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프로야구가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의 변수를 뚫고 시즌을 시작한다. 5월 5일 어린이날 개막전을 시작으로 프로야구는 기존과 같이 팀당 144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팀당 경기 수는 변화가 없지만, 시즌 초반은 무관중 경기를 진행되고 경기 운영에도 코로나 감염예방을 위한 조치가 함께한다. 포스트시즌 일정이나 경기 수 그 외 각종 행정사항들이 변화했다.
2020년 프로야구는 코로나 사태의 극복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코로나 이후 새로운 일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 또한, 프로스포츠가 사실상 중단된 전 세계에서 큰 관심을 이끌어내는 기회이자 감염병 유행시기 프로스포츠 운영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2020 프로야구는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변치 않는 건 승리와 보다 높은 성적을 위한 각 팀의 의지다.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각 팀은 시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전과 다른 환경 속에서 치러지는 리그는 예기치 못한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팀이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시즌이 흘러갈 수도 있다. 이는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롯데는 그 변수를 누구보다 절실하게 잡고 싶은 팀이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하는 시점에 롯데는 부정적 변수가 발생했다. 팀 전력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 쪽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미디어데이에서 이 문제는 바로 감지됐다. 롯데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선발투수를 예고하지 못했다. 분명 이례적인 일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거나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가 개막전 선발투수로 유력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스트레일리는 개막전 선발 등판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롯데는 그의 선발 등판을 주저하고 있다. 알려진 소식으로는 가벼운 부상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롯데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샘슨은 부친의 병환으로 미국으로 잠시 떠나면서 공백이 발생했다. 그가 돌아온다고 해도 코로나 감염예방 수칙에 따라 2주간의 자가격리가 필요하다. 롯데는 샘슨을 5월 한 달 활용하기 못한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에게 스트레일리, 샘슨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하다. 두 외국인 투수는 모두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고 상당한 레벨이 있는 투수들이다. 최근 프로야구가 젊고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외국인 투수 영입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롯데는 당장의 실적이 있는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를 선택했다. 스트레일리와 샘슨은 KBO 리그 성공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복귀라는 큰 희망을 가지고 있는 투수들이다. 롯데와 외국인 투수들의 이해가 일치하는 영입이었다.
롯데의 이런 구상은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스트레일리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면 그의 로테이션 순위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투구를 한다고 해도 기대만큼의 투구를 할 수 없을 수도 있다. 롯데는 시즌 초반 국내파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필요해졌다.
하지만, 국내파 선발투수들 역시 완벽하게 신뢰를 보낼 수 없다는 점이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유력한 박세웅은 미래의 에이스 자질이 있지만, 2시간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연습경기 기간 부상을 떨쳐내고 파워피처의 면모를 보이긴 했지만, 부상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1선발 역할은 그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그의 뒤를 이을 노경은은 30대 후반의 노장 투수다. FA 계약 갈등으로 1년간의 공백이 있었다. 이 공백 기간이 구위 회복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시즌 초반 고전할 수 있다.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1, 2 선발 투수로 나서기는 부담이 있다. 컨디션을 시즌 내내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5선발 투수로 예정된 서준원은 사이드암으로는 드물게 150킬로에 이르는 직구가 있고 지난 시즌 입단한 신인 투수다운 패기가 돋보이지만,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 투수 도전이다. 컨디션 조절일 필요하다. 롯데는 선발 마운드의 부재를 고려해 베테랑 송승준과 장원삼, 신예 윤성빈과 김건국 등의 예비 선발 투수를 확보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대체 자원이다.
이렇게 롯데는 시즌 초반 1, 2선발 투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우려 속에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는 연습경기 기간 팀 타선이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이며 공격력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부족한 백업 선수층도 보강이 됐다. 불펜진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질적으로 양적으로 나아졌다 할 수 있다. 새로운 단장, 감독 체제에서 긍정적인 팀 분위기가 조성됐다.
롯데는 시즌 초반 상승세를 가져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상승 분위기를 만드는 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쪽에서 변수가 발생하면서 부정적 요소와 함께 시즌을 시작하게 된 롯데다. 올 시즌은 코로나 사태 여파로 외국인 선수 교체도 쉽지 않다. 롯데로서는 외국인 투수들의 하루빨리 정상 가동해야 하고 국내파 선발투수들과 타선의 힘으로 시즌 초반을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의 외국인 투수들이 초반 불안감을 떨쳐내고 얼마나 빨리 자리를 잡을지 이는 롯데의 시즌 성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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