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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시즌 롯데 자이언츠 주장 민병헌이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8 시즌 4년간 80억 원의 대형 FA 계약으로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민병헌은 두 시즌에서 부상으로 시즌 전체를 완주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3할이 넘는 타율과 중견수로서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으로 활약을 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 민병헌은 타격 지표가 크게 떨어지며 고전하고 있다. 7월 24일 현재 타율은 0.243에 불과하고 홈런과 타점 역시 저조하다. 출루율은 3할을 턱걸이하고 있다. 애초 민병헌을 테이블 세터로 기용하려 했던 롯데의 계획도 어긋났다. 최근 롯데는 민병헌을 하위 타선에 기용하며 부담을 덜어주고 있지만, 확실한 반등이라 
할 수 있는 신호는 없다. 

계속된 부진은 민병헌에서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민병헌은 올 시즌 롯데의 주장이다. 그는 프랜차이즈 선수는 아니지만, 오랜 기간 상위권 팀 두산의 주축 선수로서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여기에 성실한 자기관리와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 FA 3년 차로 팀에도 완전히 녹아들었다. 풀 타임 시즌 주력 선수로 나설 수 있는 실력도 있다. 민병헌은 지난해 프리미어 12 대표팀 선수로 유일하게 롯데에서 선발됐다.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등 다수의 프랜차이즈 선수가 있는 롯데였지만, 그의 주장 선임은 충분히 이해되는 일이었다. 

 

 


민병헌 역시 지난 시즌 압도적 최하위의 치욕을 벗어나려는 롯데의 주장으로 큰 의욕을 보였다. 지난 2시즌 부상과 체력 문제로 시즌 후반기 고전했던 부분을 보완하려 했고 타격에서 파워를 더 늘리려 타격폼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기대감 속에 시즌을 시작했지만, 현재 상황은 기대와 크게 어긋나고 있다. 수비와 주루 능력은 변함이 없지만, 타격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길어지는 타격 부진에 민병헌 스스로 2군행을 자처할 정도로 그 역시 고심하는 모습이다. 

롯데는 민병헌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았다. 롯데는 그를 하위 타선에 기용하는 한 편 경기 출전을 조절하며 배려하고 있다. 롯데는 민병헌이라는 팀 주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그를 대신할 자원도 확실하지 않다. 외야 백업 자원인 허일, 김재유는 주전으로 나서기는 기량이 부족함을 보이고 있고 기대 속에 외부에서 영입한 자원인 추재현, 최민재도 2군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이 아니다. 내야와 외야가 모두 가능한 정훈은 1루수에서 공격과 수비에서 최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민병헌을 대신할 선수가 없다. 여기에 롯데가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예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 민병헌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다. 7월 24일 키움전은 그의 진가를 확인하는 경기였다. 민병헌은 4회 초 무사 1, 2루에서 절묘한 희생번트로 야수 선택을 유도하며 롯데가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도록 했고 1사 2, 3루에서는 정훈의 적시 안타 때 2루 주자로 다소 무리일 것 같았던 홈 접전 상황에서 기술적인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민병헌의 득점은 롯데가 4 : 2 리드로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도록 했다. 

이 경기에서 롯데는 초반 1 : 2로 밀리던 경기를 4 : 2로 역전한 데 이어 선발 투수 박세웅을 시작으로 오현택, 박진형, 구승민, 마무리 김원중까지 효과적인 마운드 이어던지기를 더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 승리는 지나 화요일 SK전 충격의 9회 말 역전 끝내기 패배의 후유증도 덜어내는 승리였다. 민병헌은 이 경기에서 8번 타자로 나서 안타 한 개를 기록했고 충실한 작전 수행과 과감한 주루, 안정적 외야 수비로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민병헌이 단순히 성적만으로만 평가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당분간 롯데는 민병헌을 하위 타선에 기용하며 상위 타선에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민병헌은 롯데에 부족한 득점권에서의 작전 수행능력과 주루 플레이 능력이 있다. 롯데는 민병헌이 부담을 덜고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길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민병헌의 현재 성적은 분명 그의 연봉 대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가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의 FA 계약 실패 이후 급히 롯데가 외야 포지션 중복의 위험을 감수하고 영입된 선수라는 점에서 민병헌의 활약 정도는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FA 계약 후 2년간 민병헌은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고 투자 대비 활약도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올 시즌은 그전 시즌보다 활약도가 떨어지는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그의 가치는 경기 성적만이 아닌 롯데에 부족함을 채워준다는 점에 있다. 다만, 지금의 타격 부진에서 벗어난다면 롯데의 공격력이 한층 강해지는 건 분명하다. 

민병헌이 지금의 부진을 언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지 롯데의 구상대로 테이블 세터진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시가 언제일지 이제 34살로 노쇠화를 말하기 다소 이른 시점인 걸 고려하면 반등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롯데의 주장 민병헌에 대한 기다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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