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극심한 내림세를 극복하고 다시 상승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롯데는 6월 10일 한화전에서 선발 투수 노경은의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의 호투와 초반부터 폭발한 타선의 집중력이 더해지며 12 : 2로 완승했다. 롯데는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연승 행진 숫자를 5로 늘렸고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한화는 구단 역사상 최다인 16연패 늪에 빠졌다. 한화는 연패 탈출을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선발 투수 김민우가 집중타를 허용하며 무너졌고 수비마저 난맥상을 보이며 대량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타선도 롯데 선발 투수 노경은의 관록투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초반부터 크게 밀리는 경기를 했다. 한화는 백약이 무효인 상황에 빠졌다.
롯데는 하위권 팀 KT, 한화와의 연전이 이어지는 대진운도 작용했지만, 긴 침체를 벗어난 경기를 보여주었다. 선발 투수들은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5인 로테이션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부진했던 박세웅도 구위와 자신감을 회복하며 앞으로 등판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롯데의 장점이 된 필승 불펜진 역시 단단한 모습이다. 긴 부진에 빠져있었던 팀 타선도 되살아나며 팀 상승세에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
롯데는 주력 선수인 민병헌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새롭게 기회를 얻은 선수들과 하위 타선이 분전하며 타선의 짜임새가 더 나아졌다. 상대성이 있지만, 롯데 타선은 최근 경기에서 득점권에서 상당한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투. 타의 조화로 롯데는 암울했던 기억을 벗어난 상황이다.
이런 롯데의 반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은 최근 2군에서 콜업한 야수들이다. 롯데는 30경기를 전. 후로 엔트리 변화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그 시점에 롯데는 변화를 택했다. 2군에서 활약하던 오윤석, 강로한, 김재유가 각각 콜업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기존 야수들을 대신해 그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롯데 팀 타선이 반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들 중 전천후 내야수 오윤석은 가장 돋보이고 있다. 오윤석은 3루와 1루를 번갈아 책임지며 안정된 수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타석 표본은 아직 많지 않지만, 7경기 출전에 0.391의 타율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득점권에서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이며 롯데의 득점력 빈곤을 덜어주고 있다. 오윤석의 존재는 4번 타자 이대호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와 함께 기복 있는 플레이를 하는 유망주 한동희에게도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이대호는 오윤석이 1군에 합류한 시점부터 잠들었던 홈런포가 폭발하기 시작했고 타격 페이스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윤석은 시즌 초반 롯데가 5연승 행진을 이어갈 때 6번 타순에서 상. 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과 함께 내. 외야를 오가는 멀티 수비 능력으로 팀 기여도가 높았던 정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오윤석으로서도 지난 시즌 한때 선풍을 일으키다 내림세가 빠졌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시 찾아온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모습이다. 오윤석의 공. 수 활약은 여러 가지로 롯데 내야진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오윤석에 다시 밀리지만, 강로한 역시 부상 중인 민병헌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강로한은 지난 일요일 KT 전에서 0 : 0 경기를 1 : 0 끝내기 승리로 만드는 결정적인 적시 안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1군 콜업 후 안타가 없었던 강로한은 올 시즌 1군 첫 안타를 결정적인 순간 때려냈다. 그 경기 이후 강로한은 출전 경기 수를 늘리고 있다. 강로한은 화려하지 않지만, 끈질긴 볼 카운트 승부와 저돌적인 베이스러닝 등 활기찬 플레이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롯데에 부족한 좌타자라는 점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올 시즌 내야에서 외야로 수비가 변경된 탓에 아직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도 보이지만, 최근 그의 플레이는 롯데 상승세에 한 부분을 차지하는 건 분명하다.
강로한과 함께 1군에 콜업된 외야수 김재유는 타격에서는 아직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팀내 가장 빠른 발을 자랑하는 기동력으로 수비와 주루에서 활용도가 크다. 6월 10일 한화전에서는 2회 말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는 적시 안타로 타격에서도 팀에 보탬이 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재유는 앞으로 경기에서도 빠른 발로 경기 후반 대주자로 역할이 기대되고 퓨처스 리그에서 3할의 타율을 기록할 만큼 타격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인 만큼 1군에서 경기 출전수를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롯데는 개막전 엔트리 선수들 외 2군에서 콜업된 선수들이 전력에 플러스 요소가 되면서 선수 기용 폭음 넓히고 경기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기존 선수들 이에 대안이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다. 앞으로 부상 재활 중인 민병헌과 정훈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가세한다면 롯데 야수진은 한층 강해질 수 있다.
여기에 2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용수, 김대륙 역시 1군 선수들의 위협할 후보군이다. 개막전 엔트리 탈락 후 2군에서도 타격 부진에 빠져있던 포수 지성준도 점점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중이고 부상 재활 기간 본래 포지션인 포수와 투수를 겸업하고 있는 나종덕도 투수로서는 기대 이상의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고 타자로서도 점점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런 2군 선수들의 존재는 장기 레이스에서 롯데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실제 최근 1군에 콜업된 선수들의 활약은 그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롯데로서는 자체적으로 상승 반전의 동력을 얻었다 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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