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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코로나 변수와 이로 인한 긴 기다림 끝에 2020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개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고 이전과 다른 야구를 하게 됐지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생활 방역으로의 전환과 동시에 시작하는 프로야구는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 할 수 있다. 프로야구의 개막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일이 됐다. 사상 최초로 우리 프로야구 콘텐츠가 해외로 판매되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어려움을 이겨내고 큰 관심 속에 시작한 프로야구는 시즌 가장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 어린이날 개막하여 그 의미가 더했다. 비록, 관중은 없었지만, 각 구단은 저마다의 아이디어로 팬들과 소통했고 팬들 역시 비대면 응원을 통해 각 팀을 응원했다. 이전과 다른 상황에서 시작한 프로야구지만, 승리를 위한 선수들의 의지는 여전했다. 그 프로야구 개막전의 중요한 장면들을 나름 정리해보았다. 

1. 수비형? 뜨거운 타격감으로 롯데 역전승 이끈 외국인 타자 마차도 

수원에서 열린 홈팀 KT와 원정팀 롯데의 대결 승자는 롯데였다. 롯데는 경기 후반 타선이 폭발하며 7 : 2로 역전승했다. 롯데는 경기 초반 KT 선발 투수 데스파이네의 변칙 투구에 고전했고 KT 젊은 중심 타자 강백호에 홈런을 허용하면서 1 : 2로 밀리는 경기를 했지만, 경기 후반 마차도, 전준우의 홈런포로 경기를 뒤집었고 불펜진의 호투를 더해 승리했다. 

롯데 승리의 주역은 외국인  타자 마차도였다. 마차도는 3점 홈런 포함 4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유격수로서 수비에도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애초 롯데는 마차도가 롯데의 내야 수비 불안을 해결할 카드로 영입했다. 실제 마차도는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에서 공격력에서는 빼어난 활약을 하지 못했다. 

롯데는 마차도의 공격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마차도는 개막전에서 뜨거운 타격감으로 반전 활약을 했다. 7회 초 그의 역전 3점 홈런은 롯데가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마차도가 타격에서도 일정 활약을 한다면 롯데의 공격력을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 롯데는 마차도를 비롯해 상. 하위 타선이 함께 활약하며 연습경기의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했다. 그중에서도 마차도는 가장 빛나는 선수였다. 

 

 



2. 부상 복귀 그리고 홈런포, NC의 간판타자 나성범의 활약 

NC의 간판타자 나성범이 개막전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나성범은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안타와 결승 솔로 홈런으로 터뜨리며 NC의 승리를 이끌었다. 나성범의 활약이 돋보인 건 지난 시즌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선수 복귀마저 불투명했던 상황을 극복하고 돌아온 그의 강한 의지가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나성범은 NC의 창단과 함께 입단한 선수로 신인 시절부터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투수로 입단했지만, 타자로 전향해 성공한 흔치않은 이력도 가지고 있다. 나성범은 장타력과 정확성에 기동력을 갖추고 있고 투수 출신다운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외야 수비 능력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선수다. 해마다 기량을 발전시킨 나성범은 해외 진출을 목포로 할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경기 중 큰 부상으로 긴 재활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나성범은 강한 의지로 그 시간을 단축했고 올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코로나 사태로 시즌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나성범은 시즌 초반부터 전력을 가세하게 됐다. 그의 개막전 홈런포는 그에게는 부활의 신호탄이었고 NC에게는 더 높은 도약을 기대하는 장면이었다. 

