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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NC의 7연승 행진을 저지했다. 두산은 5월 20일 NC와의 주중 3연승 두 번째 경기에 선발투수 플렉센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불펜진이 무실점 이어던지기, 연장 11회 말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를 묶어 마지막에 웃었다. 힘겨운 승부였지만, NC의 상승세를 잠재웠다는 점에서 승리의 의미는 했다. 두산은 개막 5연승을 달렸던 롯데의 상승세에 제동을 건데 이어 NC의 상승세에도 제동을 걸었다. 

NC는 올 시즌 2번의 선발 등판에서 방어율 0를 기록하며 에이스 새로운 에이스 투수로 떠오른 좌완 구창모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양의지의 솔로 홈런으로 경기 균형을 맞추며 8연승의 의지를 보였지만, 연장 11회 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NC는 11승 2패로 여전히 확고한 선두 자리는 유지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두산의 승리 과정은 험난했다. 두산은 전날 국내파 에이스 이영하의 초반 난조에 따른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4 : 5로 패했다. NC는 선발 구창모를 앞세워 연승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고자 했다. 실제 NC의 시즌 초반 기세는 현재 진행형이었다. 두산도 버거울 수 있는 NC의 기세라 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NC는 선발 투수 구창모가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좌완에 위력적인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에 제구까지 안정된 구창모는 좌타자가 주축인 두산 타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두산은 1회 말 김재환의 적시 안타로 선취 득점을 했지만, 이후 타선은 구창모에 침묵했다. 두산은 구창모에게 2개의 안타를 때려냈을 뿐이었다. 두산으로서는 선발 투수의 호투가 절실했다. 

이런 두산의 기대에 두산 선발 투수 플렉센이 완벽히 부응했다. 플렉센은 강력한 구위로 상승세의 NC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구창모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4회 초 실투 한개가 NC 양의지에게 솔로 홈런으로 연결되긴 했지만, 그 외 투구 내용은 완벽했다. 

플렉센은 8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같은 8이닝을 소화하며 2피안타 1사사구 1실점한 구창모에게 밀리지 않는 투구 내용을 보였다. 탈삼진은 오히려 더 많았다. 플렉센은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침착했고 냉정함을 유지했다. 베테랑 포수 정상호와의 조화도 잘 이루어졌다. 플렉센은 승리투수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호투는 결과적으로 팀 승리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 

플렉센은 시즌 최강팀으로 자리한 NC전 호투라는 점도 큰 의미가 있었다. 플렉센은 올 시즌 LG, 롯데, NC까지 상위권  팀과의 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부담되는 일정이었지만, 플렉센은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해냈다. 경기를 치를수록 투구 내용이 나아지는 모습이다. 사실상 전담 포수가 된 정상호는 그의 호투를 이끄는 조력자 역할을 훌륭히 해주었다. 플렉센은 강력한 구위에 상황에 따라 투구 패턴을 변화하는 등 빠른 적응력으로 시즌 초반 타자 우위 흐름을 비껴갔다. NC전 호투는 그의 발전된 모습을 확인하는 내용이었다. 

사실 플렉센은 두산 입단 당시 젊은 나이와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였다는 이력 등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의 젊음은 경험 부족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있었고 리그 적응의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산은 지난 시즌 KT의 에이스로 KBO 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알칸타라를 영입해 그의 단점을 보완하도록 했다. 두산은 알칸타라, 이영하, 플렉센 순으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플렉센의 부담을 덜어주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그의 존재감은 더 커지고 있다. 상대팀들은 모두 만만치 않았지만, 플렉센은 안정감 있는 투구로 경기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시즌 시작은 3선발 이었지만, 점점 에이스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오히려 개막전 선발 투수였던 알칸타라보다 더 안정감 있는 투구 내용이다. 플렉센은 호투의 이력을 쌓으면서 그에 대한 의구심도 스스로 떨쳐내고 있다. 

지난 플렉센은 지난 3경기를 통해 새로운 에이스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페이스라면 앞으로 두산의 선발투수 로테이션 가장 앞자리에 플렉센이 위치할 가능성이 크다. 큰 키에서 나오는 강력한 구위와 변화구 구사능력까지 갖춘 그는 상황에 따라 투구를 변화시키는 영리함도 있다. 플렉센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린드블럼을 연상하게 할 정도다. 플렉센 역시 KBO 리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복귀의 큰 그림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3경기를 통해 본 플렉센은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더 높이고 있다. 

올 시즌 두산은 강력한  타선의 힘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마운드는 지난 시즌에 비해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여전히 팀 방어율은 최하위권이고 불펜진도 지난 시즌보다 약화되어 있다. 팀타율 3할을 넘기는 지금의 타선 흐름이 계속 유지될 수 없다는 점에서 마운드 안정이 필수적이다. 두산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선발 투수진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 최근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구단 매각설까지 끊이지 않는 두산으로서는 팀의 구심점이 될 강력한 에이스의 등장은 여러 가지로 큰 의미가 있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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