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해외리그 진출이 큰 흐름이 되고 있다. 올 시즌 큰 활약을 했던 외국인 선수 상당수가 리그를 떠났다.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던 두산의 에이스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밀워키와 계약하며 KBO 리그와 작별을 고했다. 키움의 중심 타자로 타점왕에 올랐던 샌즈도 일본 한신 타이거즈로 팀을 옮겼다. SK 선발진의 한 축이었던 산체스로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떠났다.
5년간 롯데에서 활약했던 선발 투수 레일리도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 레일리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상당수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구성에 큰 변화를 가져와야 했다. 리그에 충분히 적응하고 기량이 검증된 외국인 선수를 가능하면 유지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일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런 흐름에도 LG는 올 시즌 선발 원투 펀치를 구성했던 윌슨과 켈리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들은 올 시즌 각각 14승에 성공하며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두 외국인 투수와 함께 좌완 차우찬이 더해진 LG의 강력한 선발 마운드는 LG의 큰 강점이었다. 여기에 젊은 마무리 고우석이 더해지면서 LG의 마운드는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
LG로서는 내년 시즌 더 나은 성적을 위해 윌슨과 켈리의 잔류가 시급했다. 하지만 KBO 리그에 대한 메이저리그 일본 구단들의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이들의 올 시즌 활약은 LG를 불안하게 했다. LG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할 수도 있었다. LG의 고민은 윌슨과 켈리와의 재계약으로 사라졌다. 올 시즌보다 큰 폭의 연봉 인상이 있었지만, 불확실성을 걷어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LG는 내년 시즌에서 윌슨과 켈리 두 외국인 선발 투수를 주축으로 마운드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윌슨과 켈리는 모두 180이닝 이상을 책임져 주었고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아주었다. 보이는 성적 외에 팀에 주는 긍정 효과가 상당했다. 이들이 내년 시즌에도 이런 모습을 이어간다면 LG의 마운드 운영은 한결 수월해진다.
이들을 중심으로 국가대표 좌완 차우찬 우완 임찬규와 김대현, 가능성을 보여준 좌완 이우찬까지 LG의 선발진은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LG 불펜진은 올 시즌 35세이브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한 고우석에 신. 구 조화를 이룬 불펜 투수들의 조합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마운드에서만큼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LG다.
올 시즌 아쉬움이 있었던 팀 타선은 기존 주축 선수들이 전력 이탈이 없고 외국인 타자 영입이 뜻대로 이루어진다면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LG는 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해 파워 있는 타격을 보여주었던 페게로 대신 1루 수비가 가능하고 장타력 있는 외국인 타자를 모색하고 있다. KBO 리그를 기회의 땅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커진 상황에서 보다 우수한 선수 영입 가능성이 크다는 건 LG에 희망적이다.
이와 함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베테랑 내야수 정근우는 LG의 약점이 2루수 자원을 확충하는 한 편 우타자 대타 요원 확보라는 측면에서 팀 공격력에서 상승 요인이다. FA 협상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지만,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잔류가 유력하다는 점도 LG의 전력 유지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일이다. 베테랑 불펜 투수 송은범과도 원만하게 계약했고 또 다른 내부 FA 대상자인 불펜 투수 진해수도 잔류가 유력하다.
이렇게 LG는 스토브리그 기간 전력에 손실없이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그들보다 상위권에 자리했던 두산이 린드블럼과 후랭코프 두 외국인 원투 펀치를 잃었고 SK는 산체스와 김광현 주축 선발 투수들의 해외 진출이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키움은 타점왕 샌즈가 해외리그로 진출하면서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는 LG가 내년 시즌 더 반등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LG 역시 스토브리그 기간 변화보다 내실을 다지는 것이 주력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 윌슨과 켈리의 잔류는 좋은 신호라 할 수 있다. 강력한 외국인 타자 영입까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LG의 내년 시즌 전망은 더 밝아질 수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LG의 스토브리그는 현재까지 순조롭다.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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