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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마무리되는 시점이지만, 선두 경쟁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 선두를 달렸던 SK가 9월 들어 부진한 사이 두산과 키움이 조금씩 그 차이를 좁혔다. 9월 21일까지 선두는 여전히 SK지만, 2위 두산은 SK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고 3위 키움과의 차이는 1.5경기에 불과하다. 이제는 3팀 모두 정규리그 1위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SK로서는 지금의 상황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8월까지 SK의 우승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었다. 투. 타의 조화는 완벽했고 큰 고비가 없을 정도로 꾸준함도 유지한 SK였다. SK는 기존의 홈런포를 앞세운 빅볼 야구에 세밀함까지 더하면서 더 완벽한 팀이 됐다.

하지만 9월이 되면서 SK는 타선의 부진이 심각했다. 9월 초 가을장마로 많은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생긴 공백 기간이 SK에 악영향을 주었다.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 휴식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지만, 타자들의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이는 중심 상. 하위 타선 모두 공통적이었다. 베테랑들의 활약이 필요했지만, 상황을 반전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여기에 단단하던 선발 마운드마저 부진하면서 SK의 어려움은 더 커졌다. 새로운 마무리 하재훈을 중심으로 젊고 강력했던 불펜진 역시 최근 흔들리면서 SK는 투. 타에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벌어놓은 승수가 많아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9월의 SK는 하위권 팀들과의 대결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6경기를 남겨놓은 SK는 하위권 팀들과의 대결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다소 위안이다. 하지만 1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원정 경기라는 점은 큰 부담이다. 그중에는 더블헤더도 포함되어 있다. 쫓기는 입장이라는 점은 부담감을 더할 수 있는 요인이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비축된 힘으로 모두 쏟아부어야 하는 SK다.

2위 두산은 한때 1위 추격은 물론이고 2위 지키기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SK의 계속된 부진 속에 다시 정규리그 우승의 가능성을 되찾았다. 아쉬운 패배가 이어지며 선두 추격의 동력을 잃었지만, 9월 19일 SK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로 가져온 이후 연승으로 희망을 되살렸다. 하지만, 두산은 9월 22일 LG전 패배가 너무나 아프다. 

두산은 에이스 린드블럼을 선발로 내세웠고 경기 후반 패색이 짙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드는 저력을 보였지만, 연장전으로 이어진 승부를 이겨내지 못했다. 두산이 승리했다면 두산은 SK를 반경기차로 추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결과로 인해 두산은 SK에 1.5경 차 뒤진 2위가 됐다. 6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부담스러운 차이다. 두산은 SK와 비슷하게 하위권 팀과 대부분 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두산은 우천 취소가 많았던 탓에 마지막 2경기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두산으로서는 스스로 1위를 확정하기는 어렵다. SK가 최근 부진하다는 점은 희망적인 요소다. 두산은 그동안 시즌 막바지 뒷심을 발휘한 기억이 많다. 두산의 저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3위 키움은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가장 불리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키움은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다만, 힘을 모두 쏟아부을 수 있고 앞으로 대진이 하위권 팀 한화와 롯데라는 점은 전승의 가능성을 높인다. 우승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결과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경기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9월 들어 힘을 잃었던 타선이 되살아나고 힘을 충분히 비축한 마운드가 되살아난다면 키움의 기적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시즌 마지막까지 3개 팀이 우승 경쟁을 하는 건 분명 이례적인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팀들의 남은 경기 일정은 대부분 하위권 팀들이다. 올 시즌 상. 하위권 팀들의 경기력 차가 극심하고 하위권 팀들이 시즌 막바지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승 경쟁을 하는 팀들은 이들과의 대결을 낙관할 수 없다. 강한 의지와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결과에 대한 부담이 덜한 하위권 팀들과의 대결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여기에 가을장마와 태풍으로 더 꼬여버린 잔여 경기 일정도 큰 변수가 되고 있다. 

남은 시즌 3개 팀 중 누가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지 포스트시즌까지 고려해야 하는 SK, 두산, 키움 모두 전력을 다하고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을 때의 상실감과 후유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3팀 모두 눈에 보이는 우승의 기회를 초연하게 넘길 수도 없다. 2019시즌 정규 시즌 막바지 우승 경쟁의 결과가 너무나 궁금하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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