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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확 늘어난 홈런, 타고투저 재현되나?

스포츠/2020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0. 5. 1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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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초반 홈런 공방전이 많은 경기에서 보이고 있다. 팀 당 5~6경기를 소화한 시점이지만, 61개의 홈런이 기록됐다. 팀당 6개 이상의 숫자다. 초반이지만, 무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롯데는 9개의 팀 홈런으로 이 부분 1위다. 롯데는 승부처에서 홈런포로 경기를 승리로 이끈 경기가 많았다. 홈런은 롯데의 중요한 득점원이 되고 있다. 지난주 1패를 기록했지만, 개막 4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던 NC 역시 팀 홈런 9개로 홈런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는 비정상적인 타고투저 흐름을 완화시키기 위해 경기 공인구의 반발력을 다소 낮추는 변화를 택했다. 지나친 타고투저가 경기 시간을 지나치게 늘리고 투수력 소모를 늘리는 등 경기 수준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공인구 변경은 프로야구의 흐름을 크게 바꿔놓았다. 이에 더해 스크라이크 존 확대가 더해지며 타고투저의 흐름이 투고타저로 급격히 변화했다. 이전 같으면 담당을 넘겼을 타구로 잡히는 일이 늘었고 타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홈런수는 급격히 줄었다. 지난 홈런왕 박병호의 홈런수는 33개에 불과했다. 박병호 외에 30홈런을 넘어선 타자는 아무도 없었다. 홈런의 감소와 함께 비정상적이었다. 타자들의 타율로 조정됐다. 흔하디흔했던 3할 타자수도 크게 줄었다. 공인구 KBO 리그 타격 지표의 거품도 걷히게 했다. 

 

 

 


이는 FA 시장에 있어 타자들의 가치 평가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냉각된 시장 분위기와 함께 타자들은 FA 시장에서 기대했던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와 반대로 그동안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 고심하던 투수들을 모처럼 기를 펼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정규 시즌 MVP 린드블럼의 20승도 달라진 프로야구 환경이 큰 영향을 주었다. 투수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승부를 할 수 있었고 볼넷의 비율도 줄어다. 경기 시간도 단축되는 효과도 있었다. 경기에 대한 재미가 다소 반감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비정상적인 야구 흐름이 조금 개선되는 건 분명했다. 

이런 변화에 각 팀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등한시 했던 기동력 야구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상 위험과 효율성 측면에서 큰 평가를 받지 못했다. 도루가 중요한 공격 옵션으로 다소 자리할 가능성을 보였다. 대부분 팀은 기동력 야구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면서 예상과는 전혀 다른 타격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개막전부터 홈런 공방전이 이어졌고 홈런수는 크게 늘고 있다. 지난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가 홈런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맞이한 홈런의 시대가 KBO 리그에서도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경기 재미를 더하기 위해 공인고 반발력을 다시 조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생겼다. KBO는 검사를 통해 그런 사실이 없음을 확인해 주었다. 스트라이크존 역시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져 보이지 않는다. 

홈런의 증가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시즌 개막 일정이 지연되면서 따뜻한 봄에 경기를 시작하면서 타자들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었다. 통산 시즌 초반 타자들의 타격감이 찾아오기 전 투수들이 강세를 보이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투수들은 시즌 개막 일정에 따라 페이스를 떨어뜨리고 다시 끌어올리게 되는데 코로나 사태로 불확실성 가득했던 시즌 일정은 투수들의 컨디션 유지에 더 큰 어려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들 중 국내 입국이 늦어진 외국인 투수들이 자가 격리를 통해 훈련 공백이 생긴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LG의 원투펀치 윌슨과 켈리는 그 여파 때문인지 시즌 첫 등판에서 모두 부진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타자들의 공인구 적응을 중요한 이유로 들고 있다. 지난 시즌 타자들은 개막 직전 바뀐 공인구 반발력 조정에 적응할 시간이 다소 부족했고 이는 시즌 성적과 연결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타자들은 공인구에 대한 공략법을 충분히 연구할 수 있었다. 리그의 강타자들은 어떻게 하면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알고 있는 듯 보인다. 

그동안 투수들은 나날이 발전하는 타격 기술과 타자들의 기량 향상에 대응해 포크볼과 체인지업은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종에 추가하며 땅볼 타구 양산을 유도하여 대응했다. 이에 타자들은 발사각을 높이며 낮고 떨어지는 공에 대응하며 투수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지난 시즌 투수들은 공인구 변경에 따라 금기시되었던 높은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 활용하며 타자들을 공략했다. 높은 코스에 투구를 해도 장타 허용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점을 이용했다. 이에 발사각을 높이는 것이 주력했던 타자들은 허를 찔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은 투수들의 높은 코스 공략에도 타자들이 잘 대응하고 있다. 투수들로서는 새로운 대응 방안 모색이 필요하게 됐다. 또한,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지만, 무관중 경기의 영향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무관중 경기로 경기장 분위기는 크게 차분해졌고 타자들에 방해되는 요소가 사라졌다. 텅 빈 관중석은 타자들에게 오히려 편안함과 함께 공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타격 시 한층 더 경쾌하고 들이는 타구음은 투수들을 위축시킬 수 있다. 

이런 홈런 증가가 계속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투수들이 점차 적응력을 높이고 있고 부진했던 주력 투수들도 점점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지만, 짧아진 리그 기간에도 144경기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빽빽한 경기 일정은 투수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만약, 타고투저와 홈런의 시대가 다시 재현된다면 팀들의 리그 운영전략에도 큰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 기동력 야구는 다시 힘을 잃을 수밖에 없고 투수 운영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팬들에게는 많은 홈런 양산과 타고투저의 흐름이 즐거울 수 있지만, 리그 수준 저하의 문제를 다시 한번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해마다 커지고 있는 투수 자원 부족의 고민을 더 크게 할 수 있다. 과연 1시즌만에 타고투저의 시대가 다시 찾아올지 당장 개막 첫 주를 지난 두 번째 주 경기 흐름이 중요해졌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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