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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지키는 야구로 올 시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롯데는 5월 26일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투수 스트레일리의 6.1이닝 무실점 투구에 이는 박진형, 구승민, 마무리 김원중까지의 무실점 호투에 8회 말 이대호의 적시 안타를 더해 1 : 0으로 신승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5할 승률 유지에 조금 여유를 가지게 됐다. 삼성은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좌완 최재흥이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의 호투를 했지만, 타선이 롯데 마운드에 완벽하게 막히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롯데의 승리는 큰 의미가 있었다. 롯데는 지난주 일요일 키움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마운드의 선전으로 2 : 0 팀 완봉승을 일궈냈고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롯데는 그동안 아쉬웠던 선발 투수의 퀄리티스타트와 불펜진의 호투에 안정된 수비까지 지키는 야구로 승리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 상대로 리그 최강의  타선이라 할 수 있는 키움이었다는 점도 승리의 의미를 더했다. 

이 경기에 이어 롯데는 새로운 한 주를 여는 경기에서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한 팽팽한 투수전을 또 이겨내며 연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롯데는 개막 후 2경기 호투 이후 이어진 2경기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던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두산을 상대로 13득점했던 삼성 타선을 상대로 위력적이 직구 구위를 바탕으로 무실점 호투했다. 사사구 4개가 옥에 티였지만, 탈삼진 7개가 있었다. 피안타는 3개에 불과했다. 롯데 타선이 삼성 선발 최재흥 공략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트레일리는 경기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롯데는 스트레일리에 이어 박진형, 구승민, 김원중까지 강력한 필승 불펜진을 가동해 무실점 흐름을 이어갔다. 박진형은 7회 초 1사 1, 2루 위기에서 주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탈삼진 2개를 이를 벗어났고 구승민은 8회 초 삼성 타선을 삼자 범퇴로 가볍게 막아냈다. 구승민은 8회 말 롯데가 득점하면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마무리 김원중은 9회 초 1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병살 유도까지 더해 3타자로 이닝을 마감하며 시즌 3세이브에 성공했다. 키움전에 이어 삼성전까지 롯데는 박진형, 구승민, 김원중이라는 필승 불펜조의 존재감을 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의 최근 흐름도 매우 긍정적이다. 팀에서 가장 많은 10경기 등판하며 방어율 0를 유지하고 있다. 박진형은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이를 잘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박진형은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직구의 구위가 되살아 났다. 여기에 포크볼 위주의 투구에서 새로운 변화구를 추가하며 더 발전한 모습이다. 현재 박진형은 승부처에서 가장 믿고 내보낼 수 있는 불펜 투수다. 

구승민 역시 지난 시즌 부진을 벗어났다. 지난 시즌 초반 제구에 문제점을 보였지만, 올 시즌 구승민은 9경기 9이닝을 투구하면서 단 한 개의 볼넷도 없다. 안타는 3개를 허용했다. 구위는 좋았을 때 위력을 되찾았고 제구도 안정적이다. 한때 마무리 투수로 강력히 거론됐던 모습 그대로다. 

이들에 뒤를 잇는 마무리 김원중도 올 시즌 첫 풀타임 마무리 투수 도전이라는 불안감을 지워가고 있다. 김원중은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다. 어려운 경기 세이브를 추가하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직구는 여전히 위력적이고 타자들이 알고서도 공략이 어려울 정도다. 기복이 심한 투수라는 약점도 사라졌다. 선발투수보다는 짧은 이닝을 투구하는 불펜 투수가 더 적성에 맞다는 롯데의 판단이 옳았음을 현재까지 그는 증명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 속에 롯데는 7회까지 리드가 승리가 되는 공식을 완성해가고 있다. 실제 롯데는 올 시즌 후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강력한 불펜진의 힘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시즌 허무한 역전패를 다수 경험했던 롯데로서는  큰 변화다. 지난 시즌 후 FA 계약에 실패하며 은퇴한 전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더는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롯데다. 

문제는 지속력이다. 박진형과 구승민은 부상 경력이 있고 김원중 역시 마무리 투수로서 이제 시작이다. 이들의 과부하 현상을 막아낼 코치진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롯데는 이들의 투구 수와 이닝을 조절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가 누적되고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이 원칙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여기에 오현택을 제외하면 필승 불펜진에 비해 추격조 불펜진 기량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도 이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우완 투수인 박진형, 구승민, 김원중의 부담을 덜어줄 좌완 불펜 투수의 역할이 필요하다. 현재 롯데 1군 엔트리에 좌완 불펜 투수가 없다. 롯데가 기대했던 베테랑 고효준은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이런 부정 요소가 있지만, 현재까지 롯데는 7회 이후를 든든히 지켜주는 필승 불펜진의 등장이 너무나 반갑다. 최근 타선이 전체적으로 힘이 떨어진 상황에도 롯데가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롯데의 올 시즌은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어 보인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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