력 저하가 확연하다. 9월 25일 삼성전에서도 김광현의 무실점 역투와 선발 투수 문승원의 불펜 투입 등 강수를 연발하며 힘겹게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SK는 연패 과정에서 도드라진 타선의 부진이 계속된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 SK는 타순을 대폭 변경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지만, 유일한 1득점은 정의윤의 솔로 홈런이었다. SK로서는 마운드의 호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 됐다. 

지금 상황은 SK가 얼마 전까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SK는 시즌 내내 여유 있는 1위를 유지했다. 9월 들어 부진한 모습이었다. 2위 두산 역시 추격의 기회를 번번이 놓치면서 SK의 우승은 기정사실로 보였다. 특히, 두산의 끝내기 보크로 승리한 9월 14일 맞대결의 결과는 SK의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 같았다. 

하지만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고 9월 19일 SK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하며 다시 한 번 추격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더블헤더를 모두 내준 이후 SK는 더 깊은 부진에 빠져들었다. 여유 있는 선두에서 박빙의 경쟁으로 분위기가 변하면서 선수들의 플레이가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팀 타선은 물론이고 견고함을 유지하던 마운드도 흔들렸다. 중간의 우천 휴식도 분위기를 바꿔놓지 못했다. 만약, 두산이 불펜진의 난조로 몇 경기 승리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면 지금의 순위표는 변동될 수도 있었다. 

9월 25일 경기 승리는 SK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당장 연패를 끊었다는 점은 분명 큰 의미가 있었다. 에이스 김광현의 역투로 위기를 넘어섰다는 점은 선수들에게 긍정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어렵게 1위 자리를 지킨 SK는 이제 삼성과 2경기, 한화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SK로서는 하위권 팀들과의 대결이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모든 경기가 다 원정이라는 불리함이 있다. 여기에 삼성과 한화는 에이스급 투수를 모두 마운드에 올릴 가능성이 크다. 타자 전체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는 SK의 상황에서 힘겨운 승부가 될 수밖에 없다. SK로서는 시즌 내내 꾸준함을 유지한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절실하다. 여기에 5인 선발 투수 중 누구라도 필요시 불펜 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로서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끊을 놓칠 수 없게 됐다. 추격자 두산이 남은 4경기 중 3경기를 잠실 홈에서 한다는 점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SK는 여전히 6할이 넘는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벌어놓은 승수가 많았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부진은 그동안의 성과를 모두 무너뜨릴 수 있다. 1위를 놓칠 때 생길 수 있는 상실감은 포스트시즌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SK의 지금 위기는 그들의 야구를 하지 못한 것이 그 원인이 있다. 올 시즌 SK는 투. 타의 조화와 꾸준함이었다. 최근 SK는 그 흐름이 끊어졌다. 시즌 내내 큰 위기 없이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탓인지 위기관리 능력에서 부족함이 보이고 있다. 결국, SK의 위기 극복과 우승은 그들 자신에서 달려 있다 할 수 있다. SK가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의 희생자가 될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SK의 운명은 남은 4경기로 결정된다. 

사진 : SK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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