3. 긴 기다림 끝, 한화의 개막전 승리 이끈 외국인 투수 서폴드의 완봉쇼 

한화는 SK와 원정 개막전에서 3 : 0으로 완승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한화는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활약하던 시절 이후 개막전에서 승리의 기억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한화 외국인 투수 서폴드는 완벽한 투구로 SK 타선을 막아냈고 완봉승의 결과를 만들었다. 서폴드는 많은 삼진을 잡아내지 못했지만,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로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한화의 수비도 서폴드를 도왔다. 한화 타선은 김태균, 송광민 등 베테랑들이 공격을 주도했고 긴 부상 재활을 마친 유격수 하주석이 결정적 2타점 적시타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연습경기 기간 부진한 경기력으로 우려감을 높였다. 개막전 완봉승의 주인공 서폴드 역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는 그를 신뢰하며 개막전 선발로 등판토록 했고 서폴드는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임을 입증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후반기 큰 활약을 했던 외국인 투수 서폴드와 채드벨과 재계약한데 이어 외국인 타자 호잉과도 재계약하며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특히, 서폴드와 채드벨 두 외국인 투수는 한화 마운드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올 시즌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되는 한화로서는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서폴드는 중압감이 큰 개막전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며 앞으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4. 베테랑의 힘 보여준 LG 2루수 정근우 

지난 오프시즌 기간 LG는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베테랑 내야수 정근우를 영입했다. 정근우는 풍부한 경험과 여전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주 포지션인 2루수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하며 외야와 1루수로 나서고 있었다. 한화에서 정근우의 2루수 복귀는 어려워 보였다. 그에 따라 팀 내 비중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하지만 LG는 정근우의 경험과 함께 2루수로서 능력을 인정했다. 정근우는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선발 2루수로 출전했고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수비에서는 멋진 다이빙캐치는 선보였고 타격에서도 2루타와 득점을 하며 LG 승리에 힘을 더했다. 

정근우의 활약과 함께 LG는 두산 에이스 알칸타라 공략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고 경기 후반 두산의 불펜을 무너뜨리며 8 : 2로 완승했다. 그동안 두산에 밀려 잠실 라이벌의 입지가 크게 흔들렸던 LG는 두산과의 개막전 승리로 두산 앞에만 서면 작아지던 기억을 지워낼 계기를 마련했다. 정근우 역시 그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는 활약으로 그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 

5. KIA 에이스 양현종을 조기 강판시킨 키움의 강타선

키움과 KIA가 맞붙은 광주에서의 개막전은 키움의 11 : 2 완승이었다. 애초 경기는 키움 에이스 브리검, KIA 에이스 양현종의 맞대결로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키움의 타선은 초반부터 양현종을 난타하며 경기 주도권을 키움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양현종은 키움의 타선에 고전하며 3이닝만에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키움의 타선은 양현종에 이어 KIA의 불펜진도 난타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상. 하위 타선 할 것 없이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중심 타자 박병호와 김하성을 시즌 첫 홈런을 때려냈고 돌아온 베테랑 이택근 역시 2안타로 타선의 힘을 더했다. 인근 건물 화재로 경기가 한때 중단되는 돌발 상황이 있었지만, 키움은 호투하던 에이스 브리검의 긴 휴식을 고려해 그를 교체하는 과감한 결정을 하면서도 불펜진이 호투하며 에이스 투수를 보호하면서도 개막전 승리를 가져왔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팀인 키움은 투. 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며 상위권 팀의 힘을 보여주었다. 오프시즌 기간 메어저리그 스타플레이어 출신 윌리엄스 감독을 선임하는 등 큰 변화 속에 시즌을 준비했던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워 개막전 승리를 기대했던 KIA는 양현종이 키움 타선에 허무하게 무너지며 완패를 피하지 못했다. 

이렇게 2020 프로야구는 야구에 목말랐던 야구팬들의 갈증을 씻어내는 한편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의 관심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시작된 리그인 만큼  앞서 언급한 주제 외에도 다양한 뉴스거리가 가득했다. 그 과정에서 각 팀의 희비도 엇갈렸다. 

앞으로 2020 프로야구는 치열한 순위 경쟁과 함께 수많은 이야기들로 채워지게 된다. 어느 팀이 어느 선수가 올 시즌 프로야구의 이야기 속 주인공으로 더 많이 등장하게 될지 2020년 프로야구는 이제 1경기 했을 뿐이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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