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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긴 기다림 끝에 맛본 승리의 기쁨 롯데 노경은

스포츠/2020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0. 5. 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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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베테랑 선발 투수 노경은이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그의 시즌 첫 승과 함께 롯데는 시즌 첫 2연패를 벗어났다. 롯데는 5월 16일 한화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투수 노경은의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의 호투와 불펜진의 무실점 이어던지기와 후반 터진 타선이 조화를 이루며 5 : 1로 승리했다. 롯데는 7승 3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하게 됐다. 

한화는 선발 투수로 나선 에이스 서폴드가 초반 제구 난조에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7이닝 8피안타 3사사구 2실점의 마운드를 지켰지만, 타선의 부진 속에 시즌 첫 연승의 숫자를 3으로 늘리지 못했다. 서폴드는 시즌 첫 패전을 기록해야 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롯데 선발 투수 노경은이었다. 노경은의 승리는 무려 583일 만의 선발 승이었다. 이 승리를 위해 그가 거쳐온 과정을 되짚어 보면 승리의 의미가 누구보다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개막전 완봉승을 기록한 한화 에이스 서폴드와의 맞대결 승리라는 점은 승리의 가치를 더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부진했던 노경은은 상대 에이스와의 불리한 선발 매치업, 전날 경기부터 득점권에서 부진한 타선의 달라진 분위기 등 악조건을 이겨냈다. 

 

 



노경은의 올 시즌 선발 등판은 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 기다림은 프로 데뷔부터 시작됐다. 노경은의 프로 데뷔는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산의 1차 지명 선수로 큰 기대를 모았던 노경은은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하고 1군과 2군을 오가며 시간을 보냈다. 두산은 그에게 선발 투수로서 기회를 주었지만, 노경은은 쉽게 자리를 잡지 못하며 유망주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던 노경은에게 2012 시즌은 큰 전환점이었다. 그 해 12승을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노경은은 다음 시즌에서 10승에 성공하며 두산의 선발 투수 한자리를 차지했다. 긴 기다림 끝에 전성기를 여는 듯했던 노경은은 이후 긴 부진에 늪에 다시 빠졌다. 두산의 그의 부활을 기다렸지만, 그는 반등하지 못했고 1군 전력에서 멀어지는 상황이 됐다. 이는 구단과 노경은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결국, 2016 시즌 도중 노경은은 롯데의 젊은 투수 고원준과의 트레이드로 정들었던 두산을 떠나 롯데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노경은을 선발 투수로 중용했지만, 노경은은 2016 시즌 3승 12패 방어율 6.85로 부진했다. 팀 적응을 마친 2017 시즌에도 노경은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1군에서 9경기 마운드에 올랐을 뿐이었다. 30대 후반의 나이와 나아지지 않는 성적이 겹치면서 노경은은 은퇴까지 고려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2018 시즌 노경은은 다시 선발 투수로 돌아왔고 9승 6패 방어율 4.08로 이전의 노경은을 잊게 하는 성적을 남겼다. 당시 타고투저가 극심한 리그 상황과 시즌 시작을 불펜에서 했음을 고려하면 선발 10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성적이었다. 노경은은 과거 힘에 의존하는 투구를 버리고 다양한 구종과 함께 제구에 주력하는 투구로 변신을 꾀했다. 오히려 힘을 뺀 투구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2018 시즌의 결과는 노경은의 앞으로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마침 공인구 반발력이 떨어지는 변화는 그에게 대한 기대치를 더 높였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 시점의 활약이라는 점도 노경은에게 행운이 될 수 있었다. 노경은은 그의 가치를 인정받고 화려한 선수 생활 마무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롯데 팬들 역시 긴 부진에서 벗어난 노경은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다. 

이런 밝은 전망은 FA 협상이 난항을 겪고 결렬되면서 암흑과 같은 현실로 변했다. 노경은과 롯데는 FA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경은은 타 구단의 선택을 기다렸지만, 보상 선수 규정은 30대 후반 투수에게 불리한 조건이었다. 노경은은 시즌 전 어느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하면서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시즌 개막전 롯데와의 극적 계약 가능성도 사라지면서 노경은은 원치 않는 은퇴 갈림길에 서야 했다. 

노경은은 해외 리그 진출을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의 테스트를 받는 등 나름의 돌파구를 찾았지만, 원하는 결과는 없었다. 노경은은 포기하지 않고 개인 연습을 하면서 복귀를 준비했다. 마침 2019 시즌 롯데가 깊은 부진 속에 투수난에 시달리는 상황은 롯데와 노경은의 협상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롯데는 그의 손을 잡지 않았다. 노경은은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야 했다. 이대로 선수 생활을 접을 가능성도 있었다. 

이런 불확실한 미래 속에 노경은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롯데는 2019 시즌 후반기 팀 체질 개선을 과감히 시도했고 메이저리그 프런트 출신 30대 성민규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 성민규 단장 선임 이후 롯데와 노경은의 만남이 재개됐다. 롯데는 노경은이 필요했고 노경은 역시 경기 출전이 필요했다. 노경은 극적으로 FA 계약에 성공하며 롯데로 돌아왔다. 

하지만 오랜 경기 공백을 극복해야 했다. 노경은은 겨울 동안 20대 젊은 선수들의 참가하는 호주 윈터 리그에 질롱 코리아 소속 선수로 소속되고 선발 투수로 나서면 경기 감각 회복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이후 충실한 동계훈련으로 선발투수로 돌아올 몸을 만들었다. 롯데는 노경은은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키며 시즌을 준비했다. 

노경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떨어지는 실점감각을 회복할 수 있을지와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그가 2018 시즌의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30대 후반의 투수였던 손승락이 FA 계약이 결렬되며 은퇴했고 또 다른 베테랑 불펜 투수 고효준이 진통 끝에 FA 계약을 체결하는 현실 속에 같은 30대 후반의 노경은이 그들과 다른 모습을 보일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30대 후반의 노경은에게 기대를 해야 하는 롯데 마운드의 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었다. 

롯데는 노경은이 힘을 위주로 한 투구를 하지 않고 제구가 뒷받침된 다양한 구종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1년간의 공백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노경은이 젊은 선발투수 서준원, 박세웅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5실점의 투구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구속이 예상보다 나오지 않았고 실전 경험 부족의 문제도 있어 보였다. 

노경은은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이런 우려를 털어내는 투구를 했다. 한화 타선이 올 시즌 초반 부진하고 대전의 넓은 외야가 그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점도 있지만, 노경은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고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호투했다는 점은 앞으로 투구를 기대하게 했다. 사사구가 하나도 없을 만큼 안정된 제구를 보여주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노경은이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잘 지켜준다면 롯데는 서준원, 박세웅과 함께 다양성을 갖춘 국내 선발 투수진을 유지할 수 있다. 노경은의 시즌 첫 승이 빨리 나왔다는 건 롯데에 긍정적 신호라 할 수 있다.

노경은으로서는 긴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2019시즌의 공백은 그에게 너무 큰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노경은은 미래의 불안함에도 스스로 준비했고 기회를 잡을 준비를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올 시즌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지만, 노경은의 시즌 첫 승의 가치는 그의 프로 데뷔 이후 어떤 선발 승보다 큰 가치가 있다 할 수 있다. 노경은의 베테랑의 반전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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