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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에이스 레일리의 시즌이 마무리됐다. 레일리는 9월 26일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레일리는 그 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후 추가 실점하지 않았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1 : 3으로 패했다. 레일리는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2019시즌 5승 14패 방어율 3.88, 2015시즌부터 KBO 리그에서 선수 이력을 쌓아가고 있는 레일리에게는 시즌 최다 패전이다. 승수도 초라하기만 하다. 하지만 세부 성적 지표는 그의 올 시즌 성적을 불운과 연결 지을 수밖에 없다. 레일리는 올 시즌 181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어려움이 많았던 롯데 선발 투수 중 레일리는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준 투수였다. 6이닝 3실점 이하로 막아낸 퀄리티스타트로 19경기에 이른다. 

항상 그의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0.289로 지난 시즌보다 눈에 띄게 끌어내렸다. 피 홈런 개수도 지난 시즌 24개에서 10개로 크게 줄었다. 탈삼진이 줄었지만, 볼넷 비율도 준수했다. 시즌 5승에 그칠만한 성적이 아니었지만, 그가 손에 쥔 성적표는 내용과 너무 달랐다. 




롯데 팬들은 레일리와 불운이라는 단어를 함께 언급하기 시작했다. 8월 이후 레일리는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그 기간 9번의 선발 등판에서 레일리는 9경기에서 6회 이전에 마운드를 물러난 경우는 2번에 불과했다. 5번의 퀄리티스타트도 있었다. 레일리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롯데 타선은 침묵하는 일이 많았고 불펜진은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계속된 불운 탓인지 레일리는 9월 등판에서는 힘이 떨어진 모습도 보였다. 결국, 레일리의 마지막 승리는 7월 18일 KIA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 

공격과 수비, 마운드 모든 면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인 롯데에서 레일리의 고군분투는 빛을 잃었다. 투수가 최상의 투구를 해도 타선이 득점하지 못하고 수비의 실책이 더해지고 불펜진이 무너지면 과정에 걸맞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는 게 야구다. 레일리는 최하위로 추락한 롯데의 에이스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없었다. KBO 리그 5년 차의 외국인 선수 레일리의 올 시즌 모습은 너무나 외로워 보였다. 그의 올 시즌 성적에 대해 팬들이 질타보다는 동정의 눈길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대적인 팀 개편을 예고하고 있는 롯데에게 외국인 선수 문제는 또 다른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롯데의 외국인 선수 활약은 결과적으로 크게 부족했다. 롯데는 시즌 중 2명의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하며 5명의 외국인 선수가 엔트리에 있었다. 이 중 누구도 만족할만 성적은 아니었다. 롯데로서는 외국인 선수의 새 판짜기를 심각하게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되어 시즌 마지막을 함께한 외국인 투수 다익손과 타자 윌슨이 재계약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다익손은 이닝 소화능력에서 문제를 보였고 나아질 가능성도 보여주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윌슨은 타석에서의 끈기가 선구안 다양한 내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보였지만, 외국인 타자의 필수 덕목인 장타력과 득점권 결정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이대호의 노쇠화와 함께 중심 타선의 위력이 떨어진 롯데로서는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거포를 우선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과 달리 레일리의 재계약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크다. 올 시즌 투구 내용은 결과와 상관없이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모습이었다. 리그 적응력과 인성은 검증이 되었다. 5년간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한 내구성도 갖추고 있다. 팀과의 관계도 무난하고 팬들의 지지도 얻고 있다. 다만, 제1선발 투수로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능력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이 재계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은 팀 전체의 부진과 크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영입에 있어 금액 상한제가 적용되는 상황에서 레일리를 능가할 외국인 투수를 영입할 수 있는 확실한 보장도 없다. 레일이와의 재계약은 올 시즌 성적에 대한 평가와 함께 계약 조건에 대한 협의가 주요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분명 레일리는 롯데에 필요한 선발 투수다. 좌완이라는 장점도 있고 철저히 분석된 이후에도 꾸준함을 유지했다. 다만, 제1선발 투수의 짐은 그에게 다소 버거워 보인다. 그의 불운도 있었지만, 올 시즌 승수 쌓기가 힘들었던 건 6회 이후 구위 저하도 영향이 있었다. 6회 이후 투구 수 80개를 넘긴 이후 레일리의 피안타율이 크게 높았다. 
투구 수가 늘어나면 피안타율이 올라가는 것이 자연스럽긴 하지만, 레일리는 롯데의 에이스였다. 

롯데는 레일리가 제1선발이 아닌 제2, 제3선발 투수로 로테이션이 포함될 수 있는 전력을 만들 수 있다면 재도약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롯데는 레일리와의 재계약,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 구성에 있어 이 점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미래의 문제를 고려한다 해도 올 시즌 레일리는 지독히 승리운이 따르지 않았다. 롯데는 이런 에이스의 불운을 시즌 마지막까지 끝내지 못했다. 에이스의 불운을 떨쳐내기에는 롯데가 너무 허약했다. 그가 롯데가 아닌 상위권 팀의 투수였다면 시즌 성적표는 크게 다를 수 있었다. 레일리의 불운은 올 시즌 롯데의 부진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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