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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또 한 번의 루징시리즈와 함께 5할 승률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롯데는 5월 28일 삼성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팀 5안타 1득점의 빈공 속에 1 : 3으로 패했다. 롯데는 주중 삼성과의 3연전을 1승 2패로 마무리했고 10승 10패로 5할 승률에 턱걸이하게 됐다. 

올 시즌 첫 등판한 롯데 외국인 투수 샘슨은 3.1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실점의 투구로 패전을 기록했다. 집안 사정에서 의한 미국행과 귀국 후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 등 긴 공백기가 있었던 샘슨은 투구 수를 제한한 시험등판 성격의 경기에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보여주었다. 

샘슨은 1회 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2회 초 2사 후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고 3회 초 1사 후 볼넷에 이은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또 한 번의 실점을 했다. 샘슨은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돋보였지만, 아직 구위는 타자들을 압도할 수준으로 보이지 않았다. 장타를 허용하며 연이어 실점했다는 부분도 아쉬웠다. 하지만 제구의 안정감이 있었고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님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나은 투구를 할 수 있는 희망도 함께 한 투구 내용이었다. 

 

 


롯데는 50개에서 60개 정도의 투구 수를 예상했던 샘슨에 이어 송승준, 구승민, 오현택, 박시영까지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나며 마운드에서 나름의 역할을 했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롯데 타선은 올 시즌 처음 1군 마운드에 오른 삼성 신인 투구 허윤동을 공략하지 못했다. 롯데는 샘슨을 패전 위기에서 구하지 못했고 상대 신인에게 데뷔 첫 경기 승리 투수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삼성 선발 허윤동은 사사구 5개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실점 위기를 넘어서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롯데는 1회 말과 2회 말 각각 1사 만루의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에 이르지 못했고 이후 매 이닝 이어진 출루에도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허윤동의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났다고 하기에는 롯데의 결정력 부족이 도드라졌다. 허윤동은 5이닝 4피안타 5사사구로 내용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롯데 타선의 도움 아닌 도움을 받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허윤동에 이어 불펜진은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신인 투수의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로서는 아쉬움이 큰 경기였고 타선의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습이었다. 롯데는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통틀어 어 3득점의 빈타를 보였다. 롯데는 지난 일요일 키움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2득점으로 2 : 0 승리에 이어 타선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의 선발 투수인 최재흥, 원태인 등의 공이 좋았다고 해도 롯데 타선은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화요일 경기 마운드의 선전으로 1 : 0 승리를 했지만, 매 경기 1득점에 머문 타선으로 경기를 승리하긴 어려웠다. 

롯데는 시즌 초반 공격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홈런 등 장타가 실종됐고 득점권에서 심각한 결정력 부재를 드러냈다.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 롯데 타자들은 팀 배팅조차 나오지 않았다. 이를 보완할 작전 야구도 보이지 않았다. 롯데 마운드는 3연전 내내 큰 문제를 보이지 않았고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타선의 뒷받침이 없었다. 투. 타의 불균형은 결과로 연결됐다. 

이런 롯데의 공격력이라면 어느 팀 어느 투수를 상대해도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민병헌, 전준우 또는 손아섭으로 구성되는 테이블 세터진은 출루를 하지 못하고 있고 중심 타선은 이대호가 분전하고 있지만,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FA 영입 선수 안치홍은 아직 기대했던 타격이 아니다. 이대호는 정교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파워 면에서 확실히 떨어지는 모습이다. 

하위 타선은 6번 타순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던 정훈의 부상 이후 이 역할을 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 타자 마차도는 극강의 수비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타격에서는 시즌 초반 홈런포로 경기 흐름을 바꾸던 모습이 사라지고 롯데가 애초 기대했던 수비형 외국인 선수로 돌아섰다. 한동희, 정보근 등이 나서는 하위 타선은 상위 타선과의 불균형이 크다. 한동희가 점점 타격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지만,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 

공격력이 항상 좋을 수 없고 사이클이 있다고 하지만, 최근 롯데의 공격력은 다시 도래한 타고투저 흐름과 정반대다. 그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롯데는 뒷 순위 선발 투수들이 나서는 강팀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막강한 공격력을 유지하고 있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마운드가 선전하길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격력이 뒷받침이 필요하지만, 현재 롯데 타선으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근근이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5할 유지에 큰 고비를 맞이했다 할 수 있다. 

롯데는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건 분명하다. 약점이던 수비는 안정적으로 변했고 마운드는 김원중, 박진형, 구승민까지 확실한 필승 불펜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무뎌진 창은 여전히 그날을 다시 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 롯데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큰 위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득점력 빈곤 현상은 마운드 특히, 불펜진의 소모를 더 심화시키고 이는 후반기 치고 올라갈 힘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도 상대 투수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 타선의 분발이 절실한 롯데다. 롯데로서는  선수들의 이름값 등을 배제한 타순의 변동과 함께 2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는 선수들의 중용 등 변화가 가져올 필요도 있어 보인다. 타선 부진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해법이 필요한 롯데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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