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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유일한 무패의 팀이었던 롯데의 6연승이 좌절됐다. 롯데는 5월 12일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6 : 11로 패했다. 롯데는 5승 1패로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를 키움에 내줘야 했다. 두산은 경기 초반 타선의 집중력으로 롯데에 리드를 잡았고 경기 내내 리드를 유지하며 롯데의 연승을 저지했다. 

롯데로서는 선발 투수 매치업에서 열세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롯데 선발 투수로 나선 장원삼은 두산 타선을 초반부터 고전했고 3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부진의 결과는 패전이었다. 좌완 장원삼은 좌타자들이 타선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두산에 최적화된 선발 투수로 기대됐지만, 두산은 6명의 좌타자를 선발 라인업에 넣고도 장원삼 공략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두산의 3회까지 5득점은 결국 승리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다. 

장원삼은 지난 시즌 후 은퇴 갈림길에서 롯데와 극적으로 계약하며 현역 선수로서 다시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다. 선발 로테이션이나 불펜진에 좌투수가 절대 부족한 롯데는 장원삼의 관록과 절실함이 분명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침 롯데는 외국인 투수 샘슨이 5월 한 달 등판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채울 투수가 필요했다. 대체 선발 투수로 가장 먼저 선택된 건 장원삼이었다. 장원삼은 연습경기가 2군 경기에서 좋은 내용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두산의 강타선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구위는 물론이고 제구 역시 정교함이 떨어졌다. 관록으로 버티기에는 두산 타선의 힘이 강했다.

초반 실점에도 롯데 타선은 두산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두산 에이스 알칸타라를 상대로도 지난주 뜨거웠던 타격감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알칸타라는 롯데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고 5이닝 동안 무려 110개의 공을 던지며 4실점했다. 초반 타선의 지원을 고려하면 에이스답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롯데 타선은 알칸타라를 포함해 두산 투수들을 상대로 15안타를 때려내며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롯데는 4번 타자 이대호가 경기 도중 컨디션 난조로 교체됐지만, 상. 하위 타선 모두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20안타를 허용한 마운드가 두산 타선을 견디지 못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두산에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장원삼에 이어 송승준, 김대우, 박시영, 구승민, 최영환까지 5명의 불펜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박시영을 제외하면 모두 실점했다. 특히, 롯데가 경기 중반 이후 추격전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불펜진의 추가 실점은 아쉬움이 있었다. 

올 시즌 대체 선발투수와 롱맨 역할을 해야 하는 송승준은 장원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서 효과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고 롯데가 5 : 7로 두산을 바짝 추격한 7회 초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오른 필승 불펜진의 구승민은 두산 오재원에서 결정적인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롯데의 추격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는 투구를 했다. 

롯데는 연승이 끊어지는 결과뿐만 아니라 마운드 운영에 있어 고민이 필요한 경기였다. 두산이 강팀이고 타선이 힘이 강하다고 하지만, 롯데 마운드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우선, 좌완 투수가 부족했다. 장원삼 카드는 좌완 투수의 장점을 살리기에 부족함을 드러났다. 앞으로 경기에서 그가 선발 등판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롯데는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두산 좌타선을 상대할 좌완 불펜의 부재가 아쉬웠다. 롯데는 구승민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여기에 승리 불펜조 역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계속된 실점이 이어졌고 경기 흐름을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시즌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5월 한 달 외국인 투수 샘슨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가 있다. 장원삼의 실패 이후 젊은 투수들에게 기대를 할 수 있지만, 경기력의 편차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5번째 선발 투수 자리는 당분간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 

불펜진 역시 좌완 투수의 부재와 함께 타이트한 승부에서 단단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 더 검증이 필요하다. 마무리 김원중은 경기 경험이 더 필요하고 오현택은 사이드암 투수로 좌타자 승부에 어려움이 있다. 진명호는 투구에 기복이 있고 구승민은 화요일 두산전에서 실패의 경험을 했다. 앞으로 빡빡한 경기 일정에 5선발 투수의 부재라는 악재가 있는 롯데로서는 불펜진의 효율적인 운영에 대해 코치진의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롯데는 이번 주 주중 두산전에 이어 주말 한화와 대결한다. 롯데는 서준원, 박세웅까지 젊은 선발 투수들이 두산과 대결을 예정하고 있다. 서준원은 사이드암으로 두산의 좌타선과의 대결이 부담이고 박세웅은 시즌 첫 경기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두 투수의 투구 내용은 팀과 두 투수 모두에 중요하다. 

한화와의 주말 3전은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나설 수 있어 부담이 덜하지만, 시즌 첫 등판에서 다소 부진했던 노경은 반등이 있어야 하고 제5선발 자리를 누구로 채워야 하지를 다시 고민해야 한다. 한화가 시즌 초반 주춤하고 있지만, 타선의 힘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마운드의 지키는 야구가 필요하다. 롯데는 타선이 계속 폭발력을 유지하게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마운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그들의 초반 상승세 유지를 판가름할 가능성이 크다. 

시즌 개막 후 그들의 계획 이상으로 투. 타에서 안정감을 보였던 롯데다. 하지만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마운드 운영 계획이 한 번 어긋난 롯데다. 롯데가 또 다른 카드와 대안으로 이번 주, 그리고 5월 한 달  마운드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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