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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물론, 전 세계 언론의 큰 관심 속에 개막한 프로야구가 개막 3연전을 마쳤다. 이전과는 다른 환경 속에 치러지는 시즌인 만큼 무관중 경기를 비롯해 경험하지 못한 풍경들로 채워진 경기들이 이어졌다. 각 구단은 저마다의 아이디어로 팬들과 소통했고 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리던 야구팬들은 미디어를 통해 프로야구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이런 개막 3연전을 통해 가장 눈에 띈 팀은 롯데였다. 지난 시즌 최하위 롯데는 KT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3연승으로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롯데와 함께 NC 역시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3연승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부산과 경남을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 팀이 함게 비상한 개막 3연전이었다. 

두 팀 중 롯데의 개막 3연전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롯데의 상대 KT는 홈구장의 이점에 올 시즌 단단한 전력을 구축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로도 거론되는 시즌이었다. KT 역시 제 10구단으로 창단한 이후 최하위권을 맴돌다 지난 시즌 5위 경쟁을 할 정도로 발전한 팀 분위기를 올 시즌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전력의 누수도 없었다. 여기에 KT는 선발 마운드가 정상 가동되며 롯데와 대조를 보이는 개막 3연전이었다. 

 

 


롯데는 선발 원트 펀치를 이룰 외국인 투수 중 샘슨이 부친의 병환으로 시즌 개막 직전 미국으로 향했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도 가벼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롯데는 개막전 선발을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지 못한 정도로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고심해야 했다. 롯데는 연습경기 기간 뜨거웠던 팀 타선에 기대를 해야 했지만, 연습경기 결과가 정규 시즌에 이어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압도적 최하위를 했다는 기억은 선수들의 마음을 움츠려들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개막 3연전 내내 투. 타에서 KT에 앞서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우려했던 수비 역시 실책이 있었지만, 경기 흐름을 망가뜨릴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홈런포를 앞세운 공격력이 돋보였다. 롯데는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매 경기 홈런포로 경기 흐름을 바꾸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1차전에서는 외국인 타자 마차도의 3점 홈런이  2차전에서 정훈의 3점 홈런이 3차전에서는 손아섭의 3점 홈런이 경기 중반 승부처에서 터져 나왔다. 롯데는 3개의 3점 홈런과 타선의 집중력, 마운드의 선전이 더해지며 팽팽한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KT는 롯데의 타선에 마운드가 무너지며 경기 주도권을 내줘야 했다. KT는 개막전 선발 투수 데스파이네와 3차전 선발 투수 배제성이 호투했지만, 이후 불펜진이 부진했다. 2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쿠에바스가 초반 난타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고 결과도 좋지 않았다. 롯데 타선은 KT 마운드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고 필요할 때 득점이 이루어졌다. 

롯데는 마운드의 불안감도 지워냈다. 1차전 선발 투수 스트레일리는 부상의 우려에도 경기 초반 안정된 투구로 팽팽한 경기 흐름을 유지해 주었고 중반 이후 롯데가 역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2차전 선발 투수 서준원은 데뷔 2년 차의 짧은 경험에도 6이닝 2실점의 호투로 선발 승을 기록했다. 3차전 선발 투수 박세웅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수차례 위기를 극복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들이 선전에 불펜진이 단단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 중반 이후 불펜 대결에서 KT에 앞섰다. 이는 승리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 롯데는 새로운 마무리 김원중을 축으로 구승민, 진명호, 박시영, 박진형, 오현택 등이 적절히 역할 분담을 하며 KT 타선을 잘 막아냈다. 롯데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지성준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까지 투수 엔트리를 늘렸다. 롯데는 불펜진을 적극 활용하며 올 시즌 불펜야구의 가능성을 개막 3연전에서 보여주었다. 

롯데는 공격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포수 지성준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수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정보근을 주전 상대적으로 1군 경기 경험이 많은 김준태를 백업 포수로 기용했다. 이를 두고 우려의 시선이 많았지만, 롯데는 포수 포지션에 있어 수비의 비중을 크게 고려했다. 이 선택은 정보근의 안정된 수비와 마운드의 안정감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롯데는 개막 3연전 내내 홈런포를 앞세운 뜨거운 방망이를 보여주었지만, 마운드의 선전이 뒷받침되면서 3연승을 할 수 있었다. 주전 포수 정보근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개막 3연전을 통해 롯데는 지난 시즌 무기력한 모습과 달리 공격력을 앞세우면서 효과적인 마운드 운영으로 승리를 가져오는 경기를 했다. 민병헌, 전준우의 테이블 세터진은 출루와 타점 생산력을 고루 보여주며 팀 타선을 이끌었고 손아섭, 이대호, 안치홍의 중심 타선은 무게감이 있었다. 백업 후보에서 개막전에서 주전으로 전격 발탁된 정훈은 6번 타순에서 뜨거운 타격감으로 상위 타선에 대한 집중 견제를 덜어내 주었다. 

외국인 선수 마차도는 기대했던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장타력과 함께 안타 생산력을 보이며 하위 타선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롯데의 유망주 한동희는 개막전 실점과 연결되는 실책이 있었지만, 2차전과 3차전 멀티히트 경기를 하며 팀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 외에도 롯데는 추재현, 김동한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보다 원활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개막 3연승은 롯데에게 분명히 긍정적인 결과였다. 그 과정도 좋았다. 항상 봄에는 강하고 이후 내림세를 보이는 패턴을 반복하며 봄데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던 롯데였지만, 개막 3연전의 경기력은 오프시즌 기간 잘 준비되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롯데는 5월 한 달 등판이 어려운 외국인 투수 샘슨의 공백을 메워야 하고 타이트한 경기에서 세이브 경험을 하지 못한 마무리 김원중의 마무리 투수 정착 등 불안 요소가 있다. 내야 수비 역시 지난 시즌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불안감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다만, 분위기에 민감한 팀 특성상 개막전 3연승의 효과는 시즌 초반 롯데가 상승 분위기를 만들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프시즌 기간 큰 변화를 시도했던 롯데가 개막 3연승으로 변화의 긍정 효과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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